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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0930
    작성자 : 전해주고싶어
    추천 : 19
    조회수 : 5982
    IP : 175.223.***.133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6/09/29 22:24:24
    http://todayhumor.com/?panic_90930 모바일
    [실화] 함부로 현관문 열어주지 마세요. 프랑스에서 목졸림 당한 썰
     때는 2014년 연말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죠. 

     


     그때 제가 파리에사 살았던 곳의 주소는 100 rue Oberkampf 라고 파리에서 주말만 되면 술마시고 놀려는 사람들이 찾는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이죠. 그래서 금요일 밤하고 토요일은 매우 시끌시끌해요 ㅋㅋㅋ거리에 술마시는 사람도 많고요.  




     참고로 저 위 사진에 맨 왼쪽 파란 문이 저가 사는 사설기숙사 문이었어요. 파리의 여느 건물과 같이 비밀번호를 누르면 문이 틱 열리는 구조였죠. 사진에도 나왔겠지만 옆 건물들에 1층에 술집이나 식당 들이 엄청 많아요.



       12월 초겨울에 어느 토요일 밤이었어요. 저는 평소와 같이 밥을 해먹고 학교 과제를 할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뜨르르르르륵 초인종 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뭐지? 하고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제가 살았던 곳은 사설 기숙사 라고 해서 말은 기숙사이긴 하지만 아파트같이 관리인이 있고 각자 따로 방과 개인 화장실이 있는 그런 곳이였어요. 걍 아파트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종종 관리인이 저에게 말할 사항이 있어서 초인종을 누르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서 저도 그 날 아 관리인이 또 왔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조그마한 문에 있는 구멍을 통해 누구인지도 보지 않고 문을 일단 열어줬죠.  




     그런데 이게 뭐야. 어떤 술에 진득히 취한 짙은 색의 곱슬머리를 가진 프랑스 남자가 서있었던 거죠. 




     말투만 들어도 아주 꽐라가 된 걸 알 수 있었는데 도무지 이 남자가 왜 갑자기 제가 사는 곳에 온 건지 이해가 안됬건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 남자한테 Bonjour, vous êtes qui? (안녕하세요, 당신 누구신지?) 라고 물었는데  제정신이 아니라서 이상한 개소리를 자꾸 지껄이는거에요...




     사실 1년 반도 더 된 이야기라 정확한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je dois le chercher (나는 그를 찾아야돼)...il habite ici (그는 여기 살어)....les gens que je cherche ils sont ici (내가 찾는 그 사람들은 여기에 있어) 이런 섬뜩하고 이해가 안되는 말을 하는겁니다. 




     제가 그래서 mais pourquoi vous êtes venu ici? (당신 여기 왜 왔어요?) je vous connais pas (전 당신 몰라요) je sais pas de qui vous parlez (당신이 누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식으로 도데체 왜 생판 첨 보는 사람 집에 와서 난리피우냐 라고 따졌죠. 




     이렇게 한 10분정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이 서서히 몸을 몸 안으로 넣으면서 집에 들어올려고 노력할 때 제가 마지막으로 Vous habitez pas ici. Vous pouvez pas entrer (당신 여기 안살아요. 못들어와요) 이렇게 말하면서 문을 닫을려고 하는 순간 




     그 사람이 자기 팔을 안쪽으로 집어넣으면서 문이 안 닫히게 하는 거에요. 동시에 자기 몸을 계속 밀면서 끝내 문을 열고 들어오게 된 거죠. 




     속으로 와 인제 진짜 ㅈ됐구나 라고 외치면서 그 사람을 몸으로 밀어낼려 하지만 제가 힘이 딸렸네요. 그 사람이 집 안쪽으로 저를 쭈우욱 밀어넣는 거에요. 




     저는 그래도 안간힘을 쓰면서 그 사람을 밀어낼려고 했고 안되니까 현관문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거길로 그 남자를 집어넣을려고 했죠. 하지만 역부족이었네요. 그가 잠시 화장실 쪽으로 밀렸지만 다시 나와서 저를 집 안쪽으로 계속 밀었어요. 




     그래서 집 제일 안쪽에 침대가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까지 다달랐을때 갑자기 제 목을 조르기 시작한거에요. Je vais tuer (난 죽일거다) 이런 섬뜩한 말을 하면서요. 누구를 죽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그땐 진짜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pourquoi?! (왜!! 왜때문에!!) 만 미친듯이 외친거 같은데 정말 이대로 죽겠구나 싶었어요.  




     한 5초가 지났을 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방으로 들어와 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남자를 끌어내리며 tu fais quoi là?! (너 지금 여기서 뭐해?!) 라고 외치면서 저한테는 est-ce que vous le connaissez? (당신 이 남자 아세요??) 라고 물어보는 거에요.   




     저는 당연히 이 미친남자를 모르니까 Je le connais pas du tout. Je sais vraiment pas pourquoi il est venu chez moi (저는 이 남자 알지도 못하고 왜 이인간이 제집에 왔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눈물섞인 말로 하소연했죠. 




     절 목조른 남자의 친구로 추정되는 이 분은 그를 밖으로 끌어내리면서 Je suis désolé. Il est mon ami et je sais pas ce qu'il fait. Il est trop bourré. désolé (죄송해요. 제 친구인데 여기서 얘가 머하고있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취했네요 죄송해요) 라고 하면서 결국 그를 밖으로 끌어내고 저는 바로 현관문을 닫고 잠갔어요. 




     이게 뭔 일인지 도저히 상황파악이 안되서 전 계속 멍때리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문 앞에서 계속 그 남자랑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들렸어요...




     문 앞에 바짝 귀를 대고 들어보니 계속 Je dois le tuer...il habite ici...저 사람을 죽여야 된다..그는 여기 살어..이런 이야기를 하고 친구분은 개소리 좀 작작하라고 왤케 취했냐 이런식으로 말하는 그런 상황이었네요 ㄷㄷ 




     근데 마침 그 남자의 겨울 외투가 방에 아직 있었던거에요. 친구한테 끌려나갈때 그 남자는 외투를 안 입은 채로 문 밖에 나가진 거죠...그래서 전 속으로 외투때문에 아직 안가고 있나...아 나에게 저딴 짓을 했으면 외투는 내가 가져도 되는거아닌가 ㅋㅋㅋ라는 생각을 하며 어찌해야될찌 고민하던 중 




     (사실 외투가 상당히 따뜻하고 촉감도 좋고 냄새도 좋아서??ㅋ가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걍 더러운 새끼 외투 가져봤다 뭐할까 싶어서 잠궜던 현관문을 딱 열고 외투만 던진 후 바로 다시 잠궈서 걍 이거 너꺼다 먹고 꺼져라 라고 속으로 외쳤죠...근데 이놈이 제가 문 열었다 닫는거 보니까 제가 문 잠군 다음 바로 몸을 문에 박치기 하는거 아니겠어요... 또 속으로 ㅎㄷㄷ 했죠... 




     할튼 외투 떤져준 후 얼마 안되서 그 남자랑 친구랑은 내려갔는데 (당시 저 집은 프랑스식으로 5층, 그니까 한국식으로는 6층에 있었어요) 얼마 후 경찰 몇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제 현관문 앞에서 서성이면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 했어요.... 전 이미 녹초가 다 되어서 경찰들이 뭔 이야기를 했는지는 자세히 듣진 못했습니다. 




     생전 처음 겪은 일이라 정말 놀랐고 한편으로는 진짜 이런 일이나 특히 여성분들은 더 심한 일 당하신 분들은 심정이 어떨지 살짝 이해가 됬네요...  그 다음 날 일요일은 너무 무서워서 차마 현관문 밖으로도 못 나가보고 걍 꼼짝달싹도 않고 집에 있었네요.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사설기숙사 공지 게시보드에 이런 글이 붙여져 있더라구요 "건물 보안을 위해 관리인 퇴근시간 이후에도 경찰이 상주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물 대문이 완전히 잠겼는지, 아니면 수상한 사람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꼭 여기 사는 분들은 확인해 주십시오" 이런 내용이더라구요. 저는 그때 넘 무서워서 관리인한테 이런일이 있었다고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알게 되었나 봐요.




     할튼 이 일이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파리에서 또 샤를리 엡도 사건이 일어나서 2015년 제가 여름에 귀국하기 전까지 기숙사 건물 안은 수시로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특히 금요일 토요일 저녁시간에) 분위기는 좀 살짝 무섭??긴 했어요..  저는 그 일이 있었던 후로는 다시 그 남자가 찾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구요...




     전비록 남자였지만 진짜 섬뜩했는데 여성분이 이런거 겪으면 장말 두려우실거 같긴 하네요... 




     그니까 여러분 어딜 가던디 집 문은 항상 누가 왔는지 확인하고 여는게 상책인거 같아요 ㅎㅎ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ㅎㅎㅎ 항상 조그만 구멍으로 한번 더 확인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이상 따뜻한 겨울외투 득템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쳐버린 오유인의 난생 첨보는 사람에게 목졸린 스토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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