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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5467
    작성자 : 이야기한국사
    추천 : 6
    조회수 : 2337
    IP : 125.140.***.11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9/14 01:19:55
    http://todayhumor.com/?panic_95467 모바일
    [단편] 제발 죽어줘!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부터였나 모르겠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갑자기 나타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왜? </div> <div><br></div> <div>어째서?</div> <div><br></div> <div><br></div> <div>잘 모르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나타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늘 붉게 드리운 빛에 그림자가 잔뜩 길어지는 시간이 되면 그늘의 어두운 곳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새카만 머리카락, 하얀 얼굴.... 거리가 멀었지만 마치 칼로 찢어놓은 것 처럼 잔뜩 치달아 올라간 입술이 나를 비웃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갸우뚱 하듯 약간 꺾여있는 머리의 각도와 그 새카만 눈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중력이 바뀌어 마치 그 안으로 떨어질 것 같은 두개의 새카만 구멍은 언젠가 보았던 시골의 깊은 우물처럼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 </div> <div><br></div> <div><br></div> <div>맞다 우물...</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우물속에서 치달아 오르던 하얀 손들... 그래 생각해보니 난 그 안에서 그녀를 보았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먼발치에 서서 잔뜩 찢어진 웃음으로 나를 응시한다. 그리고는 마치 커다란 시계탑의 오래된 시침이 움직이듯 목을 꺾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림자 속에 천천히 용해되어 사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단순화 한 카툰처럼 그려진 국화들이 만개한 하얀 바탕의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물이 축축하게 흘러내리는 머리를 폭포처럼 늘어뜨리고 나를 바라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늘 먼 발치에서 나를 바라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며칠이고, 몇달이고 그 일이 반복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끔찍하게 목이 꺾이는 모습은 도저히 익숙해 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늘 해질녘이 되면 골목으로 나아가 지저분한 골목 구석의 마치 오래되어 암회색으로 더러워진 시멘트 벽돌의 표면을 새카맣게 태워가는 것 같은 그림자 속에 서서 나를 응시하는 그녀를 찾아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그녀는 마찬가지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그녀의 목은 평소보다 더 많이 꺾이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의 목이 꺾이는 것은 지금까지는 인간에게 가능한 부분 까지 꺾어지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보자마자 소름끼쳐 주저앉을 정도로... 그야말로 부러지는 소리가 눈으로 보일 정도로 꺾여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에는 인간같지 않은 움직임으로 꺾이고 나면 어둠속으로 사라지던 그녀는 오늘은 꺾인 목을 바들바들 떨며 더더욱 이상한 방향으로 꺾어댔다. 손으로 잡고 돌리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귀는 거의 어깨에 닿아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화면의 노이즈가 발생하고 그녀의 목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전자총이 고장난 것 처럼 지직거리듯 떨어댄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전히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고, 그 새카만 눈은 이전과 똑같아 보였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비정상적인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나 서 있던 것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빛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붉은 빛이 서서히 파르스름하게 변해갈 무렵, 그림자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세상은 점차 석양 빛에 검게 탄 자국으로 뒤덮여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어째서인지 나 역시도 천천히 목을 비틀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골목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본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나를 바라보고는 깜짝 놀라 도망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아... 내가 이상해 보이는 것일까? 아니아니... 내가 목을 꺾는게 이상해서 저렇게 깜짝 놀라 도망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막고 싶었지만 막을 수 없어 내 목의 경련 역시 마치 간질이라도 온 것 같았지만 그 아래는 마치 바닥에 뿌리라도 박은 것 처럼 굳게 버티고 고 서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끄으으윽."</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한 소리가 세어나온다. 그리고 목의 인대가 끊어지는 것인지 뚜둑 거리는 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늘의 빛이 거의 사라져 보라색의 잔색만 남을 무렵, 하늘과 산의 경계가 분명해지고 산이 무단이도 새카맣게 변해가며 골목 어귀에 노란색 나트륨등이 내 목의 경련처럼 껌뻑 거리며 켜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여자의 목이 뚝 부러지며 실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바닥에 흩어져 내렸다. 몸이 분해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아하아!"</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내 목은 무사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하게 움직인 목을 풀며 여자에게 다가갔다. 목이 부러졌으니 초자연적인 존재라도 죽는 것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약간 비틀거리며 무너져 내린 유령의 사체? 하하, 이상한 표현이다. 하지만 분명 유령의 사체였다. 그것을 향해 걸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신발조차 신지 않은 새하얀 그것에 다가가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랄하고 있네. 복수라도 하고 싶었냐?</div> <div><br></div> <div><br></div> <div>난 피식 웃으며 손에 들고있던 칼로 그것을 툭 건들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죽인 녀석이 또 죽는 걸 보는 것도 꽤 볼만한 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9/1505319477fb8ab2850b4c45a98c00a62bb5a8c894__mn509783__w1440__h810__f131120__Ym201709.jpg" width="800" height="450" alt="img_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31120"></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목 꺾고 있음.</div>
    이야기한국사의 꼬릿말입니다
    그냥 갑자기 뭔가 삘 받아서 썻기 때문에 따로 퇴고가 없습니다. 


    막 썻으므로 오타 많습니다. (늘 그렇습니다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9/14 07:21:30  211.201.***.45  글라라J  704744
    [2] 2017/09/14 15:46:34  202.8.***.103  배과장  599048
    [3] 2017/09/15 00:18:47  222.111.***.158  hotdogun  725797
    [4] 2017/09/15 02:25:03  112.151.***.148  nosound  747338
    [5] 2017/09/15 18:20:55  122.45.***.195  세상은  53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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