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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한명희, 아무려나
내가 싫어하는 가수도
가요 톱 텐의 순위에 오르고
연말이면 가수왕이 된다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도
정당 당수가 되고 대통령이 되고
해외순방을 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승진을 하고 휘트니스 클럽 회원이 되고
주말이면 외식을 한다
아무려나
내가 싫어하는 꽃도
향기 잘만 퍼지고 유행이 되고
날로날로 번창한다
아무려나
아무려나
내가 이렇게 싫어하는 시집도
재판을 찍고 삼판 사판 십판을 찍고
끝내 베스트셀러가 된다
내가 이렇게 처절히 싫어한다 해도
김경미, 흉터
하루 종일 사진 필름처럼 세상 어둡고
몸 몹시 아프다
마음 아픈 것보다는 과분하지만
겨드랑이 체온계가 초콜릿처럼 녹아내리고
온 몸 혀처럼 붉어져
가는 봄비 따라 눈빛 자꾸 멀어진다 지금은
아침인가 저녁인가 나 죽은 것인가 산 것인가
빈 옷처럼 겨우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본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온갖 꽃들이 다 제 몸을 뚫고 나와 눈부시다
나무들은 그렇게 제 흉터로 꽃을
내지 제 이름을 만들지
내 안의 무엇 꽃이 되고파 온몸을 가득
이렇게 못질 해대는가
쏟아지는 빗속에 선
초록 잎들이며 단층집 붉은 지붕들이며
비 맞을수록 한층 눈부신 그들에
불쑥 눈물이 솟는다 나 아직 멀었다
아직 멀었다
이병률, 가늠
종이를 깔고 잤다
누우면 얼마나 뒤척이는지 알기 위하여
나는 처음의 맨 처음인 적 있었나
그 오래전 옛날인 적도 없었다
나무 밑에 서 있어보았다
다음 생은 나무로 살 수 있을까 싶어
이 별에서의 얼룩들은 알은체하지 않기로 했고
저 별들은 추워지면 쓰려고 한다
그 언젠가 이 세상에 돌아왔을 적에
그 언제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달아났을 때
이 땅의 젖꼭지를 꼭 쥐고 잠들었다
얼마나 놓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서
안현미, 흑백 삽화
너무 많은 이면지를 부적처럼 가지고 있다
기역 니은 디귿 리을처럼 슬픈 이면지들
색깔이 없는 얼굴, 색깔이 없는 생각
색깔이 없는 슬픔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기역 니은 디귿 리을처럼 흘린 시간들
반쯤은 치기로 그 시간의 칼날을 휘둘러 동반자살을 꿈꾸며
자음만으로는 도저히 슬퍼할 수 없다고 했던 건 당신이었나
모든 슬픔들은 모음을 필요로 한다고 했던 것도 당신이었나
기역 니은 디귿 리을
기역 니은 디귿 리을
색깔이 없는 기억, 색깔이 없는 기록
색깔이 없는 삽화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결국 반쯤은 사기였던 우리들의 연애는
김정환, 등
사람들이 내게서 사방으로
등을 돌리고 그 등을 통해
나는 현실을 본다 본질까지
등은 야속하지 않다 사람들이
통로일 뿐이다 갈수록
그것이 줄지 않는다 끝까지
나는 행복하다 사람들 마음에
등이 있다 그들도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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