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작년 1월에 결혼한 유부남이에요 </div> <div> </div> <div>저희의 평범한 러브스토리를 자랑하려고 글을 써봐요</div> <div> </div> <div>글이 많이 길어요.. 글솜씨도 없어서 지루할 수 있으니 싫으신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ㅠ </div> <div> </div> <div> </div> <div>저와 제 와이프는 06년 수원에 있는 대학교에서 중앙동아리에서 만났어요 </div> <div> </div> <div>와이프가 재수를 해서 저보다 한살이 많지만 같은 동기라 친해질 수 있었어요 </div> <div> </div> <div>처음에는 동방에서 동기들과 다같이 모여놀다 보니 그 중에 제 와이프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div> <div> </div> <div>이전에는 누나라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했지만 고백하기로 맘을 정하고 말을 놓는다고 했죠</div> <div> </div> <div>2학기 개총이 끝나고 기숙사로 데려다 준다고 같이 가는길에 고백을 했어요 </div> <div> </div> <div>그당시 다른 사람들의 얘기로는 다른 사람들이 데려다 준다고 해도 제가 거절을 하며 </div> <div> </div> <div>와이프가 과외를 가르쳐서 항상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고 하면서 데이트를 했어요 </div> <div> </div> <div>20살 초반의 뚜벅이 시절이라 정말 많이 걸어다녔네요 저때문에 그당시 10키로가 빠졌대요 </div> <div> </div> <div>그러고 다음해에 제가 연천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어요 </div> <div> </div> <div>장롱면허였던 제가 군대에서 운전병을 하게되어 운전을 잘하게됐어요;; 그거 하나 군대가 고맙네요 ㅋ</div> <div> </div> <div>운전병으로 야수교를 지나고 자대에 가기까지 편지를 100통정도 받았어요. </div> <div> </div> <div>저도 그에 답장으로 여가시간을 다 썼던 것 같아요 </div> <div> </div> <div>그 후로는 전역까지 여자친구가 2~3주마다 꼬박 면회를 와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div> <div> </div> <div>다행히 부대사람들도 좋아서 뭐라 한 사람들도 없었어요 </div> <div> </div> <div>09년에 전역을 한 후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지요</div> <div> </div> <div>저도 3학년이 되어 슬슬 진로를 알아봐야 했지만 또래 동기들과 노느라 별로 생각이 없었어요 </div> <div> </div> <div>여자친구는 옆에서 어떤직업을 가질 것이냐 전과를 해봐라 인턴을 해봐라 등 여러 길을 제시했지만 제가 듣지않았죠;;</div> <div> </div> <div>그 때 사귄지 4년만에 처음으로 와이프에게 제가 비전이 없어보여서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div> <div> </div> <div>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비전을 가지겠다고 약속을 하고 인턴준비도 해보고 자격증도 따러다니고 노력했어요 </div> <div> </div> <div>결국 저는 연구원이 되기위해 대학원으로 진학을 했고 여자친구는 원래 본인의 꿈인 의사가 되기위해 고향인 광주에 있는 치전원에 들어갔어요 </div> <div> </div> <div>각자 일도 바쁘고 거리도 멀다는 핑계로 제가 연락을 잘 안하기 시작했어요 </div> <div> </div> <div>그 때 잠시 고비가 있었네요 싸우다가 제가 용서를 빌려고 광주로 내려가서 화해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어요</div> <div> </div> <div>그러다가 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침에 이별을 고하고 저녁에 대학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다시 만나자고 했죠 </div> <div> </div> <div>처음이자 마지막 이별이었어요 친구들은 그게 무슨 이별이냐고 가끔 놀리네요</div> <div> </div> <div>12년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화학회사 연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했죠 </div> <div> </div> <div>펜션을 잡고 어설픈 프로포즈를 했지만 여자친구의 승낙을 받은 후 다음해에 양가 부모님께 승낙을 받았어요 </div> <div> </div> <div>결혼 준비과정에서도 큰 다툼은 없었어요 저는 뭐든 다 좋다라는 마인드이고 여자친구가 연애시절에도 주 결정권자라 그에 따랐죠 </div> <div> </div> <div>한가지 걱정은 여자친구가 국가고시가 결혼 바로 전 달이라서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했어요 </div> <div> </div> <div>10년의 연애끝에 16년도에 여자친구의 졸업과 동시에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즐겁게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 </div> <div> </div> <div>제 직장은 익산이고 와이프는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해서 광주에 신혼집을 구했어요 </div> <div> </div> <div>처가 식구들도 모두 좋아서 처가집과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div> <div> </div> <div>아.. 결혼전에 한가지 더 걸림돌이 있었네요 제가 갑상선 암에 걸려서 수술을 해야했어요 </div> <div> </div> <div>제 딴에는 제가 하자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했죠..</div> <div> </div> <div>그러나 처가식구들 모두 별거 아니라고 걱정하지말라고 위로를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네요.. 수술은 신혼여행을 다녀 온 후 진행했어요</div> <div> </div> <div>대리진급을 하기까지 열심히 일했지만 화학약품을 너무 많이 만진 탓인지 수술 후 면역이 떨어져 더 그런 것인지 건선이라는 피부병이 생겼어요 </div> <div> </div> <div>점점 건선이 심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온몸에 퍼지게 된 후 와이프는 걱정하며 제가 다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저에게 의견을 물어봤어요 </div> <div> </div> <div>와이프가 치전원을 준비할 때 제가 많이 도와줬다고 이제는 자신이 도와줄 차례라면서 약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는 것을 권유했죠 </div> <div> </div> <div>저도 그에 동의하고 퇴사를 하고 올해초부터 시험준비를 하고있어요 너무 오랜만에 하는 공부다보니 머리가 굳은 것 같았어요;;</div> <div> </div> <div>젊은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것에도 부담이 되고 나이도 부담이 되고 제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저는 제가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을 못하고 돈을 못벌게 되니 그것도 자존감을 낮췄어요 </div> <div> </div> <div>그럴때마다 와이프는 넌 할수있다고 자기는 믿는다고 항상 격려를 해 줬어요 </div> <div> </div> <div>이제 시험이 한달밖에 안남아서 올해는 힘들것 같아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려고요 안되면 내년이 있으니.. </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평범한 저희의 스토리입니다. 큰 다툼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어 왔네요 </div> <div> </div> <div>얼마전 효리네 민박을 보고 처제들이 우리가 사는게 제가 이상순 같고 와이프가 효리같다고 하네요 </div> <div> </div> <div>와이프가 푸쉬를 잘 해주며 용기를 복돋아줘서 제가 잘 성장한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div> <div> </div> <div>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자식들도 잘 낳아서 잘 키우고싶어요 </div> <div> </div> <div>여기가지입니다. 오랜시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