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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516
    작성자 : JohnNocker
    추천 : 7
    조회수 : 1236
    IP : 49.1.***.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7/31 19:20:45
    http://todayhumor.com/?panic_94516 모바일
    담양의 바람모퉁이
    <div> 그런 오싹함은 히오스의 회오리나 엘사의 눈보라 & L사의 에어컨 바람과는 비견될 것이 아닌,  음습함의 절정이었다. </div> <div> </div> <div>"이번 방학에 내 시골 가서 놀까? 멀지도 않어~ 담양이야" </div> <div> </div> <div>초6때의 친구녀석은 자기 시골에 놀러가자고 계속 채근질이었다. </div> <div> </div> <div>"거기가면 저수지 목욕도 하고.. 경운기도 타보고... 어 바람모퉁이도 있다." </div> <div>"발암모퉁이? 암걸리냐?"  </div> <div>나의 무식한 귀때기를 날리며 친군 이야기를 이어갔다.</div> <div> </div> <div>"시골집과 담양 쌍교를 지나는 지역에 모퉁이가 있는데 묘한 바람이 부는데 거기서 흰옷입고 머리긴 여자귀신 나온데~~"</div> <div>"오 예~ 이뿐 누나귀신~ 한번 가보자~~" </div> <div> </div> <div>저수지에서 거머리에 피를 헌혈한 후의 멘붕에  어느덧 해는 서쪽으로 시뻘건 자맥질을 하던 중이었다. </div> <div> </div> <div>"몇년전 동네 할아버지가 읍내에서 주전자 막걸리를 들고 오던중  바람모퉁이에서 소복입은 여자귀신을 보고 주전자 내팽개치고 혼이 빠지게 <br> 마을로 돌아온 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데"</div> <div> </div> <div>내 친구는 둘이는 무섭다며 시골 또래 친구들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하는 시골 토박이 친구들을 뒤로한채 <br>랜턴 하나에 의지,  바람모퉁이 투어를 시작했다. </div> <div> </div> <div>가로등 하나 없는 바람모퉁이는 마을과 읍내를 잇는  부메랑처럼 생긴 길이었다. </div> <div>설마 귀신이 있겠냐며 이른바 도시놈들이었던 우리는 용감히 앞으로 나아갔다. <br> <br>분명 여름밤이었다. 여름방학에 간거니 당연히 여름밤이겠지. ....</div> <div>가로등 하나도 없이 아주 까막까막한 시골길을  걷는 그 어두움과 두려움은 한번씩 경험해 봤으리라.</div> <div>마을의 불빛이 저만치 보이고 읍내의 불빛은 좀 한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div> <div>뒷 목덜미에 뭔가 음산하고 차가운 바람이 휘감았다. 어. 뭐 이리 시원하지? 라는 생각이 들때 </div> <div> </div> <div>친구의 랜턴이 옆길 산길에 있는 곳을 비췄다. 우물같이 생긴 곳이었는데  뭔가 하얀 것이 펄럭이는 듯했다. </div> <div>"귀신이닷~!!!!"  친구의 외침에 그렇치 않아도 겁먹고 있었던 나는 냅다 뒤를 돌아 마을을 향해 뛰었다. </div> <div>뒤를 돌아보니 이 친구넘도 열심히 뛰고 있었다. 랜턴을 덜렁덜렁 거리면서...  </div> <div> </div> <div>바람모퉁이를 절반도 가보지 못하고 우리는 마을로 돌아와야 했다.  우리가 보았던것은 </div> <div>도살장으로 쓰이던곳을 폐쇄했는데 거기에 걸려있던 폐비닐이었던거 같지만..그날 ..</div> <div>그 날 밤 시골친구들이 바람모퉁이 처녀귀신에 대해 이야기해준것으로 담양의 바람모퉁이에 관한 기억은 </div> <div>무서운 기억으로 각인되었다.</div> <div><br>.<br>.</div> <div>"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여자가 처녀로 요절하게되면 관에 그 처녀를 바로 눞여서 넣는게 아니라 엎드린 자세로 관에 넣어. </div> <div> </div> <div>처녀가 죽게되면 한이 맺혀서 다시 살아난다는 거야. 관에 엎드린 채로 넣으니 다시 일어난다고 해도 땅바닥이니 </div> <div> </div> <div>일어날수가 없는거잖아. 그 다음에 그 관을 새로 난 길에 묻어. </div> <div> </div> <div>사람들이 밟고 지나갈수 있도록. 그래서 예전에 한 여자가 사고로 죽었는데, 관에 엎드린채로 넣은 다음 신작로에 묻어놓은거야. </div> <div> </div> <div>그런데 몇달 후 홍수가 나서 그 길이 떠내려가버린거지.</div> <div> </div> <div>그 여자의 시체는 아직까지 찾질 못했데..........  "</div> <div> </div> <div><br>----------------------------------------------------------------------------------------------------------------</div> <div>몇년전에 가본 바람모퉁이는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가 깔려있더군요. 거기를 차 몰고 지나가는데 옛날의 음습함은 <br>여전한거 같더이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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