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롭게 티비를 보던 어느날
문득 "아 오랜만에 그림이나 그려볼까?" 하고 책장에서 크로키북을 뒤적거리며 찾음.
그때나 지금이나(불과 4달 전)여전히 미쿠 빠돌이였으므로
모델은 생각할것도없이 미쿠로 결정ㅋㅋㅋ
바로 실행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에 "미쿠 일러스트"를 검색하고 화면 꺼짐 시간을 무제한으로 변경한후
초보니까 그리기 쉬운 sd버전으로 아무거나 하나 폰에 띄움.
딱 연필을 잡고 선을 그으려는데 손이 안움직임ㅋㅋㅋㅋ 어디서부터 그려야할지 모르겠음.ㄷㄷ
그래서 일단 머리칼부터 그리자 하면서 열심히 천천히 그려나감
이게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언제봐도 안습..나름 열심히 집중해서 했는데 흔한 유치원생 낙서가 됨.
근데 20분이나 걸린게 함정.
다 그리고 나니 눈도 아프고 20분동안 한 자세로 있었더니 피곤해서 하나로 만족하고 쉼.
4일 후
하나 더 그려보자 하면서 또 일러스트 검색해서 열심히 그림
뭐 처음꺼보단 낫지만 여전히 유치원생 수준ㅋㅋㅋㅋㅋ 연필로 했다가 며칠있다가 컴싸로 선땀.
또 4일후
이번엔 딱 마음에 드는 sd버전 미쿠가 있길래 바로 그림.
이건 같은날 밤에 또 삘받아서 하나더 그린거..
이거 그리고 한달 넘게 안그리다가 또 할거없어서 연필 잡고 전에 산 냥타입 펴고 무난한 그림을 찾아나섬
이번엔 sd말고 극화체로 한번 해보자 하고 연필잡고 열심히 따라그림.
퀄은 그저그렇지만 그때까지 그린것 중에선 가장 만족스러웠음.
그다음에 또 한달넘게 그려야지 그려야지 하면서 안그리다가
시험기간때 수학풀다 머리식힐겸 그림.
머리 식긴 개뿔 거짓말 좀 보태서 다그리고 영혼이 빠져나갈것같았음
저거 그리고 또 한~참 있다가 모작 초창기때 시도했다가 "미친 못그리겠다 ㅅㅂ" 하면서 펜을 놓은
마시로를 시도해봄.
이번에도 포기하고싶었는데 그동안 모작하면서 쌓아온 감각을 총 동원해서 열심히 스윽스윽 그림.
그림의 기초따윈 하나도 없어서 구도하나도 안잡고 걍 막노동으로 그렸음.
1시에 그리기 시작해서 6시에 끝났을거임 아마.
이건 은근 만족스러워서 여러 방향에서 찍고 한편으론 뿌듯하고 한편으론 내가 뭘 한거여 하는 생각이 듬 ㅇㅇ.
이게 7월13일에 그린건데 이제까지 하나도 안그림! 너무 힘들어!
실력 퇴화해서 지금 저렇게 해보라고 하면 못할듯.
근데 재밌는건 젤 처음짤이랑 마지막 짤 사이에 그린 그림은 4달에 걸쳐서 5개밖에 안되는데
생각보다 많이 발전한것같음.
헤헤 님들도 할거없으면 그림 그려봐여 시간 정말 빨리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