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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20663
    작성자 : 익명cHBrZ
    추천 : 11
    조회수 : 309
    IP : cHBrZ (변조아이피)
    댓글 : 60개
    등록시간 : 2013/11/30 00:59:10
    http://todayhumor.com/?gomin_920663 모바일
    제 이야기좀 읽어주세요..상당히 길지만..ㅎㅎ
    안녕하세요
    일단 고마워요 이렇게 읽으러 들어와주셔서
    길지만...그래도 한번 읽어봐 주실래요?
    아무나 붙잡고 속마음을 다 털어버리고 싶어요...ㅎㅎ
     
    전 23살입니다
    남자구요, 미필이에요
    거기다 고졸이죠
     
    전 중학생때까지 키가 무지 작았어요
    중1때 143..아직도 기억이 나네요ㅋㅋ
    초등학생때 부모님은 이혼하셨어요, 정확히는
    아빠가 너무 폭력적이라 엄마가 지쳐서 가버리셨죠.
    그때부턴 맞는게 일상이였어요
    맞는 이유도 다양했었죠ㅎㅎ 밥먹을때 쩝쩝대서
    밥안먹어서,밥많이먹어서,친구들이랑 놀아서,게임해서
    공부안해서,집안일 안해서...뭐 무지 많았어요ㅎㅎ
    집에 쇠파이프가 있었고 안맞으려고 숨긴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날은 식탁의자가 부숴질때까지 맞았었죠
    근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건 그거에요
     
    어느날, 샤워하고 나왔는데 그..여자분들 머리감고 나오면
    수건 머리에 두르자나요? 그렇게 하고 나왔어요
    거실에서 아빠가 보시더니 발길질부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하니까 엄마랑 너무 닮았대요
    그게 너무 짜증난대요, 열받는대요ㅎㅎ..
    그렇게 20분정도 맞았을거에요, 근데 전 너무 좋았어요
    왠줄알아요? 그 뒤로 엄마가 보고싶을땐 혼자 방에서 수건둘러쓰고 거울보고 있었거든요
    '엄마도 웃으면 이런 모습일까?'
    그러다 눈물이라도 나오면 엄마도...이렇게 슬픈얼굴이였을까...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난후 아빠는 재혼?비슷한걸 하셨어요
    재혼이라기보단 그냥 같이 사는거였겠지만요
    근데 그 사람이 엄마가 운영하던 술집에서 일하던 여자분..이였죠
    사람은 신기하게 그런 상황에서도 잘 적응해 나가더라구요
    새엄마라고 부르면 맞는다길래 엄마라고 불렀어요
    적응이 되더라구요ㅎㅎ
     
    그리곤 중학생이 됫어요, 덧붙여 전 게이입니다ㅎㅎ
    중1때 다음카페에서 어떤사람이랑 이야기를 하게됫어요
    모르는걸 가르쳐주겠다, 맛있는거 사줄테니 나와라
    그땐 새엄마랑 아빠가 따로 사셨거든요..충분히 이해가는 심정이여서 별 감흥도 없었지만요
    그렇게 아빠가 출장간 틈을 타서, 밤 늦게 막차를타고 그 사람을 만나러갔어요
    집갈땐 태워다준다고 했거든요.
    근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음맞춰 따라갔더니
    초등학교더라구요 급식소같은 건물 뒤편으로 가재요
    사람들 지나다니면 괜히 오해하니까 가서 이야기 하자고 하더라구요
    전 아무생각없이 따라갔죠, 가자마자 강간...당했어요
    그냥 이것저것 가르쳐준다길래..나랑 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서 만나본거였는데ㅎㅎ
    참 순진했죠... 그래도 삽입은 안당했어요
    키는 작았지만, 저도 나름 남자였으니까요
    발광을했어요 살려달라고 소리도 지르고ㅎㅎ 도망가더라구요
    순간 생각했죠
    저놈을 놓치면 안되겠다
    바짓가랑이 붙잡고 질질끌려갔어요, 어떻게 지나가는 사람도 없던지..
    아빠가 연락하라고 준 폰으로 112를 눌렀죠
    '저 강간당했어요 어딘지모르겠어요 살려주세요 이놈이 자꾸 도망가려고해요'
    경찰아저씨가 전화끊지말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전 이제 바지를 벗고 도망갈까봐 다리를 붙잡고 계속 질질끌려갔어요
    와...신기하게 눈앞에 나타나더라구요?
    그렇게 가까운 파출소로 갔어요
    화장실가서 계속 울었죠, 잠시후에 경찰분이 들어오시더니 어떻게된거냐길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죠, 이런 카페가 있다. 거기서 만났다. 등...
    그 개새끼는 훈방조치 됫습니다ㅎㅎ
    절 때린것도아니고 동성끼리 성폭행은 법도 없대요 (2003년이였어요)
    ㅎㅎㅎㅎㅎ전 아빠번호를 불러드리고 경찰차를타고 집에갔어요
     
    집에 들어오니까 그 짧았던 몇시간이 몇일은 지난거 같더라구요
    곤히 자고있는 남동생을보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바로 욕실로 들어가서 씻었어요
    몇시간을...물로 씻었는지 눈물로 씻었지 모를만큼 울었어요
    욕조에 주저앉아서...난...더럽구나 더럽다더럽다더럽다더럽다...
    그생각만나더라구요...
    다음날 동생 학교 먼저보내고 전 방에박혀 있었죠..
    아빠가 집에 오셨어요. 맞았습니다
    엄청나게 맞았어요. 쪽팔리대요 남자한테 강간이나 당하고..더럽게
    아빠가 지역공무원이라서 지인들이 많거든요
    그 파출소에도 지인이 계셨나봐요, 쪽팔리대요 나가죽으래요
    지금 그냥 자기한테 맞아죽으래요
    전...그 날..차라리 이러다 죽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내가 당한건데, 내가 피해잔데, 내가 아픈건데, 괜찮냐고 물어보길 바란건
    욕심이였나, 내가.....더럽다는걸 부정해주길 바랬는데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더라구요
    아직도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기절하는 순간까지 머리속으로 되뇌었던건,
    세상에 내 편은 절대 없다. 이겁니다... 내 마지막남은 작은 울타리마저 다 부숴졌으니까요...
     
    이후로 몇번이나 더 안좋은일을 당했지만
    입다물고 있었어요. 마음속으로 삭히며, 난 어차피 더러우니까..
    지금은 저 혼자 찜질방도 못가요..목욕탕도 못가요
    사람들이 절보고 싫어지라고 살도 무지 찌웠어요
    40키로 가까이 찌웠네요. 지금은 다행히 목욕탕가도(혼자는 안가지만)
    신경안쓰여요 괜찮아졌어요ㅎㅎ
     
    이 이야기 하나쓰는데도 무지 길어졌네요..
    친엄마가 돌아가신지 일년이 됫네요
    장례식한번 못가보고 참...한이 되네요..
     
    저보다 기구하게 사신분들 많다는거 알아요
    저또한 그렇게 살았으니.. 이게 묻혀도
    다른글도 마구마구 적을게요
    그래도 되겠죠???
    한명이라도..봐주길 바라며..
    사랑받고 싶으니까...일끝나면...같이 이야기할 친구도 없으니까...
    ㅎㅎㅎ전 슬프지 않아요
    친구한명없는 지역에서 일하면서 지내지만 괜찮아요
    제 웃는얼굴, 우는얼굴은 못보지만
    존재 자체로도 힘이되는 우리애인이 있으니까...
    애인때문에 살아가지네요,
    내가 죽으면 애인...많이 슬퍼하고...힘들고...아플거란거 아니까...
    가끔은...나도 사랑한단 소리 듣고싶다!!!!!!!
    맨날 웃고다니고 긍정적인척하는거 다 연기다!!내 전공이다!!!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맨날 웃고 즐겁겠고 재밋는삶이겠냐!!
     
    하고싶은 이야기를 막 적다보니까 글도 이상해지네요
    여러분...추천같은거 없어도 되요
    사랑한다고..힘내라고...넌 잘해온거고 넌 더러운게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큰 부탁이긴하죠? ㅎㅎ 그래도...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조회수가 늘어나는만큼, 그만큼의 사람에게 말한거라고 생각할거에요
    그럼 더 속이 후련해지겠죠? 고맙습니다..ㅎ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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