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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1114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44
    IP : 175.213.***.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12/27 21:55:58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114 모바일
    [BGM] 시간의 문장은 흉터이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안도현, 땅




    내게 땅이 있다면

    거기에 나팔꽃을 심으리

    때가 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나팔소리가

    내 귀를 즐겁게 하리

    하늘 속으로 덩굴이 애쓰며 손을 내미는 것도

    날마다 눈물 젖은 눈으로 바라보리

    내게 땅이 있다면

    내 아들에게는 한 평도 물려주지 않으리

    다만 나팔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동그랗게 맺힌 꽃씨를 모아

    아직 터지지 않은 세계를 주리

     

     

     

     

     

     

    2.jpg

     

    신용목, 산수유꽃




    데인 자리가 아물지 않는다

    시간이 저를 바람 속으로 돌려보내기 전

    가끔은 돌이켜 아픈 자국 하나 남기고 가는 저 뜨거움

    물집은 몸에 가둔 시간임을 안다


    마당귀에 산수유꽃 피는 철도

    독감이 잦아 옆구리에 화덕을 끼고 자다

    나는 정년(停年)이 되어버렸다


    노비의 뜰에나 심었을 산수유나무

    면도날을 씹는 봄 햇살에 걸려 잔물집 노랗게 잡힐 적은

    일없이 마루턱에 앉아 동통을 앓고

    문서처럼 서러운 기억이 많다


    한 뜨거움의 때를 유배시키기 위해

    몸이 키우는 물집 그 수맥을 짚고

    산수유가 익는다고 비천하여

    나는 어깨의 경사로 비탈을 만들고

    물 흐르는 소리를 기다리다 늙은 것이다


    시간의 문장은 흉터이다

    둑 위에서 묵은 편지를 태웠던 날은

    귀에 걸려 찢어진 고무신처럼 질질 끌려다녔다

    날아간 연기가 남은 재보다 무거웠던가

    사는 일은 산수유 꽃빛만큼 아득했으며


    나는 천한 만큼 흉터를 늘리며 왔고

    데인 데마다 산수유 한 그루씩이 자랐다

     

     

     

     

     

     

    3.jpg

     

    서정학, 텔레비전




    초인종이 울리고, 문득

    그녀가 돌아왔다 저녁을 차려준다

    오똑한 콧날 약간 붉은 금발

    그녀는 샤워를 한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낸다 계란 프라이를 한다

    전자레인지에서 데워진 밥을 꺼낸다

    국을 데워 그릇에 담는다

    창가에 노란색 방범등

    숟가락을 꺼내 식탁에 놓는다

    그녀는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으며 의자에 앉는다

    튼튼한 의자와 그녀의 넓은 이마

    인형 같은 그녀는 저녁을 먹는다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4.jpg

     

    오세영, 양귀비꽃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

    다가서면 눈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5.jpg

     

    김점순, 나무는




    나뭇잎이 흔들릴 때

    가만히 그 속으로 따라가 본다

    이파리가 흔들리기까지

    먼저 가지가, 줄기가

    뿌리를 묻고 있는 저 땅이

    얼마나 많은 날을 삭아내려야 했는지

    가볍게 흔들리는 것 뒤에는 언제나

    아프게 견딘 세월이 감춰져 있는 것을

    푸르게 날을 세우고 있다고

    외로움이 없었겠는가

    허공으로 길 하나 내기 위해

    초승달 돋은 하늘에 가슴을 풀어놓고

    얼마나 몸서리를 쳤는지

    돌아앉아 숨 고르는 소리에

    발 아래가 술렁거리고, 서쪽 하늘로

    수만 마리의 새가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그러면서 나무는

    제 한숨을

    나이테 속에 꼭꼭 태워 넣고 섰을 뿐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0/12/27 23:36:46  183.103.***.68  갓작남  259040
    [2] 2020/12/28 09:40:31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3] 2021/01/07 16:44:38  175.114.***.59  renovatiost  27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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