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구재기, 목마르다
우물이 깊을수록
두레박의 끈은 길다
심한 목마름에
한 두레박의 물을 길어 올려도
목마름을 위해서는
한 모금의 물만 필요할 뿐
하늘의 구름 사이
밝은 달이 우물에 빠지면
그때마다 나는 급히 목마르다
서둘러 두레박을 내리지만
끈이 긴 두레박의 물은
쉽게 내 입술에 닿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가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리 들려주어도, 쉽게
나의 목마름은 가시지 않는다
차라리 깊이 빠져드는
한 덩이 달이 되고 싶다
김영재, 내 안의 당신
강을 건넜으면 나룻배를 버려야 하듯
당신을 만났으니 나를 버려야 했습니다
내 안에 자리한 당신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허형만, 참 좋은 곳
이곳은 풀벌레 소리가
어둠을 물어 나른다
한낮 소나기
몇 차례 다녀가신
사이사이 맑은 이파리가
햇살에 반짝 빛나기도 하지만
때가 이르러
어둠이 도둑고양이처럼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기어들라치면
풀벌레 소리들이
하나 둘 순식간에 달라들어 물어간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평화라든가 적요라든가 명상 같은
그런 어려운 말 대신
내가 나인 줄도 모르고
그냥 거닐기 참 좋은 곳이다
문덕수, 선물(膳物)
누가 몰래 두고 간 포장(包裝)
달빛의 초점(焦點)이다
뜻밖에도 숲속에서 마주친
당신의 놀란 얼굴 같구나
무엇이 들었을까
설레임은 꽃의 꿈으로 익어
나의 빈 손은 떨린다
한 겹 한 겹 풀면서 나는 늙어 가나니
마치 한 아름의 저주(詛呪)인 듯
이면우,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맑은 물 한 대야 그 발밑에 놓아
무릎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줘야 할 저녁이 있다
흰 발과 떨리는 손의 물살 울림에 실어
나지막이, 무언가 고백해야 할 어떤 저녁이 있다
그러나 그 저녁이 다 가도록
나는 첫 한마디를 시작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발을 차고 맑은 물로 씻어주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92704 | 라면 세대 스파게티 세대 [2] | 천재영 | 21/12/23 10:16 | 421 | 1 | |||||
92703 | [가능하면 1일 1시] 긴 밤 | †촘갸늠† | 21/12/23 09:16 | 208 | 1 | |||||
92702 | 행운의 클로버를 당신에게~ | 행복이야기_ | 21/12/22 17:55 | 378 | 0 | |||||
92701 | [BGM] 담담해지고 싶다 | 통통볼 | 21/12/22 15:16 | 306 | 4 | |||||
92700 | 성탄절 미리 축하 하는 [1] | 천재영 | 21/12/22 10:30 | 389 | 1 | |||||
92699 | [가능하면 1일 1시] 남은 날 | †촘갸늠† | 21/12/22 09:14 | 223 | 1 | |||||
92698 | 걸림돌과 디딤돌~ | 행복이야기_ | 21/12/21 18:59 | 355 | 0 | |||||
92697 | 주민번호와 군번 [2] | 천재영 | 21/12/21 10:14 | 472 | 1 | |||||
92696 | [가능하면 1일 1시] 보름달2 | †촘갸늠† | 21/12/21 09:24 | 198 | 1 | |||||
92694 | 행복의 완성~ | 행복이야기_ | 21/12/20 17:29 | 309 | 0 | |||||
92693 | 참 미운 다섯 살이라던 [2] | 천재영 | 21/12/20 11:53 | 414 | 1 | |||||
92692 | [가능하면 1일 1시] 안녕보다 조금 긴 안부 인사 | †촘갸늠† | 21/12/20 09:24 | 227 | 1 | |||||
92691 | 행복역에서 만나요~ | 행복이야기_ | 21/12/19 14:20 | 394 | 0 | |||||
92690 | [가능하면 1일 1시] 열두 번의 달 | †촘갸늠† | 21/12/19 10:06 | 219 | 1 | |||||
92689 | 이런 나날이었으면~ | 행복이야기_ | 21/12/18 16:29 | 343 | 0 | |||||
92688 | [BGM] 삶은 순전히 불꽃인지도 모르겠다 | 통통볼 | 21/12/18 16:20 | 366 | 3 | |||||
92687 | 미워도 자식 버릴 순 없어 [2] | 천재영 | 21/12/18 10:07 | 358 | 1 | |||||
92686 | [가능하면 1일 1시] 완벽한 겨울 | †촘갸늠† | 21/12/18 09:26 | 203 | 1 | |||||
92685 | 愛誦詩抄- 살아가는 날의 엇박자 | 상크리엄 | 21/12/17 15:00 | 312 | 1 | |||||
92684 | 칭찬을 많이 하라는 [2] | 천재영 | 21/12/17 10:07 | 295 | 1 | |||||
92683 | 행복 예방접종~ | 행복이야기_ | 21/12/17 09:45 | 278 | 0 | |||||
92682 | [가능하면 1일 1시] 하루의 무게 | †촘갸늠† | 21/12/17 08:59 | 213 | 1 | |||||
92681 | 천사의 선물~ | 행복이야기_ | 21/12/16 18:40 | 323 | 0 | |||||
92680 | 참 어이 없는 인권 잣대 [2] | 천재영 | 21/12/16 09:55 | 351 | 1 | |||||
92679 | [가능하면 1일 1시] 깊은 밤 | †촘갸늠† | 21/12/16 09:23 | 203 | 1 | |||||
92678 | 지란지교를 꿈꾸며~ | 행복이야기_ | 21/12/15 17:33 | 457 | 0 | |||||
92677 | [BGM] 나는 나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 통통볼 | 21/12/15 14:26 | 418 | 4 | |||||
92676 | 딴지 거는 이들의 말 [2] | 천재영 | 21/12/15 11:04 | 266 | 2 | |||||
92675 | [가능하면 1일 1시] 특별한 이유 | †촘갸늠† | 21/12/15 09:21 | 198 | 1 | |||||
92674 | 중년의 나이~ | 행복이야기_ | 21/12/14 19:06 | 456 | 0 | |||||
|
||||||||||
[◀이전10개]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