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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8611
    작성자 : chu5
    추천 : 11
    조회수 : 653
    IP : 118.40.***.1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8/15 02:59:23
    http://todayhumor.com/?love_8611 모바일
    4년 바라보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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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 눈팅만 하다가 저도 가입하구 글써요! 
    내일까지 일 다 끝내야 하는데 너무나 귀찮고 하기 싫어서 저도 글써봅니당!!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제가 부족하지만 정중히 사양 하겠습니다~) (메모장에서 옮겨 적어서 간혹 줄이 맞지 않게 띄어졌을거예요)
    오우 막상 쓰려니까 어디서 부터 말 해야 할지 모르겠네용ㅋㅋ

    대학교 1학년 갓 입학했을 때 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노답인게 애들은 대학가면 남친사겨야지 이라믄서 빠마하고 옷사고 할때
    선배놈(너무 친한 고등학교도 같은 같은과 선배)하나 잘못 만나서 미친듯이 부어라 마셔라 했어요. 특히나 잔디밭에서 형아들하고 맥걸리를ㅋㅋㅋ
    제 기억으론 일주일에 7번도먹었거든요 (하루에 2탕도 뜀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자 선배들보다는 남자선배들 번호가 더 많아지고
    제 성격도 거침없어 지기 시작 했어요ㅋㅋ 새내기 빠워로 네버엔딩 돌아다니기 시전. 그렇게 저는 아는 남자 사람 선배들만 많아지고 제 대학 동기들은 하나 둘 남자친구가 생기고.. 나쁜냔들이 남자친구 만나러 사라지더라구요..ㅠㅠ 그리고....그리고!!! 결국 봄이 왔습니다. 친구들이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갈 때 저는 형님들하고 술 마시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죠. 남자에 둘러싸여도 저는 여자가 아닌 동생이였습니당. (그 양반들 제 앞에서는 씻지도 않음 걍 머리 떡지고 반바지 입고 옴 ㅋㅋ)
    그렇게 자기들끼리 제 미래에 대해 심오하게 토론하더라고요. 오라버니들이 그러더이다. 니가 너무 걸걸하니까 그런다고 못생긴 건 둘째 치고 니가 애교라도 좀 있고 내숭이 있어야지 남자가 들러 붙든 할 텐데 맨날 공원 같은데 나자빠져서 술만 퍼먹으니 남자친구가 없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그러니까 멘탈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저도 외로워 지더라구요...
    그렇게 외로운 생각이 들던 어느날 학교에 축제가 있었어요. 근데 그게 축제가 막 공연보고 그런게 아니라 다같이 막 어깨동무하고 응원가 같은거 부르는게 있거든요ㅋㅋ
    근데 보통 여자애들은 다른과 남자애들도 보고 그러니까 대충 하는데 저는 또 그거에 빠져 가지고 막 겨땀나고 등에 땀나고 화장이랄것도 없지만 화장도 다 지워지고 한창 막 놀고 있는데 선배가 부르더라고요. 야 내가 아끼는 후배가 있는데 좀 머저리 같은데 공부도 잘하고 착실해 함봐봐 이러는 겁니다. 저는 괜히 걍 두근두근해서 아힝흥헹흥 오빠 참~ 저 떨려요 ㄱㄷ 막걸리 한 사발만 하고 라고 말했습니다. 막걸리 한 사발 하고 그 오빠 쪽으로 갔는데 뭔가 감자 같이 생겼는데 디게 호감 가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뭔지 모르게 내 스타일도 아니고 잘생긴 것도아닌데 깔끔하게 생겼다? 그것보단 그냥 느낌이 되게 확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근데 나름 새내기버프 받은 저인데 가까이 가서 오빠! 안녕하세요! 13학번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라고 했건만! 겁나 쳐다도 안보는 겁니다. 후.. 못생긴건 지나 나나 똑같구먼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욬ㅋ 그래서 그냥 옆에 있으니까 이사람이
    ㅋㅋㅋ 저랑 등지고 친구들하고만 어깨동무하고 하더라구욬ㅋㅋㅋㅋ 그래서 무안하지만 겁나 쿨한척 당당히 걸어나왔지만 집에와서 생각할 수록 뭔가 오기도 생기고 부글부글하고..ㅋㅋㅋ
    그래서 (원래 선배라서 번호는 알고있었지만 연락은 안하던 사이였어요. 거의 존재감 0이여서 폰에 번호 저장했는지도 몰랐음) 먼저 캐톡했죠 안녕하세요 저 **입니다 시간 되실 때 밥 한번 먹어요! 라고 그랬더니 한 시간 뒤에 어..지금 시험 기간 인데? 라고 오길래 ㅋㅋㅋ지금 생각해도 개자식 이네욬ㅋㅋㅋ 그래도 먹어요!라고 했어요. 
    그때는 뭔가 나는 새내기고 지는 복학생인 주제에 나를 거절해? 이런느낌이였던거 같네욬ㅋㅋ 그래서 한참 그래도 나름 꾸미고 밥먹으러 나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식집을 가더라구요 (좀 많이 허름한 곳ㅋㅋㅋ) 이게 막 나쁜게 아니라 그래도 저를 좀 여자로 생각하면 나름 신경써야하는데 나를 아예 진짜 사람정도로만 취급하는구나 이생각에...ㅠㅠ
    근데....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밥먹는데 ONLY 밥만 먹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군대버프인지 밥도 졸라 빨리먹음 하.. 나 혼자 입터는데 지는 응 하하 응 이것만 말함 후....
    그리고는 다 먹고 저만 멀뚱멀뚱 쳐다보더라고요 제가 밥이 넘어가겠습니까? 그렇게 진짜 만난지 20분만에 집에가게 될 상황이 온거죠. 그래서 더더더 오기가 나는거예요
    그래서 선배님 맥주 한 캔하실래요? 물어봤어요 ㅋㅋㅋㅋ 그랬더니 응? 그럴러면 그래 또 이러는거예요 ㅂㄷㅂㄷ 그래서 편의점에서 캔 맥주 두 캔 사가지고 와서 먹는데 아까랑 다르겠습니까 둘 다 홀짝홀짝 마시다가 금방 다 먹더라구요. 저도 계속 먹었어요 그날 ㅋㅋㅋㅋㅋㅋㅋ 먹은 캔 맥주 수가 20캔이에요 레알 미친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계속 못 가게 막다가 저희 소개시켜 준 성님들이 소문 듣고 찾아 온 거예요 술기운도 있고 그런데 오빠들 와서 겁나 놀리데요? 뭔 사이냐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샤바샤바 이러길래 저도 술도 취했고 수줍수줍 소녀 모드 시전 했죠 (닥치고 리드해주길 기다림)
    근데 이자식 아예 걍 시체인듯 하 지금생각해도 빡치네 결국에는 오빠들이 손잡으라고 시킴(개짱나) 근데 저는 이제 제 자존심도 개 바닥나서 니알아서해라 이러고 포기하고있는데 갑자기 손을 꽉 잡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물어봤더니 제가 손을 살짝 먼저 댔다고함 어이없음ㅡㅡ) 하여간 그렇게 손잡고 저 기숙사 델다주고 그렇게 만나게댐. 사귀잔 말도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남자 만나면 만날 수록 멍청하기 그지 없음 ㅡㅡ. 밥 먹자 그럼 밥만 먹으러옴 ㅋㅋㅋ 말도 별로 없고 거의 6개월은 제가 북치고 장구 치고 다했음. 근데 6개월 지나니까 그 병신미가 드디어 깨어나더라고요
    6개월 지나니까 개드립도 슬슬치고ㅋㅋ 그렇게 매우 담백한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ㅋㅋㅋ 정말로 첨 에 첫눈에 반하지도 않았아요 지금도 그래요 미칠듯하게 심장이 뛰지 않아요 그런데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3년이 넘어서 내년이면 4년이 되는데 걔가 방구를 뀌든 똥을 싸든 귀여워요.
    개가 보라색 츄리닝을입든 살이 10키로가 불었든 제 눈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절로 미소 짓게 되요. 제가 월급 받았 다니까 지 아디다스 바지 사달래요 ㅋㅋㅋㅋ 그래도 좋아요.
    기념일에 형식적으로 비싼 선물 사주는 것 보다도, 친척들하고 놀러갔다가 저 닮았다며 사온 선물이 훨씬 좋아요. 겨울날 아무생각 없이 크림붕어빵 먹고싶다 이랬더니 40분거리를 찾아가서 크림붕어빵 사준것도 너무 좋아요
    제가 대학교 새내기때 술 너무 좋아해서 맨날 밤새 술먹을 때마다 지는 피시방가있어요 그리고 새벽에 술 취해서 전화하면 에휴 이기지도 못할 술 왜마시냐! 이렇게 욕하면서 한번도 빠짐없이 저 긱사 데려다 주는것도 너무 좋았어요(그래서 롤 브론즈에서 플레감 그 시즌에 ㅋㅋㅋ)
    한번은 제가 술에 취해서 나 밖에서 잘거다 집갈려면 너 혼자가라! 나를 가져라!!!!!라고 했다가 제 폰으로 저희 부모님한테 전화했어요 얘 취해서 헛소리하다고요 그것도 지금와서 생각하니 너무 좋네요ㅋㅋ
    사랑은 믿음이라면서 후배한테 고백 받았는데 제가 좋다며 단칼에 거절한 것도 멋있었어요. 진짜 제 남자친구는 찌질하거든요 평소에 니가 괴한을 만나서 위협을 당하고 있으면 내가 너를 잡고 빨리 도망가 줄게!라고 하던 얘에요 그리고 내가 넘어지면 자기가 빨리 도망가서 신고를 해주겠다고 살 사람은 살 자던 사람인데 ㅋㅋㅋ 학교에서 과 사람들 다 보는데 제 남친이라고 말했어요 ㅋㅋㅋ
    멋진 이벤트는 안해줘요 제 팔자에 뭘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항상 제 뒤에서 묵묵히 있어줬어요. 제가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 자기 일 같이 아파 해주고 도와줬어요.
    남친은 소박해요 컴퓨터 게임하고 라면을 좋아해요. 마트에가면 저 한참 다 돌아보고 올 때까지 라면 코너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요. 그리고 한 봉지 고르고 소중히 품에 안고 집까지 가요 ㅋㅋ 바보 그리고 컴퓨터게임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오늘은 데이트 없다. 컴퓨터 게임을 허 하노라 라고 하면 마님 감사합니다! 아멘 이래요 ㅋㅋㅋㅋ
    예전부터 남자에 대한 의심이 많았어요. 진짜 미칠듯이 좋아하던 첫 사랑이있었는데 크게 데였거든요. 그래서 변함없는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그래서 맘 한쪽은 상처 받지 않도록 다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남자라면 믿어도 될 것 같아요. 부족한 점 많아요. 맘에 안 드는 것도 많아요. 그런데 그것보다 좋은 부분이 더 커요. 3년 전 과 지금 비교했을 때 남자친구는 저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이상적인 커플이 아니예요. 3년을 사귀면서 오래 만날 수록 싸움도 더 많아지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게 되요. 표현도 서툴고 여자 사람에 대한 센스도 없어서 제가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정확하게 짚어주지 않으면 몰라요.
    그런데 이제 싸워도 헤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은 없어요. 서로 믿음이 그만큼 쌓여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돌아보면 점점 더 많이 맞아졌어요. 그렇게 싸우고 지치고 울고 불고 하다 보니 이제는 제가 뭐를 싫어하는지, 상대방은 뭘 싫어하는지 맞추게 되더 라구요.
    남자친구는ㅋㅋ 남자한테 인기가 많아요. 여자는 지가 관심도 없지만, 게이한테도 인기가많고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많아요. 좋은거겟죠?ㅋㅋ


    이제 4년을 바라보는데 저도, 남자친구도 20살이 되어 처음 연애였어요. 제가 너는 3살차이나는 새내기를 데려갔으니 도둑놈이다. 내 인생 책임져라 이러니까. 결혼해줄게 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아무튼간 음 엄.. 그냥 글 써봐요 ㅋㅋ 연애는 교과서적인 연애가 없어요. 자기의 진짜 창피하고 찌질하고 이기적인 모습까지도 보여주고 그것마저 이해하는 사람과 사귀어야하는 것 같아요. 제 남자친구는 흔한 남자예요. 흔하게 생겼고, 흔한 가정에서, 흔한 직업을 가졌고, 여자친구를 위한 허세나 사치도 몰라요. 그래도 제 눈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럽진 못하지만, 제가 지켜주면 되고, 그러니까 오래가고, 서로 시너지가 나서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 같아요. 또, 연애는 오래도록 만나봐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세상이 못 되네요.
    주저리주저리 ㅋㅋㅋ 이런저런 이야기 해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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