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게시글은 이전에 이슈가 되었던 글을 다시 업로드 합니다.</div> <div><br></div> <div>제 글이 불편하신분은 차단기능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div> <div><br></div> <div>틈틈히 신규 게시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div> <div>-------------------------------------------------------------------------------------</div> <div>안녕하세요? 예전에 같은 제목으로 한번 인사드렸던 처자입니다.</div> <div>1년이 지나 이렇듯 다시 글을 써봐요..</div> <div>저번엔 모두 실화를 전해드렸었는데..</div> <div>이번엔 아주 자잘한 실화들을 모아 한가지 이야기로 개편해 보았습니다.</div> <div>예전에 어떤분이 의대생들의 생활도 잘 알고 싶다고 하셨어서</div> <div>움.. 좀 그런이야기들이 들어갈 수 있게 써보려구요..</div> <div>좀 길어질 것 같기두 해요.. 그래서 다시 1편입니다..</div> <div>아무쪼록 단 한분이라도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div> <div>2편이요..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b202256443">http://pann.nate.com/b202256443</a></div> <div>지겹다는 분들이 많네요.. 어쩌죠? 더 빨리 전개해야하나..ㅠㅠ</div> <div>==========================================================</div> <div>2010년 7월 1일</div> <div>"드르르륵" 쥐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퍼뜩 놀라 잠에서 깨고 보니</div> <div>밖은 아직 어스름 새벽이다..</div> <div>짜증스럽게 액정을 들여다 본다.</div> <div>"딸.. 어제 전화하다가 밧데리가 나가서 전화가 끊겼어.. 집에와서 다시 전화한다고 생각하고는까먹었지 뭐니 오늘도 힘내서 열심히 살아..사랑한다.." 시간은 5시 20분..</div> <div>대체 언제 잠이 든거지? 베게 옆에는 노트북과 책들이 널려있다. 그러고보니 더 일찍 일어났어야 하는건데.. 해야할일들이 떠오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2층침대에서 구르듯 내려와 화장실로 직행했다. 아랫층에서 자고 있어야할 룸메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div> <div>화장? 오늘도 생략이다. 어제 입었던 정장치마에 블라우스만 바꿔 입고, 신발을 꿰어신으며 뛰어나왔다. PK룸에는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 가운을 입으며 컴퓨터를 켰다. 오늘따라 PK룸의 컴퓨터도 느리고 전자의무기록도 잘 뜨지 않는다 손톱을 깨물며 환자기록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40세 환자 14년전 발생한 당뇨로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혈당조절이.. " 몇번 중얼거리며 환자기록을 외우는 도중 실습 파트너가 들어왔다. "누나 환자파악 잘했어요?" "아니.. 오늘 아침에 와서 겨우 봤어.. 어떻게하지..?" "그러게 어제 하고 가라니까.." "아침에 일찍일어나려고 했는데..ㅠㅠ"</div> <div>아침 회진대기.. 핸드폰에 저장한 텍스트로 당뇨에 쓰는 치료약을 찾아 외운다. 몇번을 외워도 잘 입에 붙지 않는다. 시간은 어느새 7시.. 교수님은 아직 오시지 않았다.</div> <div>"환자파악 잘들 했어요?" 라는 말과 함께 등장한 치프 레지던트선생님에게 자신없다는 듯 고개만 주억거린다. 파트너를 찌르며 눈짓으로 말한다. "니가 오늘 커버해.."</div> <div> </div> <div>긴장을 해야하는 순간임에도 몸에 기운이 빠진다. 또시작이다.. 며칠째 계속되는 나른한 느낌..</div> <div>머리가 순간순간 멍해짐을 느낀다.</div> <div>최근들어 잠을 자도 잔것 같지가 않다.</div> <div>언제나 개운하지 않은 멍한 느낌..</div> <div>그리고 꿈속에선 언제나 같은 장면을 본다.</div> <div> </div> <div>분명히 기숙사 방안인데.. 내방은 아니다.</div> <div>불빛이 있음에도 어두운듯 모든것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div> <div>주변에 말소리와 발소리 숨소리가 귓가를 스친다.</div> <div>만지려 해도 만져지지 않고 보고있음에도 보이지 않는듯한 모든 것이</div> <div>내주위를 감싸고 있다.</div> <div> </div> <div>"자네 지금 졸고있는건가?"</div> <div>퍼뜩 놀라 교수님을 바라봤다. 막 한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나간참이다.</div> <div>들고 있는 노트에는 조느라 빗겨간 알 수 없는 글씨들이</div> <div>씌여 있고 실습 파트너는 옆에서 웃음을 참고 있다. 외래방 안의 밝은 빛에 갑자기</div> <div>현기증을 느낀다. 또한번 그 장면을 보았다. 매일 나는 한걸음 혹은 두걸음정도</div> <div>같은자리를 벗어나 있을 뿐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오늘 신환이 왔으니 만나보도록 하고 환자파악 잘해놓고 공부좀 하고.."</div> <div>치프레지던트의 지시사항과 함께 오늘 일정은 끝났다.</div> <div>어서 방에 돌아가 눕고싶은 생각뿐이다. 원없이 잠을 자고 싶다.</div> <div>"아.. 오늘 케이스 발표가 끝났어!!!"</div> <div>소화기내과를 돌고 있는 기숙사 옆방 현이가 웃으며 만세를 부른다.</div> <div>"언니 엔도는 어때요?" "우리? 우리도 발표 다 끝나고 이제 케이스 레포트 쓰는것만 남았지. "</div> <div>"어려운거 다 지났네.. ㅋㅋ" "그러게 그래도 선방했어. 다행이야.ㅎㅎ"</div> <div>방에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았다.</div> <div>룸메는 한번도 방에 온적이 없는 듯 어제 모습 그대로이다.</div> <div>"얘는 또 어딜간거야?" 무심히 중얼거리며 노트북을 켠다.</div> <div> </div> <div> </div> <div>방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책상에 엎드린채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div> <div>"누구세요?" "언니 나 현이.." "왜그래? 무슨일이야?"</div> <div>"언니 나 언니방에 잠깐 있어도 되요?"</div> <div>"왜?"</div> <div>"무서워서.."</div> <div>"뭐가? 룸메들 없어?"</div> <div>"응.. 없어.. "</div> <div>"그래 룸메들 올때까지 여기 있어..."</div> <div>"언니 룸메는 안와요?"</div> <div>"응.. 어디갔는지 며칠째 안보여..잘그러잖아.. "</div> <div>"걔는 방학한건가?" "그렇지.." "그치 다른과애들은 벌써 방학한지 오래지..?"</div> <div>"우리도 곧 할텐데 뭐.."</div> <div>"언니는 다른과 애랑 둘이 써서 안불편해요?"</div> <div>"응 불편할게 뭐있어?"</div> <div>"그냥 스케쥴도 다르고.. 보면 맨날 혼자 있는거 같아서.."</div> <div>"그러니 좋지 뭘.."</div> <div>"무섭지 않아요?"</div> <div>"뭐가 무서워..?"</div> <div>"혼자있으면 무섭잖아.."</div> <div>"그러고보니 너 무섭다고 왔지? 뭐가 무서운데?"</div> <div>"아니..언니 아까.. 이상한 일이 있었어.."</div> <div>"뭔데?"</div> <div>"내가 혼자 방에 있는데.. 누가 분명히 들어왔거든요?"</div> <div>"응"</div> <div>"그래서 나는 써니가 온줄 알고.. 보지도 않고 막 말을 걸었어"</div> <div>"근데?"</div> <div>"근데 대답이 없어서 돌아 보니까 아무도 없는거야.."</div> <div>"뭐? 니가 착각했겠지.."</div> <div>"아니야 분명히 문도 열렸다 닫힌거 같구 인기척이 들렸거든..그래서 내가 일어서서 둘러보다가</div> <div>써니 침대 옆에 갔는데.."</div> <div>"근데?"</div> <div>"딱 그자리..거기서 누군가 내 옆에 서 있는거 같았어."</div> <div>"말도 안돼"</div> <div>"진짜야... 누가 정말 딱 내 옆에 서있는거 같았다니까..그래서 내가 언니한테 막 온거에요"</div> <div>"니가 너무 무서워서 착각을 한거겠지.."</div> <div>"그렇겠지만..진짜 무서웠다니까.."</div> <div>"ㅋㅋㅋ 너 스키조 아니야? 스키조?"</div> <div>"뭐?언니 $^%%&^%^&%"</div> <div>"그래.. 알았어 룸메들 올때까지 여기 있어.."</div> <div>"근데 언니.. 다음엔 어디 돌아요?"</div> <div>.</div> <div>.</div> <div>한참을 수다를 떨던 현이가 돌아간뒤에도 룸메는 돌아오지 않았다.</div> <div>다시 혼자된 시간.. 무섭다..라..</div> <div>기숙사에 처음 왔을때 한동안 무섭게 눌리던 가위도 더이상 눌리지 않은지 오랜데..</div> <div>그러고보니..현이방은.. 그때 내가 쓰던 방도 아닌데..</div> <div> </div> <div>해야할일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한시를 조금 넘기 시간..</div> <div>어서 자야 내일을 무사히 보내겠구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10년 7월 2일</div> <div>또다시 나는 그 기숙사 방안에 서있다.</div> <div>분명 내방은 아니다.</div> <div>모든것이 흐리고 모든것이 명확하다.</div> <div>알 수는 있지만 또렷하진 않다.</div> <div>아무도 없는 그곳에 여기저기서 인기척이 들린다.</div> <div>아무것도 제대로 만져지지 않고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div> <div>나는 어렵사리 한걸음 한걸음을 디딘다.</div> <div>여기가 책상 여기가 침대.. 나는 계속해서 책상과 침대사이 공간을 맴돈다.</div> <div>그러다 문득..</div> <div>또렷하게 보이는 한가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div> <div> </div> <div>헉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div> <div>룸메가 막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div> <div>"혜미 왔니?"</div> <div>"네 언니.. "</div> <div>"집에 갔던 거야?"</div> <div>"네.. 집에 내려갔었어요.."</div> <div>"그래.. "</div> <div>더워서였는지 힘들어서 였는지 베갯머리가 흥건히 젖어있다.</div> <div>물을 따라 마시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div> <div>"언니 어디 아파요?"</div> <div>"아니.. 그냥 무서운 꿈을 꿨어.."</div> <div>"귀신이라도 나왔어요?"</div> <div>"아니..그게 아니고..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냥 내내 힘들었어.."</div> <div>"언니 요새 너무 피곤한가보다.."</div> <div>"그러게.."</div> <div> </div> <div>선풍기를 켠채 자리에 다시 누웠다.</div> <div>선명하게 기억나는 한가지</div> <div>뚜렷하게 보였던 그건..</div> <div> </div> <div>침대 밑에서 뚫어져라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div> <div>그리고 그옆으로 나와 있는 어린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하얀 손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편에서 계속합니당~^^</div> <div>==========================================================================</div> <div>요기까지 읽어주신분 계심 감사해요.. ㅎ</div> <div>넘 지루한 전개가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이해를 위해 간단설명.. ㅎㅎ</div> <div>PK는 실습학생입니다. PK룸은 우리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div> <div>우리도 가운을 입고 회진및 외래 참관을 합니다.</div> <div>또한 환자들을 파악해서 아침에 교수님 앞에서 환자에 관해 발표를 하기도 하고</div> <div>신환이 오면 다시한번 진찰을 하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엔도는 내분비내과를 말합니다.</div> <div>케이스 발표는 환자한명에 대해 공부해서 그 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말하고</div> <div>매 과를 돌때마다 한명 혹은 두명이상에 대한 케이스 발표를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div> <div> </div> <div>종합병원에 오셔서 가운에 과나 의사라는 말이 없이 이름만 적혀있는 사람들을 보신다면</div> <div>"학생이군아.." 하시면 됩니다.. ㅎㅎ</div> <div> </div> <div> 아 그리고 스키조는 "정신분열증"을 말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