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본 게시글은 이전에 이슈가 되었던 글을 다시 업로드 합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제 글이 불편하신분은 차단기능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틈틈히 신규 게시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p></div> <div>헉헉대는 정상병의 거친 숨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뭐? 뭐라구?""그 X발년이 초소안에 있단 말입니다."</div> <div>평소 거친 언행을 하지 않는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뱉는 욕설을 막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정상병은 후다닥 총을 초소쪽으로 겨누고 천천히 손전등을 비추었다.</div> <div><br></div> <div>이리저리 살피던 정상병이 내게 물었다.</div> <div>"뭐 ....뭐......뭐가 있다는 거야? 응? 아무 것도 없잖아"</div> <div><br></div> <div>화가 난 듯한 정상병은 초소문을 부셔져라 쾅 닫아 버렸다.</div> <div><br></div> <div>오늘 그 여자가 날 엿먹이려나 보다.</div> <div><br></div> <div>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갑자기 군화발이 내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다.정상병이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발로 밀어버린 것이다.</div> <div>"이 X새끼야! 정신 안 차려!!"</div> <div>무릎을 꿇은 상태에 넘어진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div> <div><br></div> <div>바보같이 보이는 내가 미웠는지 정상병은 다시 한번 군화발로 내 가슴팍을 밀어붙여 나를 넘어뜨렸다.</div> <div>"병신같은 새끼!! 일어나 이 X새끼야!! 이런 일로 주저앉아 있냐? 이 병X새끼야!!" 내가 상체를 다시 일으키자 정상병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나를 넘어뜨렸다.</div> <div><br></div> <div>난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단지 무능한 군인처럼 보이는 내 자신이 미울 뿐이었다.수 차례 정상병의 발길질이 끝나자 그제서야 나는 제 정신이 드는 듯 했다.온 몸에 독기같은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난 정상병의 마음을 이해한다.나도 내 자신을 두들겨 패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정상병은 한 동안 내 앞에 서서 거친 숨을 수차례 몰아 쉬었다.</div> <div><br></div> <div>"헉헉...뭐가 있다는거야? X새끼...헉헉."</div> <div><br></div> <div>이 말이 끝나자 정상병은 초소문을 거칠게 열어제끼고 들어가 서치라이트 스위치를 올렸다.순간 전방 50여미터가 대낮처럼 밝아졌다.역시나 장대비 때문에 빛이 산란되어 사물은 정확히 확인이 안되었다.주변이 밝아졌음을 느낀 정상병은 다시 그 소리가 나던 덤불 숲으로 미친듯이 뛰어갔다.</div> <div><br></div> <div>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소총을 움켜쥐고 정상병을 따라 뛰어갔다.</div> <div>"이 X발년아!! 나와!! 어딨어? 이 X발년!!!"</div> <div>미친 사람처럼 정상병은 덤불 숲속에 들어가 발길질을 하고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렀다."이 X년 죽여버리겠어!!! 나와 이 X년아!!"</div> <div>무려 5분여동안 미친 듯한 행동을 반복하던 정상병이 갑자기 조용해졌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잠시 후 스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상병이 덤불숲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div> <div><br></div> <div>판쵸우의의 여기저기가 찢겨있고, 그의 온 몸은 빗물로 흥건해져 있었다.</div> <div><br></div> <div>뒤집어쓴 판쵸우의와 헬멧라인 아래로 콧날과 입만 보이며 긴 숨을 내 뱉고 있는 정상병의 모습은</div> <div><br></div> <div>조금 전의 그 형상보다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다.</div> <div>"돌아가자."</div> <div>좀 전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나즈막한 억양으로 정상병이 말을 했다.</div> <div>정상병이 총을 쏘지 않은 걸 보면 행동은 미친 듯 보였지만 정신은 있었나 보다.초소로 돌아와서야 우리는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정상병은 초소 문앞에서 한 번 멈칫하더니 천천히 초소 문을 열고 들어가 수화기를 들었다."통신보안, 상병 정ㅇㅇ입니다."</div> <div>서치라이트의 스위치를 조용히 내리며 정상병은 수송관에게 서치라이트를 켜게 된 경위를 보고하고 있었다.</div> <div>"자세한 건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div> <div>미치광이 수송관이 우리 말을 믿어줄까 염려가 되었지만 정상병의 판쵸우의가 여기저기 찢겨있고 </div> <div><br></div> <div>두려움에 휩싸인 듯한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수송관은 30분이 넘도록 조용히 우리 얘기를 들어 주었다.</div> <div><br></div> <div>결론은 역시 내가 헛 것을 본 걸로 끝났다."들어가 쉬어라. 오늘 들은 얘기 내일 중대장한테 보고하겠다."</div> <div>그 날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적은 이 부대에 처음 배치받은 날 빼놓고 처음이다.다음 날 우리는 중대장에게 불려갔다.</div> <div><br></div> <div>결론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날 만큼은 중대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군인정신 부족같은 훈계는 하지 않았고, 근무에 열중하라는 말만 하였다.</div> <div><br></div> <div>그 날 이후로 정상병은 말이 없어지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div> <div><br></div> <div>쉬는 시간이면 내무반 뒷뜰에 혼자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식당청소와 아침 근무자 식사준비를 해야 한다.</div> <div><br></div> <div>이번주는 우리 소대가 담당이었다.</div> <div><br></div> <div>밥을 챙길 수 없는 아침 근무자의 식사는 담당 소대가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배식과 청소에 열중한 나머지 아침 근무자의 식사가 늦어진 것이다.</div> <div><br></div> <div>근무자가 돌아왔을 때 부대원들은 거의 식사가 끝나가는데 근무자 식사가 준비 안된 것이다.</div> <div><br></div> <div>근무자인 1소대 이상병이 우리 소대 일병들에게 다가와 짜증을 냈다.</div> <div>"이 자식들이 어디다 정신팔고 다니는거야?"</div> <div>그제서야 근무자 식사를 깜박했다는 사실을 안 일병들은 밥을 먹던 도중 급히 일어나 사과했다."시정하겠습니다. 곧 식사 준비하겠습니다."일병 막내축에 속하는 나는 후다닥 식판 두 개를 들고 배식판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이상병은 계속 아니꼽다는 듯이 성질을 냈다.</div> <div>"2소대 왜 그래? 정신차려 임마!! </div> <div>니네 귀신 나타났다고 위병소에 불도 켰다며?"</div> <div><br></div> <div>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서 밥을 먹고 있던 정상병이 음식물이 담긴 식판을 이상병에게 던져버렸다.</div> <div>"이 X발새끼가 어디서 지랄이야!!"</div> <div>욕설과 함께 미친 사람처럼 눈을 부릅뜨고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달려들어 주먹과 발길질을 사정없이 날렸다.</div> <div><br></div> <div>며칠 전 밤에 보았던 정상병의 그 모습이 다시 재현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여느날 같았으면 뜯어말리고 끝날 일이었지만 그 날은 정상병이 큰 실수를 하였다.</div> <div><br></div> <div>중대장이 사병식당에서 식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중대장 앞에서 사병들간의 그런 험한 꼴을 보였으니 난리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분노한 중대장은 정상병과 이상병에게 군장을 매고 연병장을 돌 것을 명령했다.</div> <div><br></div> <div>늘 보는 얼차려이지만 다른 점이라면 그 날은 군장 속에 모래와 자갈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중대장은 굉장히 엄했다.</div> <div><br></div> <div>반나절동안 쉬지 않고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모자라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까지 포복으로 기어서 가도록 했다.</div> <div><br></div> <div>서서 밥먹는 중에도 군장을 벗지 못하게 했고 식사가 끝나자 다시 포복으로 연병장까지 기어가 뺑뺑이를 돌게 만들었다.부대 분위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침체되어 있었다.무슨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하룻동안의 얼차려가 끝나자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낸 후 조용히 내무반 뒷뜰로 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div> <div>그의 몸은 물을 끼얹은 듯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div> <div>나는 그가 괜히 나 때문에 얼차려를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div> <div><br></div> <div>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정ㅇㅇ 상병님.. 괜찮습니까?"</div> <div><br></div> <div>나의 물음에 정상병은 아무 대답도 없이 담배만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멍하니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연신 담배만 빨던 정상병이 입을 열었다."야.....이ㅇㅇ"</div> <div>"일병! 이ㅇㅇ!!"</div> <div><br></div> <div>"그날...니가 귀신봤다는 날...."</div> <div><br></div> <div>"예.."</div> <div><br></div> <div>"니가 초소안에 그 여자가 있다고 했을 때 말야..내가 확인했잖아"</div> <div><br></div> <div>"예.."정상병은 계속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지막 한 모금의 담배를 빨며 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나도 초소안에서 그 여자 봤다.."</div> <div><br></div> <div>-계속-</div> <div><br></div>
#문통령 하고 싶은거 다해
#문통령 건들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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