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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9408
    작성자 : 투게이유머.com
    추천 : 15
    조회수 : 1558
    IP : 175.223.***.32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7/07/24 10:35:49
    http://todayhumor.com/?wedlock_9408 모바일
    당신이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나는 가끔씩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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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심하고 센스있는 성격이라
    단번에 장모님 마음도 잡고
    친정아빠가 결사 반대했었지만
    꾸준히 설득해서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것도 고맙고 기특한건 맞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너는 시댁에서나 친정에서나 너무 편해서 싫다
    나는 시댁에서 연락없다고 한 소리 할때마다 내가 그냥 먼저 찾아가자고 하고
    밥 한끼 먹고 오려고 하는데 자기는 도련님이랑도 반갑다고
    밥 먹고 당구장에서 한두시간을 나 병풍 세워놓고 당구치고
    한번은 싫다고 의사표현 했더니 시어머니랑 단 둘이 여자들만의 얘기하라고 본인 흉 보라고 본인만 아름다운 그림 그려놓고 나가네
    실상은 나는 그냥 시어머니 좋아하는 말만 골라서 비위맞춰드리고 시어머니 온갖 푸념듣는건데 당연히 불편한 것을
    돌아와서는 재밌었냐고 꼭 그런다....

    아무리 말려도 어느새 또 저녁 준비하는 시어머니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끼를 더 먹어야 되고
    그것도 나는 며느리 입장이라 시어머니 일할 때 눈치보며
    앉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할 일 물으며 뒤치닥거리 하다가 오는데
    너는 내가 시어머니 좋다 좋다고 하니까 진짜 좋다고 생각하는건지
    더 있다 가라는 말에 거절도 말만 거절이지 단호하게 끊고 나오지를 않아서 으레 나는 한번 가면 남편 잡는 소리 한달까봐
    자기한테 의사결정 맡기고 싫다는 말도 못하고 하루종일 있다 오는데

    친정에는 가면은 너는 어쩜 그렇게 좀 더 있다 가라는 말에 곤란하다는 표현을 웃으면서 실실 잘 하니
    나는 시댁에서 한번도 그러지를 못했는데
    너는 어쩌면 그렇게 친정에서 당당한건지
    내가 먼저 싫다는 얘기도 못하고 니 눈치 보며 앉아있으면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좀 더 있다가 올 수도 있지않니?
    너는 술 마셔서 운전도 매번 내가 해서 올라오는데

    결혼 전에만 장인이 반대했지
    미안했는지 결혼 후에는 진짜 잘해주려고 애쓰는게 보이는데
    복수인지 전세역전인 니가 밉다
    신랑이 가는 길 멀고 길 막힌다고 핑계 대면서 간다 하는데 거기서 본인말 무시하고 더 있다가자고 분열나면
    친정 부모님이 사위 안좋게 볼까봐 '그래~ 내일 다들 출근하고 쉬어야하니까 지금 갈께~' 하고 맘에 없는 소리 하고 나오게 되는것도 너무 싫다

    물론 킬로수로는 우리집이 훨씬 멀지만
    고속도로 바로 옆이라 내가 아무리 다녀봐도 막혀도 1시간 10분 거리인데
    너는 맨날 1시간 30분이라고 말 나올때마다 자꾸 시간 은근 뻥튀기하고
    시댁은 서울이라 밤 중에 차 하나도 안막히면 40분이지만 서울인지라 늘 막혀서 거진 한시간 걸리는데도 
    시댁에서는 차 막혀서 일찍 간다 소리를 안한다


    원래 화목하기라도 했음 모를까
    너네집 가족여행 한 번 안가는 삭막한 집인데도
    아들 좋아하는 시어머니, 며느리 노릇 하기를 바라는 시아버지때문에 나는 항상 의무적으로 가서 최대한 부드럽게 만드려고 들러리 서는데

    우리집은 벌써부터 결혼하고 딸 보낸 것 같다고 서운해 한다
    결혼전에는 정말 누구보다도 화목한 집안이었고
    매년 가족끼리 여행에, 타지 생활하는 나도 주말마다 집에가면 밤새 웃음과 얘기가 끊이지 않는 집인데
    너랑 결혼하고는 내 집인데도 오래 있을라치면 니 불편한거 보여서 눈치보고 그냥 오는게 너무 싫다
    너무나 아쉬운 우리 아빠 표정과 사위 온다고 가게 빼고 하루 온종일 즐겁게 마시며 놀 거 생각했다가 기어코 간다고 하니 
    아쉬워하는 엄마도 너무 보기가 싫어
    원래 무심한척 쿨내나는 장녀라서 부모님한테는 아무렇지 않게하고 올라오지만
    사위 어려워서 딸도 보내놓고 적적해할 부모님 생각나면 갑자기 울화가 좀 올라와서 
    본인은 집에서 있을만치 있다가 오면서 울집은 가는 길 막힌다고 매번 일찍 나오냐고 올라오는 길 좀 틱틱대면
    본인이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한건 칭찬도 안해주고 
    올라오면서부터 갈구기 시작한다고 
    본인은 친정 좋은데 또 그런 피해망상에 오해냐고 본인이 오늘 한 건 그럼 뭐냐고 오히려 화낸다

    너가 잘 하는 거 알지...
    술 못하는 나 대신에 울 집에서 술 마시며
    니 특기인 친화력 갑+센스있는 멘트+분위기 살리고+웃음주는거 그거 다 신경써서
    우리집에 있을때 노력하는 건 안다
    나는 시댁에서 그런건 못하니까 고맙다고도 했어 

    그런데 나도 시댁에서 노력하는건 마찬가지인데
    같이 있는 시간이나 빈도수라도 같이 맞춰주면 안되겠니?
    어짜피 막힌다면 저녁먹고 9시에 갈 수도 있는데
    막힌다고 6시에 집을 나서니
    나설 수는 있는데 왜 그럼 시댁에는 그렇게 안했니

    시댁, 친정에 하는거 비교하는거 싫어하는 거 아는데
    그럼 좀 잘해주면 안될까
    나는 너무 비교가 되는데 왜 넌 비교가 안된다고 할까

    나는 매번 시댁 식구들한테 전화하고
    바빠서 한번 일주일 넘게 전화 안했더니 니들끼리 잘 살아라 하고 시아버님께 불호령 떨어져서 전화도 씹혀보고 아직도 애 먹는 중이구만 본인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무시하라고 큰 일 아닌 취급하고 속 편하겠다

    우리집은 사위 부담 줄까봐 연락도 오기만을 기다리고
    본인이 이제껏 안부전화라는걸 한번도 안했어도 서운하다 얘기 한번 안하는데
    그게 원래 사위인거고
    시댁은 원래 시댁이란게 이런걸까 싶게 비교가....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적응하는 중이지만
    남편이 서운하게 할 때마다 늘 떠오른다 이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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