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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김운향, 강
꽃내음이
시린 가슴에 묻어온다
누굴까
물기 젖은 잎새가
푸른 심줄을 흔든다
비에 젖고 바람에
밀려온 세월
미소 하나
손짓하던 햇살처럼
반짝인다
최은하, 나 돌아가리
귀뚜리 울음도 한물가고
한겨울밤 달빛이 출렁이는 고향집
마당 가 감나무 그림자
오늘밤도 기다랗게 흐느적이며
여태껏 날 불러 기다리고 있겠네요
도종환, 책꽂이를 치우며
창 반쯤 가린 책꽂이를 치우니 방안이 환하다
눈앞을 막고 서 있는 지식들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환하다
어둔 길 헤쳐 간다고 천만근 등불을 지고 가는 어리석음이여
창 하나 제대로 열어 놓아도 하늘 전부 쏟아져 오는 것을
조영욱, 별
내 가슴은 심지 없이 타는
등불
하늘에 옮기어 놓으면
빈 가슴이 다 타
다시 재로 찰 때까지
눈먼 길눈을 틔우며
혼자서 탄다
우주 하나 스러져 저물도록
함함하다
노수옥, 골무
때 묻은 반짇고리 안에
엄마의 검지가 누워 있다
손톱 밑 가시였던 나는
언제나 엄마의 아픈 생인손이었다
젖배 곯아 제구실 못하던 늦둥이
부실한 내 손톱에 엄마를 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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