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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op_9720
    작성자 : 빽스탭
    추천 : 0
    조회수 : 1392
    IP : 219.255.***.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17 17:22:05
    http://todayhumor.com/?poop_9720 모바일
    ㅅㅅ의 추억 2

    고등학교때 일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교길이었습니다.


    버스로 다니면 8정거장을 지나야하는 지리한 하교길 이지만


    당연히 걸어다녔습니다. 그때는 다들 그랬거든요.


    학교 교문을 나서며 느껴지는 플라타너스 내음에 몸을 맏기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두정류장쯤을 걸어 나오면 인적이 드문 가로수 길이 나옵니다.


    조금은 돌아가는 길이지만 전 그 길을 걸어서 하교하는걸 좋아 했습니다.


    예쁜 여학생들이 가끔 지나다니거든요.


    떨어지는 낙엽과 싱싱한 풀내음이 좋아서 였을까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인도가 대여섯 정거장 이어지다 보니


    큰소리로 트로트를 불러도  마음껏 방구를 끼면서 걸어도 괜찮거든요


    혼자서 노래를 부르며 걸어갈때가 많았습니다.




    이날도 대장속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방구를 시원하게 내보내며


    혼자라서 좋은 길을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걸어가면서 방구를 낄때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두 다리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끼면 엉덩이 골이 밀착된 상태라


    소리도 크고 골사이에 여운이 남게 됩니다. 다리가 앞뒤로 펴진 상태에서


    밀어내야 깔끔하게 빠집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가스가 빠진 뱃속에서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보통은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두.....우.....웅.....두......우.....웅


    하는 아다지오 형태의 똥마려움부터 시작해서




    도...오...옹...도...오..옹


    하는 안단테 똥신호를 거쳐




    똥.똥.똥.똥..


    하는 알레그로 똥신호로 오는게 정상인데


    비어있던 대장에 두근반 정도의 똥이 갑자기 소환된거 마냥


    또또또똥똥똥!!!


    프레스토 신호가 급격히 밀려왔습니다.




    불과 몇분사이 평온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괄약근을 열고 똥이 뛰쳐나오려는 엄청난 압력에


    자동으로 허벅지가 꼬이며 까치발을 세워 엄지발가락 두개 만으로


    모든 몸의 하중을 받아내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앞뒤를 바라 보니 다행히 사람의 흔적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아.. 대충 길옆에 앉아서 빨리 싸고 튀라는 악마의 속삭임과


    안돼.. 지성인은 아무데나 똥을 뿌리지 않는거야 라는 천사의 속삭임이


    들린듯 했습니다.

     

    급똥이 마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똥이 급하게 마려울때


    뛰어가는 사람들은 똥이 덜마려운겁니다.


    정말 심하게 똥이 마려우면 괄약근을 밀고 나오려는 똥의 압력에


    나오는 똥을 다시 밀어 넣으려는 압력이 더해져 항문 끝부터


    대장 끝까지 주먹을 항문에 박아 넣은듯한 묵직한 고통이


    몸을 마비 시킵니다.




    고통에 몸부림 치며 눈을 잠시 감으니 초등학교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몇걸음 내딛을려 치면 항문을 뚫고 들어오는 묵직한 통증에


    다시 멈추고 통증이 가라 앉으면 다시 종종 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가고를 반복하기를 5분여..


    사람이 오기전에 그냥 싸지르는게 낫겠다 싶어


    인도 옆 나무 나무 그루터기 뒤로


    몸을 이동하던 그때..


    생각났습니다...




    휴지가 없구나..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근처에 보이는 빌라로 뛰쳐 들어갔습니다.


    빌라가 1층에 주차장이 있고 2층부터 사람이 사는 형태라 입구를 못찾고


    차들 사이를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땐 많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휴지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정 안되면 차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싸고 튀면 되겠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주차장에 들어서니 드릉..드릉... 하는 차 엔진 소리가 계속 나는겁니다.


    하아.. 누군가 있구나.. 여기서도 똥은 못싸겠구나 생각해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운전자 분께 휴지라도 빌려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시동이 걸려있는 1톤 트럭에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시동은 걸려있는데 사람이 없는겁니다.


    똥은 미친듯이 나오려고 하고 휴지는 필요하고


    휴지가 있건없건 숨어서 똥쌀데라곤 여기밖에 없는데




    무슨생각에 그랬는지 차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대시보드 위에 주유소에서 받은듯한 휴지가 보였거든요..


    "유레카"


    휴지 훔쳤다고 잡아가진 않겠지.. 


    빨리 아무데서라도 싸야겠다는 생각에


    휴지를 움켜쥐고 뒤를 돌아보는데..





















    왠 초등학생이 절 빤히 보고 있는거예요.


    그러더니 어 이거 우리찬데? 하는겁니다.




    참 교육을 잘 받은 앤가봐요. 그 뒤에 따라온 아빠를 향해


    아빠 도둑이야!!


    ㅅㅂ..


    휴지 들고 냅다 튀었습니다.


    똥이고 뭐고 너무 놀래서 빌라 주차장을 뛰쳐나와 미친듯이 뛰었어요.


    아저씨는 미친듯이 쫓아오면서 저놈잡아라!! 를 외치고


    전 50여미터를 한손에 휴지들고 미친듯이 뛰다가 생각했죠..


    이러다 똥싸겠다.. 내가 왜 도망가고 있는거냐..


    너무 서럽고 억울하고 분하고 화장실은 안보이고


    눈물이 막 나는거예요..


    그래서 달리다가 섰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한손에 휴지를 들고


    눈물을 훌쩍거리며 서있었습니다.


    아저씨가 헉헉 거리며 달려와서 절 붙잡고 가방을 막 뒤지더라고요.


    이 도둑놈의 새끼 어쩌구 하면서 한손으로 머리채를 잡고


    한손으로 가방 뺏어서 털어내고


    근데..


    책만 나오고 암것도 안나오니까..




    네 돈도 없었어요.


    너 이새끼 뭐하는 새끼야 라며 추궁을 하길래


    울면서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똥이 너무 마려운데 휴지가 없어서 어쩌고 저쩌고..


    말하다 보니 상황이 너무 서러운겁니다. 그래서 폭풍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배고파서 빵을 훔치다 걸린 장발장의 마음이 이러했을까요..




    한참을 화난 표정으로 듣던 아저씨는 내손에 꼭 쥔 휴지를 보더니


    이내 온화한 표정으로


    "우리집에 가서 싸지 않겠니?"


    라며 어깨를 두드려 줬습니다.


    그때까진 긴장을 해서 괄약근도 긴장을 했는지


    지금은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는지 꽉 물고 놓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아저씨의 온화환 표정과 화장실로의 초대를 듣고 나니


    괄약근의 긴장도 같이 풀려


    다시 미친듯 똥들이 괄약근을 두드려 댔습니다.


    아 이제 나는 끝이구나 하는 순간..


    마지막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아저씨에게 유언처럼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영혼의 연기..


    "아저씨... 싸..싸..싸.. 쌀것 같아.."


    존칭따위 생략한다..




    아저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저를 업고 냅다 다시 빌라쪽으로 뛰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애는 혼자 울고 있고..


    도둑이란 소리에 급하게 나오다 잠그는걸 잊었는지


    현관문이 열려있는 집안으로 냅다 저를 던져 넣고는


    "저기 두번째문" 이라며 화장실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화장실로뛰어들며벨트버클을왼손으로잽싸게제끼고오른손으로지퍼를내리며문을닫음과동시에엉덩이를급하게까서변기커버를내리고엉덩이를변기커버

    에밀착을시켜서괄약근에힘을풀던그때..


    ㅍㅍㅅㅅ


    고막을 찌르는 엄청난 폭음..


    잊지 못할 똥르가즘..


    한손에 꼭 쥐어진 xx주유소 휴지를 바라보며


    해냈다는 성취감과


    밖에서 킬킬 거리며 웃고있는 아저씨의 웃음소리와


    항문사이를 뚫고 나오는 엄청난 카타르시스에






    조용히 울었습니다....




    빽스탭의 꼬릿말입니다
    실화라는게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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