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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00723
    작성자 : 지대넓얕
    추천 : 36
    조회수 : 1691
    IP : 152.99.***.12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7/04/20 15:08:02
    http://todayhumor.com/?sisa_900723 모바일
    정의당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좋은글이라 올려봅니다)

    몇달 전 적은 '믿습니까는 이제 그만 외칩시다'라는 글에서 밝혔듯 전 우리 당이 대선 후보를 낸 것 자체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출마에 완주 선언까지 하셨으니 뭐 도움은 못 되어도 훼방은 놓지 않는 게 당원된 도리 아닐까 싶어 특별 당비 모금 전화를 받고도 조용히 있었는데요.(그간 특별 당비를 모금해 치른 선거에서 성과가 있었거나, 평소에 잘 하셨으면 이런 전화 안하셔도 되잖아요? 뭐 그건 그렇고) 오늘 받은 한통의 메일은 어이없음의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아 간단하게 몇 자 남깁니다

    오늘 제가 받은 메일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문화예술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선언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1000명입니다. 문화예술인 당원이 700명 정도로 파악되기 때문에 1명씩만 조직해주시면 1000명을 넘길 수 있습니다. 4월 13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38명이 지지선언에 동참해주셨습니다. 4월 16일까지 본인과 주변 1인을 조직해주십시오' 요약본 같죠? 아닙니다. 이게 메일 전문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진짜..

    전 예전부터 부업을 하며 음악을 하는 사람임을 자주 밝혔습니다. 물론 벌이의 액수는 주업과 부업이 바뀐 상황이지만 어쩄든 전 스스로를 '음악하는 사람'이라 자각하며 살고 있기에 터무니 없는 액수로 책정되는 음원가격을 손 볼 수 있는 정책을 부탁하는 글도 적었죠. 물론 답은 없었습니다. 뭐, 그건 좋습니다. 제 얘기 안 들어주실 수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부분을 제외하고도 문화 예술 분야엔 관한 정의당의 관심은 전무한 듯 보였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어딜 가나 그런 취급을 받듯, 동원과 재능기부 가능자로만 보는구나 싶었죠. 제가 당원으로 속해있던 지난 3년간 문화 예술인을 위해 뭔가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저 메일을 받고 보니 기분이 참 더럽더군요. 지난 3년간 제가 느낀 것이 그러한데, 심상정 대표님의 이번 문화 예술 분야 관련 대선 공약이 어떤 것인지 밝히지도 않고 대뜸 '문화예술인 지지선언 조직 중인데 목표가 1000명이다. 당내 문화예술인이 70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니 한명씩만 조직해주면 1000명 넘길 수 있다. 참여해달라' 하는 메일만 달랑 보내다니.. 700*2 > 1000인가요? 허허 거 참 덧셈 곱셈 잘하셔서 좋겠습니다.

    헛발질 좀 어지간히 하십시오. 당원을 ATM기 취급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그냥 거수기 취급하시는 겁니까? 최소한 지지선언을 부탁하려면 부탁하는 대상에게 정책 내용을 밝히고 그것으로 그 대상들을 설득부터 하는 게 순서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평소에 '우리당은 당신들을 이렇게 대변하려 합니다'라는 거 정도는 보여주셨어야죠. 지금 이딴식으로 하는 건 '야 너 정의당 당원이잖아. 당이 대선이라고 다들 고생하는 데 문화예술인들 너희도 뭐 좀 해야지? 700명 정도 되는 거 같으니까 1명씩만 데려와 1000명 지지선언 받자'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정치 이따위로 하실겁니까?

    고생하시는 건 알겠는데요, 이딴 식으로 하시면 아무리 몇 사람 인생을 갈아넣어도 이 당 못 큽니다. 그리고 이 당 못 키울거면 그렇게 사람 갈아넣어대며 버티면 안되는 거고요. 결론적으로 이딴식으로 할 거면 이 당은 사라지는 게 낫습니다. 제발 '우리는 정의로운 사람들이다. 우리 이렇게 희생하고 고생한다. 그러니까 힘 좀 실어달라'는 식으로 부탁하는 건 이쯤하시고요. 대변하려는 계층을 명확히 하고, 그들의 삶을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걸 우선하세요. 그러면 이딴 메일 안보내도, 전화 안돌려도, 알아서 지지선언 해주고 특별당비 냅니다. 입당은 꾸준히 있는데 정당지지율이 몇년 째 제자리 걸음인 건 집토끼들을 '숫자' 혹은 '당비 만원'취급하는 이딴 시각 때문에, 들어온 이들 만큼 들어왔다 질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부디 당직자 여러분들께서 깨달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젠 정말 지칩니다.


    출처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89166
    지대넓얕의 꼬릿말입니다
    정의당은 그냥 심상정,노회찬 국회의원하고 싶어서 유지되는 듯한 느낌...당원들은 그냥 장기판에 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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