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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김초혜, 섣달 그믐밤
혼자 가도
수선스런 사람이 있고
여럿이 가도
그 모습이
호젓한 사람이 있다
삶을
터럭처럼 여기며
속리와
결탁하지 않고
깊게 세상을 건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이 밤에
만나고 싶다
최승자, 사랑하는 손
거기서 알 수 없는 비가 내리지
내려서 적셔 주는 가여운 안식
사랑한다고 너의 손을 잡을 때
열 손가락에 걸리는 존재의 쓸쓸함
거기서 알 수 없는 비가 내리지
내려서 적셔 주는 가여운 평화
정호승, 나무 그림자
햇살이 맑은 겨울날
잎을 다 떨어뜨린 나무 한 그루가
무심히 자기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길을 가던 사람이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나무 그림자 속으로 걸어 들어가 전화를 한다
무슨 일로 화가 났는지 발을 구르고
허공에 삿대질을 하며
나무 그림자를 마구 짓밟는다
나무 그림자는 몇 번 몸을 웅크리며
신음소리를 내다가
사람을 품에 꼭 껴안고 아무 말이 없다
김재진,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들아, 오래 누워 있어서
얼른 가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바깥엔 몇 번이나 계절이 지나가고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어머니는
입술을 움직인다
봄이 와도 미안하구나
가을이 와도 미안하구나
계절 바뀌는 것도 송구하다며
안 가고 오래 살아 죄인 같다며
떨어지는 꽃잎처럼 물기 다 빠진
입술 달싹거려 사죄한다
어머니 가시던 날
내리던 비 그치고
화장터 가는 차 속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꽃에게 미안하다
풀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산다는 건 알고 보니
미안한 일이구나
이태수, 잠깐 꾸는 꿈같이
담담해지고 싶다
말은 담박하게 삭이고
물 흐르듯이 걸어가고 싶다
지나가는 건 지나가게 두고
떠나가는 것들은 그냥 떠나보내고
이 괴로움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두 팔로 오롯이 그러안으며
모두 다독여 앉혀놓고 싶다
이슬처럼, 물방울처럼
잠깐 꾸는 꿈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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