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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754
    작성자 : 인스머스의눈
    추천 : 4
    조회수 : 508
    IP : 58.226.***.18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8/03 02:12:40
    http://todayhumor.com/?panic_89754 모바일
    탑승객(passenge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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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6.

     

    두려움은 그저 만화책을 보는 평범한 밤에 찾아왔다. 아빠가 집에 돌아온 후 첫 번째 찾아온 보름밤이었다. 뻔한 만화책이었고, 수십 번도 봤던 내용이었다.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소녀, 연쇄살인마, 울창하고 고적한 숲속에 숨은 피에 굶주린 흡혈귀들.

    만화책은 헤령에게 남다른 힘을 갖고 있었다. 현실 세계 밖으로 나온 만화속의 캐릭터들은 생명력이 없었다. 만화 밖에 있는 세상 속의 진짜 악마들에 비하면 나약하고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어디까지나 상상속에서만 주어지는 가상의 힘에 불과할 뿐이었다. 늑대소녀는 만화 밖으로 나오면 옆집 할머니가 키우는 푸들 강아지만 봐도 오줌을 지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는 자신이 그들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늑대소녀, 무한하고 공허한 어둠속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사악하고 교만한 시선, 헤령은 그 움츠러든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딘가에서 그들이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있던 만화 장면속에는 늑대들에게 겁탈당하는 소녀가 있었다. 보름 동안 소녀는 자신의 내면속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야수적인 본성과 맞서 싸워야 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하지만 점점 그녀는 그것이야말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기의 본연적 감정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마침내 보름달이 뜨는 밤에 소녀는 변한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소녀는 악의 화신으로 부활하는 자신을 기쁨에 충만한 감정으로 맞이한다.

    소녀는 양치기의 지팡이를 지고 한 무리의 사냥개들을 이끌고, 달이 떠오르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그 개들은 지옥에서 데려온 늑대들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손가락 마디마다 해골 얼굴이 장식된 반지가 박혀 있다. 그것들 전부 갓난아기의 뼈로 만들어진 것이다. 헤령은 소녀의 순수하게 사악한 눈, 감정없는 눈동자, 그 시선이 자기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눈으로 만화속의 소녀를 보고 있음을 알았다.

    상황을 이해하게 된 순간 표현할 수 없는 소름이 끼쳐왔다. 헤령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펼쳐보았다. 오른손이었다. 손가락을 굽히는 마디마디에 붉은 종양같은 것이 생겨나고 있었다. 만화속의 늑대소녀가 멋진 보석장식으로 수놓은 그 마디 부위마다 자기에겐 흉측하고 소름끼치는 것이 생겨나고 있었다. 창밖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왔다. 창문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창백한 만월 뿐이었다. 생기를 잃은 싸늘한 인상만을 전해오는 차가운 빛이었다. 그 침묵하는 빛의 시선에서 그녀는 자신을 음탕하게 바라보는 사악한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헤령은 천천히, 유심히 자신의 손을 다시 한편 살폈다. 가려움이 차츰 밀려왔다. 낯설고 더러운 생명체가 자신의 손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손가락 끝부분부터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아주 작은 빨간색 동그라미가 지문이 있는 그곳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모든 손가락의 마디 부위마다 불긋케 물들어 오르고 있었다. 구역지기가 올라올 것만 같이 징그러운 느낌이엇다. 검지를 입에 갖다 대 그것을 깨물어 보았다. 순간, 어떤 것이 목구멍이 타고 넘어 들어갔다. 목구멍이 막히고 가시가 박힌 듯이 뱃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반강제적인 의지로 토악질을 해댔지만, 그것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헤령은 미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몸소리쳤다. 이제 더는 그녀가 자기의 육체의 주인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이 썩기 시작하는 토마토처럼 흐물흐물하게 녹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숨도 잠들지 못한 첫 번째 만월의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아빠가 왜 자기 방밖으로 나가길 그토록 거부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 눈들이 그녀의 아빠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빠가 두려움에 떨면서 의학사전을 뒤적이는 장면이 떠올랐다. 마치 눈앞에서 곧바로 보여지는 것처럼 생생한 장면이었다. 아빠는 의학사전에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책에 적힌 내용이란 아무 병이나 다 될 수 있으면서, 아무것도 아닌 그런 종류의 병들 뿐이었다. 헤령은 새벽녘에 이르러 기절하듯이 쓰러져 잠들었다.

     

    ***

     

    깨어나자마자 손에 붕대를 둘둘 감았다. 구급상자에 들어있는 소량의 붕대는 별 쓸모가 없었다. 빨갛게 물든 손가락 부위마다 시커먼 눈이 생겨나 있었다. 그들이 일제히 이 세상을 내다보는 그 시선이 소름끼치도록 생생하게 전해졌다. 그들은 어둠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만화속의 악마들이 빛을 증오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감정이었다. 그들은 감정은 만화만큼 모순적이었다. 그들은 아직 이 세상밖으로 나가기엔 유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집요하게 그들에게 낯선 세상을 노려보고자 했다. 헤령은 그들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를 통해 새 생명을 얻고자 원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몸에 탄 탑승객이었고, 그녀의 몸을 통해 세상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수신자들이었다.

    방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고, 밥먹으러 오라는 엄마의 말도 무시했다. 오늘밤에도 만월이 뜰거란 사실이 그녀를 불안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으로 해가 지고 어둠이 다가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땅거미가 질 무렵에 그녀는 소스라치게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손에 생겨난 모든 눈들이 아빠를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빠의 방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빠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아빠의 몸속에 들어있는 그들이 그 영상을 그녀에게 전송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커다란 식칼을 높이 들어 올리는 것이 보였다. 왼손이었다. 칼끝이 오른손의 손바닥에 자라난 검은 눈을 겨냥하고 있었다. 다른 모든 눈들이 혐오의 눈길로 아빠를 노려보고 있었다.

    팔목이 잘려나가는 듯한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모두가 함께 느끼는 아픔이었다. 모든 눈들에게서 일그러진 혐오의 감정을 볼 수 있었다.

    헤령은 단숨에 아빠의 방으로 달려갔다. 방문이 굳세게 잠겨있었지만, 그녀의 오른손은 세 번 만에 자물쇠를 부셔버리게 했다.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겨났는지, 그녀 자신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보름 만에 보게된 아빠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의 형체가 아니었다. 신체의 모든 부위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아빠가 다시 식칼을 쥔 손을 들어올렸다. 다른 눈을 찌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 순간에 헤령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아빠를 막았다. 자신이 왜 손을 뻗쳤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절망에 일그러진 아빠의 몰골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각도에서, 다른 위치에서, 아빠를 보여주는 눈이 있었다. 그녀의 손바닥에 생겨난 검은 눈이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빠의 일그러진 내면을 비추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려오고 누군가 황급히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엄마였다. ‘이쪽으로 다가오지마. 엄마. 여기에 오면 안돼.’ 헤령은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자기만이 하는 생각이 아니었다. 아빠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눈들이 모든 생각을 시각적으로 변환시켜 보여주고 있었다.

    손을 뻗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능이 그녀의 생각을 거부하였다. 손바닥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엄마의 얼굴을 그 검은 눈이 비추어 보여줬다. 그 눈이 보여준 다음 장면은 아빠의 방에서 튀어나온 시커먼 촉수였다. 아득한 심해에서 서식하는 것 같은 흉측한 문어의 다리 같은 것이 엄마의 발목을 낚아챘다.

    헤령은 엄마가 아빠의 방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이 엄마를 삼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더 이상 소름도, 혐오도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같은 감정조차 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모두 사라져버렸음을 깨달았다.

    어두운 방안에서 꿈틀거리는 촉수들이 희미한 빛에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무언극을 하는 그림자들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들이 엄마의 블라우스를 찢는 것을 보았다. 좌절과 공포의 깊은 늪에서 허우적대며 질러대는 엄마의 비명과는 다른 비명들이 방안 곳곳에서 들려왔다.

    헤령은 이층의 언니방으로 달려갔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삼학년인 언니에게 헤령은 언제 철이 들지 모르는 아이였다. 언니가 그녀에게 하는 모든 행동과 말투에는 빈정거림이 섞여있었다. 더욱 싫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언니가 빈정대는 지적을 할 때 마다 맞서 싸울 논리가 떠오르지 않은 자신이 싫었다. 싸울 용기조차 없는 자기가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언니를 향해 그 손을 뻗은 것은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 침대 아래 숨어 있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서 끄집어 낸 행동은 그녀의 뜻이 아니었다. 두려움에 질려 벌벌 떨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언니가 사람처럼 보이지 않던 그때의 감정은 누구의 것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다. 열여섯 해동안 같이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기억과 감정의 공유는, 그 순간에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눈앞의 여자가 징그러운 해충처럼 보일 뿐이었다.

    언니를 향해 손을 들어올렸을 때, 검은 눈은 만월의 시선을 보여줬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둥근 달이 지금 오직 이 집안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실이 그들과 그녀를 모두 기괴하게 만족시키고 있었다. 방바닥에 피투성이가 되어 널부러져 있는 여자의 나체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묘한 흥분감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다. 주름 하나 없이 탄탄하게 쭉뻗은 몸매와 탄력지고 팽팽한 가슴, 허리에서부터 매끈하게 굴곡을 이루면서 둔덕처럼 솟아오른 엉덩이. 그 몸은 2차 성징이 시작될 때부터 줄곧 시샘해왔고 탐해왔던 언니의 육체였으니까.

    어디에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섯 살 난 남동생은 벽장속에 틀어박혀 울고 있었다. 그 아이도 더는 남동생이 아니었다. 태어나면서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이 아이가 징징 거리지 않았던 때가 떠오르지 않았다. 때를 쓰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얻어냈다. 무엇이든 용서받았다. 어리다는 특권 하나만 믿고 기어오르고 닦달하는 이 아이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아이도 해충일 뿐이었다. 그녀는 손을 들었다. 그리고 불타오르는 검은 눈을 뻗었다.

    ***

     

    시간은 그저 덧없이 흘러갈 뿐이었다. 헤령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보여줄 뿐이었다. 아빠도 줄곧 이런 행동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빠는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물건들을 앞에 두고 몇 시간씩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숟가락, 담배, 술병. 그런 것들을 앞에 두고 그들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이 아빠의 몸에 탑승했을 때부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는 행동이었다. 그들에게 낯선 세상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변화시키길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평범하고 익숙한 세상을 원하는 장소로 바꾸고 싶어 했다. 낯설고 기괴한 영상이 가득한 섬뜩한 흉가 같은 곳으로 말이다. 그들의 뒤틀린 욕망은 마침내 성취감을 이뤄냈다. 모두 다는 아니었다.

    갑자기 모든 눈들이 다시 아빠에게로 쏟아지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아빠의 마지막 남은 인간성이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다시 아빠를 보았을 때, 아빠는 넝마처럼 찢겨진 엄마의 시체를 앞에 두고 절규하고 있었다. 아빠의 손이 다시 식칼을 쥐었다. 그가 자신의 목을 찌르려 하고 있었다. 그 행동을 막고 싶은 욕구는 거의 동시에 그들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은 그들의 욕망과는 달랐다. 모든 눈들이 아빠를 향해 보내는 증오의 감정을 지금은 이해할 없었다. 그 순간에서야 자신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를 깨닫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무 것도 돌이킬 수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순간에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냉소와 증오의 눈으로 아빠를 노려보는 그들과 함께.

     

    ***

     

    그놈들이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지배하려 든다는 점이야.” 파도가 점점 드세어져 오는 만을 바라보면서, 지안이 뱉어내듯이 하는 말이었다. 깊은 자조와 후회가 담긴 어투였다.

    그놈들은 우리의 약점을 알아. 우리의 욕망, 시샘, 질투 뿐만 아니라 과거의 불행한 기억 같은 것조차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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