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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347
    작성자 : song
    추천 : 23
    조회수 : 3574
    IP : 211.221.***.8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8/04/25 23:28:42
    http://todayhumor.com/?panic_98347 모바일
    2ch- 장례식
    옵션
    • 펌글
    <div>어느 장마철, 와병생활을 이어가던 노파가 홀로 세상을 떠났다.</div> <div><br></div> <div>사인은 심부전.</div> <div><br></div> <div>의심스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시골 마을이라 경찰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범죄는 아닐 것이라고 빠르게 판단하고 검시 없이 장례식을 허가해줬단다.</div> <div><br></div> <div>장례식 당일, 8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고, 식은 무사히 치뤄졌다.</div> <div><br></div> <div>스님이 경을 읊고, 상주부터 분향을 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족들과 지인들이 쭉 늘어서, 고인을 그리워하며 향을 올렸다.</div> <div><br></div> <div>그러던 도중, 어느 친족이 분향줄에 섰다.</div> <div><br></div> <div>고인의 조카뻘 되는 중년의 남자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단상의 초가 전부 격렬히 타올라 불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돌풍인가 싶어 창문을 바라봤지만, 창문은 굳게 닫혀있다.</div> <div><br></div> <div>다들 웅성거리는 사이, 조카뻘 되는 남자가 영정 앞에 서서 향을 들고 이마까지 들어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와 동시에 모든 초가 훅 꺼져버렸다.</div> <div><br></div> <div>모두 당황해서 단상을 바라봤다.</div> <div><br></div> <div>스님은 신경쓰지 않고 경을 계속 읊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왼쪽에 걸려있던 무거운 놋쇠 촛대가 꺼진 초를 꽂은 채 힘차게 날아가더란다.</div> <div><br></div> <div>마치 누군가 온 힘을 다해 던진 것처럼, 낮게 깔린 채.</div> <div><br></div> <div>순식간에 장례식장 분위기는 얼어붙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카뻘 되는 남자는 뭐라 말도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우물댔고, 다른 사람들은 웅성거렸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스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한층 더 큰소리로, 하지만 부드러운 어조로 독경을 이어갔다.</div> <div><br></div> <div>조카뻘 되는 남자는 스님의 독경소리에 정신을 차렸는지, 허둥지둥 분향만 마치고 도망치듯 사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앞에서 일어난 괴현상에, 장례식장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단다.</div> <div><br></div> <div>상주인 장남은 스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요?]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스님은 [제가 직접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뭐, 한달 정도 지나면 알게 되실 겁니다.]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곧 조카뻘 되는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div> <div><br></div> <div>노파의 통장과 인감, 집문서를 마음대로 유용하던게 들키는 바람에 살인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장례식이 있고 한달 가량 지난 뒤 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스님은 그제껏 인사치레에 서툴러 시주하는 이들에게 영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평가가 확 높아져 지금은 노인들이 자주 찾아오는 큰 절이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br>----- [댓글]</div> <div> </div> <div class="info"><span class="name">피망</span> <span class="date"><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209#comment12739904" target="_blank">2017.04.05 04:43 </a><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toolbar/popup/abuseReport/?entryId=1209&commentId=12739904" target="_blank">신고</a></span> </div> <div class="desc">외갓집에서 제사 지낼때 어머니 보는 앞에서 곶감이 툭 떨어진 적이 있었다더군요...</div> <div><br> </div>
    출처 [번역괴담][2ch괴담][848th]분향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09?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song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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