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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2378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76
    IP : 14.58.***.13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1/09/27 21:37:09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378 모바일
    [BGM] 꽃내음이 시린 가슴에 묻어온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운향, 강




    꽃내음이

    시린 가슴에 묻어온다

    누굴까

    물기 젖은 잎새가

    푸른 심줄을 흔든다

    비에 젖고 바람에

    밀려온 세월

    미소 하나

    손짓하던 햇살처럼

    반짝인다

     

     

     

     

     

     

    2.jpg

     

    최은하, 나 돌아가리




    귀뚜리 울음도 한물가고

    한겨울밤 달빛이 출렁이는 고향집

    마당 가 감나무 그림자

    오늘밤도 기다랗게 흐느적이며

    여태껏 날 불러 기다리고 있겠네요

     

     

     

     

     

     

    3.jpg

     

    도종환, 책꽂이를 치우며




    창 반쯤 가린 책꽂이를 치우니 방안이 환하다

    눈앞을 막고 서 있는 지식들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환하다

    어둔 길 헤쳐 간다고 천만근 등불을 지고 가는 어리석음이여

    창 하나 제대로 열어 놓아도 하늘 전부 쏟아져 오는 것을

     

     

     

     

     

     

    4.jpg

     

    조영욱, 별




    내 가슴은 심지 없이 타는

    등불

    하늘에 옮기어 놓으면

    빈 가슴이 다 타

    다시 재로 찰 때까지

    눈먼 길눈을 틔우며

    혼자서 탄다

    우주 하나 스러져 저물도록

    함함하다

     

     

     

     

     

     

    5.jpg

     

    노수옥, 골무




    때 묻은 반짇고리 안에

    엄마의 검지가 누워 있다

    손톱 밑 가시였던 나는

    언제나 엄마의 아픈 생인손이었다

    젖배 곯아 제구실 못하던 늦둥이

    부실한 내 손톱에 엄마를 끼운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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