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본 게시글은 이전에 이슈가 되었던 글을 다시 업로드 합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제 글이 불편하신분은 차단기능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틈틈히 신규 게시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p></div> <div>우리 부대의 최악의 근무지는 바로 탄약고였다.탄약고는 부대 내무반으로부터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변의 참나무와 아카시 나무 때문에</div> <div> 시야가 잘 확보가 되지 않는다. </div> <div>탄약고 초소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나무다리가 있다. </div> <div>초소 뒷편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겁나는 것은 그 언덕 뒤가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버려진 묘지들이 아닌 공원묘지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밤 근무자에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우리 부대는 지원부대다. </div> <div>1년 중 2~3개월은 부대원의 반 이상이 훈련지원 파견을 나가기 때문에 근무 인력이 부족하다.</div> <div>이 때문에 위병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초로 근무를 선다.</div> <div>탄약고에 배정받은 근무자는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을 만난 것이다.</div> <div><br></div> <div>산 속의 공동묘지를 끼고 있는 초소에서 한 시간동안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이 때문에 탄약고 근무는 보통 상병들이 나간다. </div> <div>박ㅇㅇ상병은 우리 부대에서 강한 군인의 상징이다.</div> <div><br></div> <div>강심장인지는 모르지만 몸짱에 항상 남자다운 성격으로 간부들이나 고참들로부터 신임을 독차지하는 사람이다.</div> <div><br></div> <div>그 날은 새벽 2시 근무였다. "야! 이 X새끼야! 정신차려!!!!!!"인터폰으로 통화하던 당직하사의 큰 호통 소리에 당직사관인 소대장이 벌떡 깨어났다. "야...뭐야?"</div> <div><br></div> <div> "박ㅇㅇ, 이 미친 새끼가 헛 소리를 하지 않습니까?"</div> <div><br></div> <div> "뭔 소리?" "초소에 누가 자기와 같이 있답니다."</div> <div><br></div> <div> "뭐?"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총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 "탕!!!!!!!!!!!!!"</div> <div>소대장과 당직하사는 서로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한 후 미친 듯이 탄약고를 향해 뛰어 갔다.잠에서 깬 2~3 명의 말년 고참들도 따라서 뛰쳐 나갔다.</div> <div>100 여 미터를 달려 황급히 도착한 탄약고.</div> <div><br></div> <div>나무 다리를 건너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 탄약고 쪽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장마철이었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때문에 누구인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후레쉬를 박상병 등에 비추던 소대장이 물었다. "박ㅇㅇ. 니가 쐈어?"</div> <div><br></div> <div>아무 말 없이 몇 초간을 계속 탄약고를 주시하던 박상병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div> <div><br></div> <div>후레쉬 불빛 속에서 확인된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div> <div><br></div> <div>당시 목격했던 고참들 얘기로는 박상병의 튀어나올 듯 크게 부릅 뜬 눈이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한다.소대장은 신속히 박상병의 총기를 회수하고 탄약고 근무를 2시간씩 복초근무로 돌렸다.</div> <div>행정반에 돌아와서도 반 넋이 나간 사람처럼 흐느적 거리는 박상병의 목덜미를 당직하사가 움켜 쥐었다. "야 X친놈아. 정신차려!!!"</div> <div><br></div> <div>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박상병에게 소대장은 물었다.</div> <div> "무슨 일이야?"</div> <div><br></div> <div>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는 분비물을 떨구며 박상병은 입을 열었다. "소대장님. 귀신을 봤습니다."이 한마디에 행정반에 있는 사람들은 몇 초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탄약고 초소 새벽 2시 근무자인 박상병은 이전 근무자와 교대를 하였다.</div> <div><br></div> <div>이전 근무자로부터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박상병은 늘 그렇게 자연스럽게</div> <div> 근무에 임했다.</div> <div>탄약고 초소는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다.</div> <div><br></div> <div>블럭벽돌로 가슴 높이까지 쌓아올린 구조에 천장은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다.</div> <div><br></div> <div>벽돌과 천장 사이에는 네 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고 정면의 공간은 유리, 그리고 측면과 후면은</div> <div> 비닐로 둘러싸여 있다.</div> <div><br></div> <div>20여분이 지났을까? 박상병은 바람소리 사이로 들리는 작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div> <div>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박상병은 스스로 강건해지려고 했지만 정체모를 그 소리 때문에 </div> <div> 초소밖으로 일단 뛰쳐 나왔다. 그리고 초소 뒤쪽 공동묘지가 있는 언덕을 향해 총을 겨눴다. "아...X발 뭐야?"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면서도 박상병은 계속 자신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div> <div>그런데 그 여자의 소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야..........하하하......'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 한발을 장전하였다.</div> <div><br></div> <div>전에 있었던 귀신소동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지만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은 그것이 아니었다. "야이 X발년아 나와!!!!!!!"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미터 언덕 위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div> <div><br></div> <div>극도로 흥분한 상태임에도 박상병은 천천히 초소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인터폰을 집어들었다. "탄약고 초..초소에 누가 있습니다...지금.."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는 와중에 박상병은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듣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바로 코 앞의 유리창 정면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div> <div><br></div> <div>박상병의 온몸은 굳어버렸지만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조용히 소총의 안전핀을 풀고 있었다.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div> <div><br></div> <div>유리창에 나타난 그 희멀건 형상이 자신의 뒤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계속-</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