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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수학이 가장쉬웠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푸는방법이 눈에보였고, 그방법은 항상 맞았다.
부모님은 신기하다하셨지만. 난 부모님이 더신기했다.
왜그렇게 복잡하게 문제를풀지?라는생각뿐이였다.
중학교시절. 새로 부임하신 수학선생님께서 앞으로나와 이문제좀 풀어보라하셨다.
책에나와있던 문제와 비슷한 형식이였다.
난 풀었고, 정답이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풀은건지 중간과정을 적어야지. 라고하셨고
난 설명하지못했다. 그때 처음으로 설명한다는게 힘들다고느꼈다.
그냥 알아요. 모르겠어요. 그냥 이렇게하면 될거같았어요.
선생님은 안믿으셨다. 화를내셨다. 그날부모님이 처음으로 학교에 불려오셨다.
아버지만이 날 믿어주셨다. 어렸을때부터 남들과는 사고방식이 다른애니 이해해달라했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날 믿지않으셨다.
남들처럼 똑같은공식. 똑같은방법으로 배우려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들어오지않고. 점점 헷갈려만갔다.
시험을 망쳐버렸다. 선생님은 그럼그렇지.라며 날 비웃었다.
난 마음의문을 닫아버렸다. 판타지소설에 빠져버렸고.소위말하는 양아치가되버렸다.
집안의 기둥, 집안의 유망주에서 한순간에 밑바닥으로 스스로내려왔다.
그렇게 살아오다보니 고만고만한직장에 고만고만한 월급. 고만고만한 원룸에서 살게됬다.
지금은 중1수학문제도 풀지못한다. 아직까지 사고방식은 그대로지만 수학 이라는게 너무 어렵게느껴진다.
난 때때로 후회한다. 그때 내가 이겨냈더라면.공부를 계속 했더라면,계속 머리를썼더라면.
지금과는 다르게살지않았을까. 더좋은직업 더좋은집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삶을 살지않았을까.
바뀌는건 없다는걸 잘안다. 지금와서 수학공부를 해도 머리속에 잘 안들어온다.
그래도 오늘처럼 술한잔한날이면 우울하게도 계속생각난다.
살면서 어디에 말하기도 부끄럽고. 말해봤자 재수없단소리 듣는게 싫고. 무서워서 하지못했던얘기
여기에라도 올리면 후련해질거같다.
더이상 미련하게 과거에붙잡혀살기가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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