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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2560
    작성자 : 이아나
    추천 : 1
    조회수 : 476
    IP : 118.235.***.21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1/11/18 09:35:34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560 모바일
    수험생 위로 편지 - 주변에 수능보는 이웃들이 있으신가요?
    옵션
    • 창작글
    생각나서 들렸어요.

    폰 꺼두고 수능시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편지 한 통 썼어요.

    커뮤니티에 공유를 할까 하다가 역시 오유만한데는 없을 것 같더군요.

    모두들 의미있는 하루, 기적같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




    어휴.... 얼굴 봐라, 얼굴 봐. 너희들 이럴까 봐 내가 샤워하고 상쾌하게 자려는 거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 두드리고 있다.


    올해 유달리 힘들었지? 재수생들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을 거야. 머릿속은 쌔까만 안갯속을 거니는 듯 지끈거리고 눈앞은 그저 캄캄했겠지. 


    비대면 줌 강의는 뭐 귀에 들리지도 않고, 선생님들은 왜 저렇게 기계를 못 다루나 싶고, 소리는 왜 자꾸 커졌다 작아졌다 그러는지, 하나하나가 다 스트레스였을 것이야.


    수능까지 과정도 서러운데 막상 시험장에 들어서니 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눈앞에는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개미인가 싶기도 했겠지.


    알아, 나도 그랬으니까. 엉아가 수능을 본 건 지금으로부터 7년 전, 2014년이었어. 그때 알지?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던 사건. 내가 원체 감정이입을 잘 해서 말이야. 그 시기를 보내던 내 마음은 휘몰아치던 폭풍과도 같았어.


    아직도 기억난다. 키 190의 사회쌤이 자습 시간에 갑자기 "야, 저 바다에서 세월호 배가 침몰했다 카는데?"라고 했지. 그때 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어. '그깟 게 뭐가 중요하다고, 타이타닉도 아니고, 21세기에 유람선 침몰한 게 뭐가 기사로 나?' 


    그런 생각을 눈 붙이고 책상에 엎드려 졸면서 했어. 그리고 그때의 그 감정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지. 


    그 후가 더 가관이었어. 다들 고3들이라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야. 그런데 왜 세월호에서 죽은 친구들을 놀리고 조롱하고, 비웃고, 희화한 소재로 써대고 있냐고. 씨X 안 그래도 속보 당시 그런 생각 한 것도 찔리는데, 왜 니들까지 지X이냐고.


    어쩌면 수험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변명이었을 수도 있어. 그 당시에 나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줄창 떠올리고 있었고, 1학년, 2학년 상위 1%를 유지하던 내신 성적은 3학년 2학기에 들어 상위 10%로 바닥을 쳤지.


    '쓰레기같은 새X들, 내가 다 잡아 족쳐야 해' 이런 생각으로 보낸 고3 시기였어. 선생님들과 마찰도 심했고, 가증스런 반 학생들을 경멸하고 무시했지. 이런 부조리한, 미쳐버린 사회 속에서 나는 왜 이까짓 종이 쪼가리나 보고 있는가, 그런 회환이 들었어.


    그래. 결론부터 말하면 수능은 망했어. 내가 학교에서 유일하게 서울대에 원서를 냈단 말이야? 수시자격으로.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했던 한국사는 수능에서 7급을 받았고, 수학도 7급, 나머지 국/영/사는 각각 4급을 받았어.


    선생님들은 워낙 충격을 받으셨지만, 나는 이상하게 괜찮더라. 오히려 안도감이 들더라고. '드디어 빌어먹을 시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야. 고등학생 시기에 워낙 엇나가기도 했고, 그냥, 그냥, 나는 납득 갔어. 내 친구 둘은 경희대, 한양대에 합격했으니 잘 된 거지 뭐.


    졸업을 하고, 재수를 하겠단 핑계로 집에서 나와 독립을 했어. 그렇게 독립을 핑계로 돈을 벌러 다녔고. 수능 공부 따윈 뒷전이었어.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겐 10톤짜리 돌덩이처럼 다가왔거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그래서 계속 도피한 거야. 2015년 한 해가 다 갈 때까지.


    그때 내가 돈벌이로 상품을 만들어 팔았거든. 그게 월 300만원 벌 정도로 수입이 좋았어. "그래 잘 됐다. 나 이제 이걸로 먹고살란다" 하고 완전히 자립해 내 돈으로 집을 구하고, 2016년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 즐기면서 했어. 애석하게도 그건 반 년도 가지 않았어.


    여지껏 학교 공부만 달달 외워 하던 놈이, 어떻게 사업을 하겠어. 사람을 만나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고객의 항의에 벌벌 떨기나 하고, 그렇게 문을 닫았어. 사업의 문도, 집 현관문도, 그리고 마음의 문도, 모두 닫아걸어 잠궈버렸어.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문짝에는 먼지만 켜켜이 쌓여갔어. 집 주소를 옮기고, 휴대폰을 던져 버리고, 내 방 안에는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 하나와 침대 하나가 다였어.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시기였기에, 하루 12시간을 자고, 하루 12시간을 눈물로 지새웠어. 그렇게 24개월, 30개월, 영겁의 시간이었지.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어. 매일 바닷속에 천천히 잠기는 꿈을 꾸면서  이별 소설, 이별 영화, 가슴 아려오는 드라마, 게임 뭐든 손에 잡히는 대로 보고, 듣고, 눈물을 쏟아냈지. 마음의 댐은 더 이상 물을 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눈물로 넘쳐버렸던 거야. 상처 입어 금 간 댐에서 한 줄기의 폭포수처럼 눈물이 쏟아져 나왔지.


    하 씨, 너네 위로해 준답시고 얘기하다가 내 과거까지 다 드러내버렸네. 이 얘기 내가 아무한테도 한 적 없다? 너희한테 처음 하는 거다? 나중에 수필 책 한 편으로 써내려고 했는데 여기서 벌써 공개해버렸네. 


    내가 내 과거 얘기를 한 이유는, 너희가 내 과거를 보고 배우라는 말이야. 사람이 과거를 배우는 이유는 한 가지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야. 지나온 시간은 과거이며, 역사야. 내가 그랬듯 너희도 그저 한국사 연표나 달달 외웠겠지만, 멀리서 보면 이런 의미가 있어. 이 사실을 너희는 꼭 잊지 말고 마음에 새기길 바라.


    지금도 내 감정은 휘돌아치는 폭풍처럼 바다 밑바닥까지 쳐내려 갔다가 하늘 끝까지 솟아오르고 있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고 있어. 장차 수 조억 대 사업가가 될 사람이거든 내가. 세계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될 거야. 이래 봬도 내가 인류애에 희망 가득한 인프피란 말이지.


    엠비티아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너희는 MBTI 유형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도록 했으면 해. 성격검사의 진정한 목적은 나를 바로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기 위함이야. 다른 말로 나만의 인생길을 설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거지. 나는 천성이 INFP이지만 INTP도 되고 ENTP도 되고 ENFP도 되는 그런 틀에 박히지 않은 사람이거든. 스스로를 단정 짓지 마. 이건 인생살이에 하등 도움 안 돼.


    얘기하다 보니 이거 하나만 더 말할게. 나는 진짜 방황하던 4년 동안 한 사람을 보고 위로를 받았어. 그 사람은 코난 오브라이언이야. 아는 사람은 알지? 2016년에 한국에 내한도 왔었는데. 엉아가 그때 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팬미팅까지 갔다 온 사람이야. 대단하지? 뭐, 팬미팅이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지.


    코난 오브라이언씨는 이렇게 말해. "제가 이 토크쇼를 떠나기 전에 젊은이들에게 당부드립니다. 냉소하지 마십시오. 저는 비웃음을 싫어합니다. 불평불만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최악의 걸림돌이며,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앞날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실하게, 그리고 인간답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눈앞에는 기적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건 진실된 진실입니다. 인생의 진리예요. 제가 보증합니다."



    어때? 읽어보니 마음에 뭔지 모를 불씨 같은 게 솟구치니?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어. 지치고 어려운 사람들의 눈엔 새빨갛게 핀 장미꽃 한 송이도 내 살을 찌르려는 가시처럼 보이거든. 나는 이 말을 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배움은 실천으로서 완성되니까. 그러니 너희들도 성실하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빠이팅이다, 이 녀석들아!




    -인생의 매 순간이 기적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스물다섯 이아나가 씀. 
    출처 https://blog.naver.com/luxalmighty/2225714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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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18 10:15:11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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