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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974
    작성자 : 견우직녀달
    추천 : 17
    조회수 : 1668
    IP : 121.136.***.24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8/11 19:08:12
    http://todayhumor.com/?panic_89974 모바일
    행복한 젊은이
    옵션
    • 창작글

    행복한 젊은이

     

    젊은이는 오늘도 사무실 컴퓨터로 상사 몰래 인터넷 서핑을 즐긴다.

    대담하기도 하지, 바로 옆자리에 상사가 있는데,

    하도 몰래 인터넷서핑을 하다보니 기술이 늘어난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굳이 눈을 돌리지 않아도 누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자리를 지나갈지 동선이 파악된다.

    황급히, 그러나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침착하게 보던 윈도우창을 내리고,

    업무파일을 연다. 최대한 열심히 심사숙고 하는 척을 한다.

    상사가 무사히 내 자리를 지나간다.

    휴~! 이 스릴!

    퇴근시간.

    원래 하려던 일 10개 중 3개를 끝낸 젊은이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인사라도 힘차게! “들어가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집으로 가는 차에서 생각한다

    ‘하아...오늘도 너무 놀았다, 집중력이 없어 집중력이...내일은 집중력있게 열심히 하자!’

    집으로 들어오는길 순대에 소주한병을 산다.

    천국같은 시간, 순대에 소주 한잔, 커흐, 취한다~ 좁디좁은방 창문 열고 담배도 마음껏 피고,

    야동도 보고, 예능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젊은이는 행복하다

    “키야~ 역시 하루의 피로는 이래야 풀리지, 어유, 나는 부자집 하나도 안부럽다. 이게 행복이지 행복.”

    새벽 1시 얼큰히 취했겠다. 볼 것도 다 봤겠다, 젊은이는 자리에 눕는다.

    이제 하루를 정리하고 잠을 청하려다가...

    폰을 봐주는 센스!

    모바일게임도 열렙!열렙!

    아~ 게임도 질린다. 질려.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 프로필을 쭈욱 살핀다.

    ‘어? 얘 결혼하네? 와~ 신기하네 가긴 가는구만 낄낄낄’

    ‘아 뭔 얘는 맨날 먹는 사진이야.’

    ‘그놈에 애인사진! 애기사진은!! 어우!! 지겹다!!지겨워!!’

    아이고! 새벽 2시네 벌써! 자자 정말 자자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가, 별안간 다시 폰을 집어드는 젊은이.

    인터넷에 검색 검색

    키워드는 ‘해야 할 일, 하고싶은 일’, ‘나의 꿈을 찾는 방법’, ‘자존감’, ‘동기부여’

    저명한 강사, 공신,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 소중한 충고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끄덕, 연신 끄덕끄덕

    ‘그래그래, 맞는 말이야, 몇 번을 봐도 맞는 얘기들만 하신다니깐, 역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건 나야,

    나 스스로 아껴줘야지, 자! 내일은 일찍 나가서 오늘 못한 일 끝내고! 이제 몰래 서핑도 하지 말고! 진짜,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어가자! 그러려면, 이제 자야지! 얼른 자자!’

    이제, 정말 길고 길었던 하루를 끝내는 젊은이, 마음에 큰 용기를 얻고 스르륵 잠이 든다.

    다음날.

    아이고! 몇시야 몇시!? 지겹다 지겨워 오늘도 잘못하면 지각하겠구나! 가자 가! 얼른 가자!

    우당탕탕 부릉부릉 빵빵빵

    헥헥대며 사무실에 앉는 젊은이.

    ‘어휴~ 힘들다 힘들어. 좀 일찍 자야지, 힘들어서 원. 자~ 그러면! 업무시작!

    하기 전에~ 만화라도 한편 볼까? 아침 댓바람부터 피곤하게 말야~ 한편 딱! 보고 오늘 업무 시작이다, 어제 결심한 것도 있고 그렇지?! 좋았어!’

     

    젊은이는 행복하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가는 그의 손에는 다시 소주 한병~순대 한봉지~

     

    수고한 젊은이, 오늘도 행복한 저녁~

     

    지친 젊은이를 달래주는

     

    무한하고 영원한, 끝나지 않는 그 행복.

     

    출처
    제 창작입니다 ㅎㅎ
    견우직녀달의 꼬릿말입니다
    직장인 아재  견우직녀달 입니다.
    별안간 저의 요새 하루를 생각해보면서
    뭐랄까 늘 그냥저냥 살다가, 또 결심하다가
    그 반복되는 생활이 무섭다고 느껴서 글 써봤습니다.
    게시판 문제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조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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