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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2175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407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7/28 17:30:55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175 모바일
    [BGM] 파도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행숙, 저녁의 감정




    가장 낮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개 앞에 엎드려 착하지, 착하지, 하고 읊조리는 것이다

    가장 낮은 계급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일어서려는데 피가 부족해서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현기증이 감정처럼 울렁여서 흐느낌이 되는 것이다

    파도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사람은 사라지고 검은 튜브만 돌아온 모래사장에 점점 흘려 쓰는 필기체처럼

    몸을 눕히면 서서히 등이 축축해지는 것이다

    눈을 감지 않으면 공중에서 굉음을 내는 것이

    오늘의 첫 번째 별인 듯이 짐작되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이제 눈을 감았다고 다독이는 것이다

    그리고 2절과 같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2.jpg

     

    유하, 막차의 손잡이를 바라보며




    겨울 늦은 밤, 텅텅 빈

    17번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여럿 딸린 동그란 입의 식구들과

    하루의 이야기들을 딸그락거리며

    죽하니 가로로 서 있는

    버스 손잡이를 언제나 그렇듯

    무심코 바라보았습니다


    온갖 삶의 부스러기, 버려진 입김들이

    차창의 성에로 번져 가는 어둠의 버스 안

    그 생명 없는 버스 손잡이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으려니까

    시큰 허리가 아파 왔습니다


    오만 잡동사니들의 억센 손아귀에

    온 삭신 다 내주고도

    묵묵히 딸린 동그란 식구들을

    딸그락 딸그락 어르면서

    삶의 종점으로 저물어 돌아가는 버스 손잡이


    난 얼마나 삶의 까탈 부리며 살아왔던가요

    버스 손잡이 같은 사람들이

    버텨 주는 한 세상

    흔들거리는 이 땅에서 여태껏

    난 그 누구의 손잡이도 되지 못하였습니다

     

     

     

     

     

     

    3.jpg

     

    정지용, 석류




    장미꽃처럼 곱게 피어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 때 밤은 마른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겨울 지난 석류 열매를 쪼개어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 알 맛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여릿여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해 시월 상달, 우리들의

    조그만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 것이어니

    작은 아씨야, 가녀린 동무야, 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졸음 조는 옥토끼가 한 쌍

    옛 못 속에 헤엄치는 흰 고기의 손가락, 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은(銀)실, 은(銀)실

    아아 석류알을 알알이 비추어보며

    신라 천년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4.jpg

     

    김채영, 이름에 대하여




    제비꽃도 가끔은

    제 이름 싫은지 모른다


    수선화, 봉선화, 채송화

    언제 들어도 화사한 이름들

    부러운지 모른다


    꽃잎으로는 날 수도 없는데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제비라니


    제비꽃도 가끔은

    이름 바꾸고 싶은지 모른다

     

     

     

     

     

     

    5.jpg

     

    이재무, 신발을 잃다




    소음 자욱한 술집에서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한참을 즐기다 나오는데 신발이 없다

    눈 까뒤집고 찾아도 도망간 신발 돌아오지 않았다

    돈 들여 장만한 새 신 아직도 길도 들이지 않았는데

    감쪽같이 모습 감춘 것이다 타는 장작불처럼

    혈색 좋은 주인 넉살 좋게 허허허 웃으며 건네는

    누군가 버리고 간 다 해진 것 대충 걸쳐

    문밖 나가서려는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찬바람

    그러잖아도 흥분으로 얼얼해진 뺨

    사정없이 갈겨버린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구멍난 양심에 있는 악담 없는 저주 퍼부어대도

    맺혀던 분 쉬이 풀리지 않는데

    어느만큼 걷다보니 문수 맞아 만만한 신

    거짓말처럼 발에 가볍다

    투덜대는 마음 읽어내고서는 발이 시키는 대로

    다소곳한 게 여간 신통방통하지가 않다

    그래 생각을 고치자

    본래부터 내 것 어디 있으며 네 것이라고 영원할까

    잠시 빌려쓰다가 제자리에 놓고 가는 것

    우리네 짧은 설운 일생인 것을

    새 신 신고 갔으니 구린 것 밟지 말고

    새 마음으로 새 길 걸어 정직하게 이력 쌓기 바란다

    나는 갑자기 새로워진 헌 신발로, 스스로의 언약을

    때마침 내리기 시작한 새 눈

    인주 삼아 도장 꾹꾹 내려찍으며

    영하의 날씨 대취했으나 반듯하게 걸어 집으로 간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7/28 19:24:30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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