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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천양희, 사람들
논둑길 걷다 누군가 무르팍을 툭, 친다
풀잎이다
풀잎 속 풀무치다
풀무치 눈이 퍼렇다
풀 탓이다
풀물 든 눈으로 세상을 본다
세상에는 풀보다 더 시퍼런 칼날이 있다
풀 베듯 베이는 사람이 있다
세종로 지나다 누가 머리통을 텅, 친다
종각이다
종각 속 종이다
종이 울지 않는다
세상 탓이다
종 치듯 세상을 치고 싶다
세상에는 종소리보다 더 소리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절박한 종소리 재창하고 싶은 날들이 있다
종소리 울리듯 절창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최윤진, 봄
문빈정사
섬돌 위에
눈빛 맑은 스님의
털신 한 켤레
어느 날
새의 깃털처럼
하얀 고무신으로 바뀌었네
김승일, 여기 오래 서 있는
당신의 책갈피 속에 끼어
털어도 나오지 못하는 나
이긴 것을 모르는 당신이 안부가
궁금해진다
뚝 끊어진 신호음처럼
무표정하게
수화기 반대편에 앉아있을 당신
개미귀신 같은 저녁 불빛, 불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 날벌레들이
가로등 유리구 안쪽에 수북하다
이상국, 유월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다
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 제 이름을 부르며 산을 내려오고
세상이 새 둥지인 양 오목하고 조용하니까
나는 또 빈집처럼 살고 싶어서
조향미, 못난 사과
못나고 흠집 난 사과만 두세 광주리 담아 놓고
그 사과만큼이나 못난 아낙네는 난전에 앉아 있다
지나가던 못난 지게꾼은 잠시 머뭇거린다
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한 장 꺼낸다
파는 장사치도 팔리는 사과도 사는 손님도
모두 똑같이 못나서 실은 아무도 못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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