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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op_9768
    작성자 : 오른쪽사람
    추천 : 0
    조회수 : 726
    IP : 223.62.***.5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23 23:23:19
    http://todayhumor.com/?poop_9768 모바일
    오늘 오전 9시 23분 성신여대역 화장실에서
    단기알바를 위해 아침 출근시간의 복잡함을 뚫고 내가 성신여대역에 도착한 것은 대략 9시 10분

    9시 40분까지 알바할 곳에 도착하면 됐기에 남는 시간을 보며 4번출구로 나가려 하려는 발걸음과 함께 담배 한모금의 간절함을 느끼며 주머니 속 담배를 손에 쥐고있었다.

    4번출구의 계단을 밟은 순간

    '아 드디어 때가 왔군' 

    핸드폰을 꺼내 남는 시간을 보니 9시 18분 담배 한모금의 간절함은 어디간데 없고 4번출구로 향하던 발걸음보다 훨씬 빠른 걸음으로 나는 어느 장소를 찾고 있었다.

     '오...! 저기 있었네..'

     장소의 발을 들이는 순간 어제의 일을 회상하며 순서를 기다리기로 했다.
    .......
    낮부터 갑자기 엄청나게 울리는 '카톡'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카톡방을 보니 단톡방이 생겨있었고, 오랜만에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친구와 재수를 해서 1년정도 대학에 늦게 간 친구가 술이나 한잔 하자며 며 낮부터 카톡으로 짖어대고 있었다.

    '하.... 미친놈들 ㅋㅋㅋ'

    카톡을 읽으며 친구들의 목소리가 음성지원이 됨을 느끼며 시간을 떼우며 저녁시간을 기다렸다.
    저녁시간이 되고 우리가 만난곳은 어느 한 삼겹살집 나는 거의 4년정도를 이 가게의 단골로 지내왔기에 문을 열며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익숙하게 느끼며 친구들이 있는 자리를 찾아가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 여기 후레쉬 한병이요~~"

    앉아마자 술부터 주문하는 나를 보며 욕을 하는 친구들을 무시한채 고기가 익기전에 술을 마시기 시작 했다. 오랜만에 군대에서 나온 친구의 군대이야기와 대학에 1년늦게가서 노예처럼 사는 친구의 하소연을 듣다보니 시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사실은 아침에 일어나야 알바를 가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으려 했으나, 통보받은 입영안내서의 입영날짜와 입영장소를 보니 알수없는 답답함과 착잡함에 술을 기울였고,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술이 취한상태였다. 

    술이 취해 아마 친구와 고기집에서 볶음밥을 두번이나 볶아먹은 것이 아마 문제였을 것이다.

    나는 문앞에서 서성이며 얼른 다음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아침에 시원하게 화장실을 가지못했던 신호가 지금에라도 와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드디어 첫번째 칸에 사람이 나오고 나는 그곳으로 들어가 느긋하게 외투를 벗어 문에 걸치며, 바지를 내린후 변기에 앉았다.

     털썩

     '후우~~ 죽을 뻔했네'

     변기에 앉으며 느긋하게 힘을 줄려던 찰나에 갑자기 들리는 노크소리

    똑똑

    나도 똑같이 똑똑

    한 발자국 걷는소리와 함께 다시

    똑똑

    옆칸에서 들리는 "있어요~"라는 소리

    나는 속으로 'ㅋㅋㅋㅋ 역시 먼저 들어온 사람이 갑이지 ㅋㅋㅋㅋ 불쌍해라' 라는 생각을 하자 갑자기 들리는 소리 "하.. ㅅㅂ ㅅㅂ 으...." 고통이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익숙한 욕을 입에 담는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웃으며, 힘을 주고 일을 보고있었는데 이상하게 뚝뚝 끊기는 느낌과 갑작스레 배에서 느껴지는 더부룩함, 가스가 차는 듯한 팽창감으로 인해 갑자기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알바에 좀 늦더라도 일을 천천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옆칸의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다급한 발걸음 소리,바지를 빨리 벗기위해 벨트를 풀고 바지를 내리는 소리가들리며 자리에 앉더니 

    "으~~~~~~~하!!!!!"
    픠드드륵 픡픋픅

    엄청난 기합과는 대조되는 힘없는 소리에 순간 웃음을 참으며 일을 마저보려 했다.
    또 들리는 옆칸의 소리

    "으....... 흐!!!!! ....아.....!"
    픠픠 픅 푸듥 픅픅

    "......어!!!!... 후.... 허!!!!...."
    푹픅푸드듥프듥 픡픡

    "어.....!!...끄...억...!!..."
    푸드듥 푸푸푸푸푸듥

    일정하게 들리는 옆칸의 소리에 불쾌감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동조가 된 나는 옆칸의 기합소리와 함께 갑자기 시원하게 일을 보기 시작했다.
    약 5분정도 옆칸에서의 기합소리와 힘차게 나오는 변의소리에 심취해 나 또한 변을 다봤을 무렵 옆켄에서 들리는 소리

    "크흐흐흐흠... 음흠..."
    쉬리리릭 탁 쉬릭 탁

    경쾌하게 들리는 휴지를 푸는 소리와 끊는소리
    공중화장실 휴지는 얇으면서 풀때 조심스럽게 풀지않으면 엉키며 결국 중간에 끊기거나 아니면 휴지로 닦을 면적이 좁아지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이 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휴지를 풀어 끊어 내는 소리였다...
    휴지가 풀리는 소리로 보아 휴지롤에 휴지는 굉장히 묵직하게 풀리는 소리였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풀리는 소리라니....!! 나는 옆칸에 아마 화장실의 요정이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과 함께 나 또한 휴지를 풀으려 옆칸을 따라했으나....
     툭...
    ' 아..... 나같은 놈은 휴지도 제대로 못 뜯는구나 '
    라는  자괴감만 느껴졌다.

    옆칸에서 나가는 그 요정의 힘찬 발걸음과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으며 내는 찰박거리는 물소리와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기를 가볍게 역전승 한 듯한 
    "후!!!!!....후훗" 이라는 웃음 소리와 함께 떠나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뒤늦게 뒤따라 나온 화장실에는 겨울의 한기는 온데간데 없고 희미하게 남은 냄새와 열기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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