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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0768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13
    조회수 : 1437
    IP : 173.245.***.145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6/09/19 16:10:16
    http://todayhumor.com/?panic_90768 모바일
    나 어릴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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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 사람 아들을 가장한 비글이를 키우는 마블리 닮은 흔한 애엄마징어입니다.

    대략 25년전쯤 그러니까 제가 열살쯤의 일입니다. 어이쿠.. 나이를 밝혀버렸..

    암튼 어릴때 엄마는 가게를 하셔서 늘 바쁘게 사셨고 저는 거의 매일 학교를 마치고 엄마가게로 가서 놀았습니다.

    아주 바쁠때 말고는 주변가게 이모들이나 그 자녀들과 놀았어요.

    지금과는 다르게 전 어릴때 꽤나 성실하고 바른생활 어린이라 엄마 가게에 가서 숙제부터 우선 하고 놀았죠.

    하루는 엄마가게에서 숙제를 하는데 매일 비슷하게 들르시던 우유아줌마가 그날따라 좀 늦게 오셔서 저랑 마주치게 되었어요. 

    아줌마는 숙제를 하던 저를 보시더니 

    아이고.. 우리딸도 이집 딸처럼 공부하고 이러면 얼마나 좋겠노. 우리집 가스나는 이런거 때려직이도 안한다. 아지매는 좋겠네..

    하시더라구요.

    엄마는 그냥 숙제하는거지 공부는 무슨 하시며 손님들 드릴 야쿠르트를 사셨습니다.

    우유 아줌마는 제 나이를 묻고는 자기 딸도 동갑이라며 친구하면 좋겠다 하셨고 울 엄마는 집이 근처면 같이 놀아도 되겠다고 하셨죠.

    하루는 우유 아줌마가 자기 딸도 데리고 오셨어요. 근데..

    제가 지금은 평균키 정도? 161.x 정도지만 어릴땐 아주아주 작아서 저랑 비슷한 키의 아이들은 대부분 저보다 서너살 어린 애들이었거든요. 초3때 키가 120남짓이었으니 유치원생 수준이었죠.

    우유 아줌마가 데려온 애는 저랑 동갑이라는데 저보다 키가 더 작았어요. 학교에서 같은 학년에 저보다 작은애가 없었으니 그 애를 보고 신기하기도하고 반갑기도 하고 뭐 그랬죠.

    그 후로도 몇달을 종종 엄마가게에 종종와서 놀곤 했는데 어느날 부터 갑자기 오질 않아 어린맘에 엄마를 졸라 그 친구를 오게 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보니 그친구가 우리집에 와있었습니다. 학교를 가지 않았던걸로봐서 아마 일요일 아침이었나봅니다.

    친구는 팔에 붕대를 감고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고 저는 섭섭한 마음에 그동안 왜 놀러안왔냐고 울먹었는데 그 친구가 웃으면서 아팠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우리집에 한달가량을 같이 살았고 큰외삼촌이 집에 오셔서 데리고 갔죠.

    아쉬운 맘에 가지말라고 했더니 엄마가 이제 친구는 큰외삼촌이랑 일본에서 살거고 방학마다 볼수 있을거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당시엔 어려서 뭐가뭔지 모르는채로 그냥 방학때 외가에 갈때마다 볼수 있으니 그걸로 된듯 했고 실제로 방학때 보러가거나 그 친구가 한국을 오면 같이 놀기도 했죠. 

    큰외삼촌이 데려간 후로 이름도 바뀌고 암튼 그렇게 시간이 갔습니다.

    후에 고등학생쯤 되니 그친구(지금은 사촌언니)가 이야기를 해줬어요.

    언니는 사실 나보다 한살 많았고 항상 집에서 맞고 자랐고 아버지는 없었는데 어느날부터 우유아줌마가 어떤 아저씨를 집에 데려온 이후로 더 심하게 맞았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언니네 엄마랑 아저씨가 언니만 남겨두고 집을 나갔고 언니는 며칠을 굶다가 뭐라도 먹으려고 부엌에 들어갔다가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팔이 아프고 온통 피투성이였답니다. 왜 다쳤는지는 모르고 배는 고프고 생각나는 곳이 엄마 가게라 무작정 걸어서 찾아갔답니다.

    엄마가게 앞에서 팔이며 옷이며 피떡이된 언니를 보고 엄마가 응급실로 데려갔고 가족들과 연락이 안되서 치료후에 우리집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 후로 우리집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 엄마가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우유아줌마를 찾았는데 그 아줌마는 언니를 더이상 키울 형편이 안되서 딸이 없었던 큰외삼촌이 키우겠다고 일본으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 추석에 친정엘 갔다가 언니 소식이 궁금해져서 엄마한테 물었어요. 언니 잘지내냐고..

    엄마 말이...

    언니도 지금은 사실을 알고 있다며 말씀해주시길... 사실 우유아줌마가 집을 나갔다가 잠깐 다시 집에 들렀는데 언니가 부엌에서 먹을걸 찾고 있더랍니다. 며칠 놔두면 알아서 죽겠지 했는데 안죽었길래 칼로 내려쳤었답니다.

    언니가 쓰러지고 피가 많이 났길래 죽은줄 알고 도망쳤고 엄마가 수소문해서 연락이 닿았을땐 그런년 죽었어야 하는데 왜 살려놨냐고 알아서 하라고 하길래 집안 식구들과 상의 끝에 큰외삼촌이 데려가겠다고 했답니다.

    언니팔엔 손목근처부터 팔뚝 중간까지 흉터가 있어요. 아마도 칼을 막을때 생긴거겠죠. 어릴땐 기억 못하다가 크면서 기억이 났겠죠.

    올 겨울에 언니를 보러 갑니다. 오랫만에 언니를 보면 안아줘야겠습니다.
    출처 어린 시절과 지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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