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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05631
    작성자 : 익명ZWVob
    추천 : 2
    조회수 : 171
    IP : ZWVob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11/17 00:07:13
    http://todayhumor.com/?gomin_905631 모바일
    숨 막혀서 그래요. 잘 했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제발...

    누가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겠지만, 전혀 아녜요
    아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저.. 이번에 성적 떨어졌어요. 전교 14등으로요.
    솔직히 객관적으로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시더라고요..... 뒷바라지 다 해주는데 뭘 못쳐먹어서 못 하냐고
    그러시면서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우시면서 못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공부 접었는데, 저는 잘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셨어요.
    ..네...맞는 말이죠. 힘드셨겠죠.
    하지만 그걸 나한테 풀면 안되는 거잖아...

    저 전교 일등한 적 있었어요. 사실, 여러번 했어요.
    그때마다 잘했어 우리딸 소리 한 번도 못 듣고
    친구는 평균이 구십점대면 외식을 하고 파티를 한다면서 제가 부럽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너무 부럽더라고요.
    난 전교 일등을 해도 그 대접을 못 받는데.
    대접받을 생각은 없는데. 칭찬은 들어보고 싶어요.

    오늘 울면서 말했어요
    얘네 부모님 이런다는데.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잘했다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냐고
    어머니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인생 막 사는 얘들이랑 뭘 비교해?? 그렇게 살 거야??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6월, 9월 모의고사도 모두 전교 5등 안에, 퍼센트는 국영수 97 이상 나왔습니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잘 해야 하는데?
    중간고사 14등이 뭐가 그렇게 서러운 점수셔서 그래요...?

    엄마. 자만은 아니지만
    엄마 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나 사실 미술하고 싶었어. 지금도 그래. 
    어릴때부터 만화 따라 그리고, 남몰래 웹툰 보면서 만화 그리는게 너무 좋더라고
    나 미술학원 한번 안 보내 줬잖아.
    캐릭터 공모전에서 상도 받았어. 엄마는 모르는 상.
    그걸 마지막으로 엄마때문에 마음 접었잖아. 공부 하겠다고...

    그래...공부. 하고 있잖아. 그래서 못 하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그렇게 못난 등수를 받아오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떨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엄마 속상한거 알지. 그런데 그걸 나한테 풀면 안 되는 거잖아...

    차 탈때도 밥 먹을때도 등교할때도 잠 자기 전에도 성적에 내신에 수능에 입시제도얘기 그만 해 주면 안될까?
    숨막혀서 죽을 것 같아...
    제발 그냥 잘 하고 있어. 우리 딸. 하고 한 마디만 해 줘...

    여러분 한 마디만 해주세요... 저 잘 하고 있죠??
    괜찮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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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7 01:11:09  211.36.***.178  준비된노예  254272
    [2] 2013/11/17 03:08:15  116.127.***.11  꼬불이오뎅  30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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