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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295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51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2/24 21:33:17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953 모바일
    [BGM] 설명을 길게 하고 온 날은 몸이 아팠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이듬, 아쿠아리움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나는 생각한다

    실연한 사람에게 권할 책으로 뭐가 있을까

    그가 푸른 바다거북이 곁에서 읽을 책을 달라고 했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웃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나는 참는 동물이기 때문에

    대형어류를 키우는 일이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

    최근에 그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상어와 흑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다가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내가 헤엄치는 것을 논다고 말하며 손가락질한다

    해저터널로 들어온 아이들도 죽음을 앞둔 어른처럼 돈을 안다

    유리벽을 두드리며 나를 깨운다

    나는 산호 사이를 헤엄쳐 주다가 모래 비탈면에 누워 사색한다

    나는 몸통이 가는 편이고 무리 짓지 않는다

    사라진 지느러미가 기억하는 움직임에 따라 쉬기도 한다

    누가 가까이와도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 곁에서 책을 읽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팔지 않는 책이 내게는 있다

    궁핍하지만 대담하게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자라고 있다

     

     

     

     

     

     

    2.jpg

     

    이규리, 모래시계




    뒤집어지지 않으면 나는 그를 읽을 수 없어

    뒤집어지지 않으면 노을은 수평선을 그을 수 없어

    그리고 무덤은 이름들을 몰라


    폭우가 유리지붕을 딛고 지나가면

    장면들은 뒤집어지지

    편견은 다시 뒤집어지지


    간곡히 전심으로, 이런 건 더욱더 뒤집어지지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밤이 많았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걸 열 번 더 해도

    그냥 문을 열 수는 없었지

    혁명은 문이 아니었지


    설명을 길게 하고 온 날은 몸이 아팠다


    애인들은 더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사하지 않아야 한다


    뒤집어진 이후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러므로 우리는 멀리 두기로 한다


    때가 되기도 전에 누군가는 성급히 몸을 뒤집었고

    또 누군가는 습관처럼 그걸 다시 뒤집고

    이후는 늘 무심하니까

    모래가 입을 채우고 나면

    조금은 다른 걸 생각할지 모르니까

    제 위치를 몰라

    우리는 슬프게도 늘 뒤집어지는 중이니까

     

     

     

     

     

     

    3.jpg

     

    김성규, 해빙




    강이 얼어붙고

    얼음에 한쪽 발이 달라붙은 오리가 날개를 퍼득인다

    어미오리가 새끼를 바라보며 운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두 마리의 울음소리


    얼음에 날갯죽지가 달라붙을 때까지

    달라붙은 날갯죽지가 물결에 풀릴 때까지

    어떤 울음으로도 구할 수 없는 목숨이 있다


    멀리서 얼음이 꺼지는 소리

    꺼진 얼음이 물결을 밀어내는 소리

    어떤 목숨으로도 녹일 수 없는 기억이 있다

     

     

     

     

     

     

    4.jpg

     

    최세라, 제비꽃




    비가 온다 비는 서 있는 비

    제비꽃은 서 있는 비

    비가 온다

    조금 주저앉았던 제비꽃이 일어선다

    네가 좀 울어도 되는 곳에

    제비꽃은 핀다

    그쳤다가 다시

    비가 온다 제비꽃이 울먹거린다

    병신같이 울지 좀 말라고

    제 뺨을 멍들게 때리며

    주저앉는다

    귀신도 흔들리는 저녁

    짚고 일어설 난간도 없어서

    제비꽃이 젖는다

    젖으면서 하염없이 눈동자가 흔들린다

    입술에 퍼런 물이 오른다

    네가 좀 울어도 되는 자리에

    제비꽃이 진다

     

     

     

     

     

     

    5.jpg

     

    김지녀, 정착




    노트에 배 안에서 읽은 책의 제목을 적었다

    이것이 기록의 전부다

    노트는 열려 있고

    한 달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이 섬이 나에겐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사하기가 어렵다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해안선이 복잡했다

    이 섬으로 들어오는 일은 좋았다

    내가 기억할 수 없는 시간을 간직한

    좁고

    비천한 골목을 내고

    난파 직전의 배처럼 바다에 떠 있는

    섬이

    이미 있었다는 것이, 나를 일렁이게 했으므로

    방금 기이한 새 소리를 들었다

    새가 보이지 않아서

    음악과 같았다

    한 달이 넘도록 책의 제목만 적힌 노트에 섬, 이라고 적었다

    조금 일그러진 모양으로 섬이 커졌다

    길어졌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 섬은 무한한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노트에 줄 하나가 그어졌다

    한 달이 지났을 때

    창문의 테두리 하나를 나는 완성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2/02/25 09:45:14  222.117.***.178  볼빵빵고양이  581201
    [2] 2022/02/25 10:18:36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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