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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9402
    작성자 : closingmoon
    추천 : 8
    조회수 : 869
    IP : 125.70.***.12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7/24 01:06:15
    http://todayhumor.com/?wedlock_9402 모바일
    그냥 문득 제 결혼생활 이야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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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2년 결혼 6년차 우리 부부. 
    전에도 행복했던 나지만
    요즘 아내로의 행복감이 만땅 차있는 느낌인데
    어디 자랑도하고 떠벌리고 싶은데,
    어쩐지 SNS엔 좀 그래서 
    이렇게 오유로 왔어요. 

    여전히 가끔씩 지지고 볶고 싸우는 우리지만 
    금세 화해해요. 

    결혼 1년차에 고부갈등으로 정말 심각한 상황까지 갔었지만
    2년차에 부부상담도 받고 서로 함께 많이 회복위해 노력했어요.
    (부부간만 회복. 고부관계는 적당거리 유지)
    그렇게 서로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오히려 애정이 증가해서 
    3년차엔 연애때보다도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렇게 딸이 찾아오고
    4년차는 첫육아로 정신없이 흘러갔네요. 
    서로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에 마음의 여유를 잃어 싸우고 섭섭해하고 나만 고생하는 것 같고...
    하지만 너무 사랑스런 딸덕에 또 금세 정신을 차렸네요. 
    5년차는 일상에 잠시 묻혀졌던 해였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6년차에 두둥!
    남편의 발령으로 우리 세가족이 해외로 오게 됐네요. 
    여기에도 사람살고 주변에 좋은 한국이웃도 만나고 했지만
    여기와서 가장 크게 얻은건
    부부가 서로의 가장 좋은 의지처가 됐달까요?
    내 베프가 남편이 되었네요. 

    한국에 여전히 내 좋은 친구들이 많지만 
    이곳에서 겪게되는 특별한 상황들은 아무래도 공감하기 어려울테니까요.

    게다가
    그동안 만7년이 넘는 시간들을 함께하면서 서로를 겪어가면서
    이제는 거의 습득하게된 상대의 습관이라던가, 특유의 버릇, 성격 등을 잘 알다보니
    적당히 동조해주고, 같이 화내주고, 진정되길 기다려주고 이런것들이 점점 입안의 혀처럼 편안해지는게 확연히 느껴져서 
    그런것들이 느껴질때면 또 행복하고 고맙네요. 

    사실 그사람이랑 저랑 딱보기에 엄청 다른 사람이고
    같은학교 같은과 출신이라 우리를 둘다 아는 이들이 많은데 
    우리가 연애하고 결혼한다하니 다들 엄청 놀라워할정도로
    제가 흑이라면 그는 백,
    제가 아프리카라면 그는 남극 같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그 사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나와 맞추기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할 수 있을 사람이란 점이었어요. 
    어떤 누구를 만나도 나와 100프로 맞는 사람은 없을텐데 
    우린 극과극에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을 했거든요. 

    그걸 요즘도 느끼는 걸 보면 이사람과 결혼하기 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해외까지 왔는데 회사가 주말부부를 시켜서 
    사실 남편 볼 시간이 거의 없다보니 
    초반에 혼자서 애데리고 적응하면서 많이 스트레스 받아서 
    서로 좀 날카로웠거든요. 
    남편도 타국에서 새로 적응하는게 쉽지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연애편지를 써왔어요. 

    그리고 언젠가 전화통화중에 남편이 타국에 와서 힘든거에 미안해하길래 제가 그랬죠.
    걱정말라고. 난 혼자서도 잘 행복한 사람이라 당신이 좀 못해도(?) 불행하지 않다고. 하지만 당신이 써준 저번의 편지 같은 일들은 나를 엄청 행복하게 해준다구요. 

    남편은 첫편지 이후로 거의 매주 집에 올때마다 편지를 줍니다. 
    저는 남편이 내려갈때마다 영화를 찍어요. 보고싶다고. 안가면 안되냐고. 딸보다 제가 더 칭얼대요. 허허. (오글죄송)

    매일 보진 못하지만
    요즘 참 좋네요. 
    함께 살수록 점점 더 좋아지네요. 

    한때는 속으로 '저런 미친X..'하고 진심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사실 나도 정상적인 인간은 아닌지라... ㅎㅎㅎ
    그렇게 하나씩 눈감아주고
    정말 아닌부분은 고칠수 있도록 진심으로 서로 도와주고
    싸울때는 '나 너랑 못살겠어!'가 아닌 '나 너랑 행복하게 잘살고 싶어!'란 마음으로 내생각 전하고,
    힘든시기엔 좀더 마음여유있는 사람이 토닥여주고,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될 수 있었던 거란 생각이 드네요. 

    방금도 남편을 영화찍으며 보내고는 
    보고싶지만 한편으론 연애때완 달리 부부의 믿음이 있어서
    그립지만 행복하네요. 

    언제나 끝맺음은 어렵네요. 음.
    다들
    싸울때도있고 밉기도 하고 그런거죠. 
    사람들은 약해서 악해지기도 하는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선택한 그사람과 모두들 행복해지셨음 좋겠습니다.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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