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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9278
    작성자 : 행복2
    추천 : 16
    조회수 : 4525
    IP : 173.245.***.136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17/07/16 22:04:05
    http://todayhumor.com/?wedlock_9278 모바일
    이혼을 앞둔 나의 일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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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한지는 올해로 5년째 된다. 
    그동안 나는 공부를 하다가 예쁜 아가를 둘 낳았다. 결혼 생할 하면서 여러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고 남편과는 싸우긴 해도 그래도 부부라는 이름 아래 서로 믿으며 힘을 합쳐 지내왔다고 생각했다.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나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 
    느낌이라는 것이 있어서 몇 번 추궁했지만 그 때마다 아니라고 잡아떼다가 
    물증이 나오고 핸드폰 문자메세지까지 확인하게 되니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나의 첫 반응은 아마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라는 말과 함께 남편 뺨을 때리려고 했던 것 같다. 
    맞았는지 빗나갔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거의 미쳤다. 

    남편의 반응은 한숨과 함께 의외였다. 
    그로부터인것 같다. 그냥 모든 상황이 하루하루 내 일상이 말그대로 지옥이 되어버렸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그는 
    나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외도의 책임의 전적으로 자신에게만 돌리면 자기는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하자는 거지?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가? 
    되묻자 나의 잘못도 있다고 한다. 
    내가 그리고 본인이, 우리가 이렇게까지 오게 했다고 한다. 
    거기서부터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저게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 내가 믿고 아이를 낳은 남자란 말인가. 
    부부 사이에 아무리 문제가 많았어도 다른 여자를 만났고 들키자 이번엔 우리 둘의 문제이니 거기서부터 출발하자? 

    아이들 때문에 나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해보고 싶었다. 
    사람이 실수할 수 있다. 
    실수가 아니라면 그래 한 떄 방황할 수 있다. 여러가지로 힘들었겠지. 
    하지만 그게 꼭 여자였나만 했나? 이렇게 배신감을 주면서? 이렇게 내 가슴에 칼을 꽂으면서까지? 
    둘째가 아직 저렇게 핏덩이인데?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너같은 사람, 이런 일때문에 내가 죽을 수 없지-하고 맘을 다잡다가도 
    미칠 것 같아 운전을 하면서도 울고 
    웃어봤다가 아이들을 보면서 힘을 냈다가 
    반 미친 사람, 아니 거의 미친사람처럼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이혼하자. 
    가장 쉽게 떠오르는 해결방법이지만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인데 나만 희생하면 아이들에게 아빠 뺏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잘해보려고 노력하는데 더 적반하장인 모습에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가슴이 머리가 진정이 되지를 않는다. 

    서로 안맞는다. 우리는 아니였다 라는 이야기가 오고간다.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시작하는 거다. 
    서로 아직은 움직이지는 않는다.
    아이들도 있고 생각할 것이 많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처음 써보는 글입니다. 
    가입했을 당시에는 행복한 신혼주부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런 글까지 올릴 정도로 결혼 후 많은 일이 있었네요. 

    행복한 글들만 올라와야할 결혼게시판에 
    이런 무거운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해외에 거주하는 터라 혼자 말할 상대가 없어서 외로운 것도 있고요..
    이런 결혼과 위기와 고비 그리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나눠보고 싶었어요. 

    아기들이 없었다면 
    정말 단번에 이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보고 바람난 남편이랑 사는 비위좋은 여자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어느 정도는 결혼생활이 이렇게 큰 고비에 이른 것은 
    저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다는 반성도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극복을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어제도 많이 싸웠고 끝내자는 말은 서로 자주 합니다.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계속 흐르고 
    당장 짐을 싸서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수도없이 듭니다. 

    하지만 뭔가 제 마음 속에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라는 알 수 없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때문이라는 것이 내 생각인데 
    그 외에 어떤 것이 나를 이렇게 "위기를 극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지 
    그게 뭔지 알아가고 싶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을 여러분과 나눠보고 싶습니다. 

    조언 주신다면 참 고맙겠고요..
    같이 소통할 수 있다면 저도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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