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한다

게시물ID : lovestory_8918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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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20/01/14 11: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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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한다

<div style="text-align:center;"> 사진 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s://unsplash.com/"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3e464a;border-bottom:1px dashed rgb(132,0,0);">https://unsplash.com/</a> BGM 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s://youtu.be/yz8YlDUZAyg"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3e464a;border-bottom:1px dashed rgb(132,0,0);">https://youtu.be/yz8YlDUZAyg</a></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embed src="//www.youtube.com/v/yz8YlDUZAyg?autoplay=1&playlist=yz8YlDUZAyg&loop=1&showinfo=0&fs=0&rel=0&version=3"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1/15789688241f378538c6ae4caaac29a7ca1a8232de__mn315970__w540__h360__f24580__Ym202001.jpg" width="540" height="360" alt="1.jpg" style="border:none;" filesize="24580"></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황희순, 숨바꼭질 커튼 사이로 칼날 같은 햇살이 들어온다 세상과 통하는 길이 저랬다, 좁은 그 길을 여닫으며 칼날 같은 말과 눈빛만 오래 주고받았다 꼭꼭 커튼을 여미지만 여민 틈새로 더욱더 예리한 빛이 스며든다 칼이 들어와도 다시는 커튼을 열지 않을 거야 살을 파고드는 빛은 들숨과 날숨으로 천천히 삭이면 돼 낮은 천장에 닿은 숨 절절 녹아내리는, 여기는 아늑한 무덤 아들아, 어미의 실종을 말하지 마라 영원히 종적을 감추고 싶지만, 꼬리가 너무 길어 비어지려는 징그러운 이 긴 꼬리를 손에 둘둘 말아 쥐고, 잠시 칼날을 피해 숨어있을 뿐이니, 아들아 어미의 무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1/1578968824eafa91fb5d974bf6a52aeb59bfd6c96a__mn315970__w540__h360__f32192__Ym202001.jpg" width="540" height="360" alt="2.jpg" style="border:none;" filesize="32192"></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조은, 꽃과 꽃 사이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과 꽃 사이에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도드라지게 아름다운 꽃들은 그 거리가 한결 절묘하다 꽃과 꽃 사이 꿀벌이 난다 안개가 피어오른다 낙타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바람이 살얼음을 걷으며 분다 향기가 어둠의 계단을 반짝이며 뛰어 오르내린다 봉긋해지는 열매들은 서로의 거리를 앙큼하게 좁힌다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1/15789688254ee54ea7883041ebb7b2d2fe2d102b83__mn315970__w540__h360__f24830__Ym202001.jpg" width="540" height="360" alt="3.jpg" style="border:none;" filesize="24830"></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정현종, 그 사이에 순간에서 순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에 협곡이 있고 산맥이 있다 이 순간에서 저 순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에 그림자들, 무거워, 한숨과도 같고 가벼워, 웃음과도 같은 그림자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그림자들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1/157896882639cf6c3022944656bfec010fea352475__mn315970__w540__h360__f19688__Ym202001.jpg" width="540" height="360" alt="4.jpg" style="border:none;" filesize="19688"></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장영숙, 초대 먼 산처럼 무심하던 그가 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한다 백 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에 꽃이 피었다고, 황홀하다고 섬진강 숭어처럼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살다 보니 이렇게 신의 음성을 듣게 되는 날도 오는구나 한 백 년쯤 더 기다려야 올 것 같은 경이로운 시간들이 그와 나 사이에도 이렇게 오는구나 순고 앞 정류장에서 64번 버스를 타고 나는 그가 부임해온 상사 초등학교를 찾아간다 이사 천을 끼고 굽이굽이 아름다운 상사길 찻집 연우당을 지나 작은 면사무소를 지나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보게 꽃 잔치가 열린 그곳 그 곳에 그가 있다 30년 먼 산보니 같던 그가 잘 익은 나무향기를 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1/157896882621caad1febe64118812a71d7a882b9dc__mn315970__w540__h360__f58474__Ym202001.jpg" width="540" height="360" alt="5.jpg" style="border:none;" filesize="58474"></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박영희, 단 하루라도 좋으니 단 하루라도 좋으니 형광등 끄고 잠들어봤으면 누군가와 밤이 새도록 이야기 한 번 나눠봤으면 철창에 조각난 달이 아닌 온달 한 번 보았으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 따뜻한 방에서 한숨 푹 자봤으면 탄불 지핀 아랫목에서 삼십 분만 누워봤으면 욕탕에 들어가 언 몸 한 번 담가봤으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 흠뻑 비에 젖어봤으면 밤길 한 번 거닐어봤으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 잠에서 깨어난 아침 누군가 곁에 있어주었으면 그리운 이의 얼굴 한 번 어루만질 수 있었으면 마루방 구석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들 그만 죽였으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 딸에게 전화 한 번 걸어봤으면 검열 거치지 않은 편지 한 번 써봤으면 접견 온 친구와 한 시간만 이야기 나눠봤으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 단 하루라도 좋으니 내 방문 내 손으로 열 수 있었으면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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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0/01/17 23:50:46 175.123.***.79 renovatiost 277019
[4] 2020/01/20 09:40:15 112.175.***.218 drakepark 28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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