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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5294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4
    조회수 : 4130
    IP : 5.254.***.12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2/27 00:24:00
    http://todayhumor.com/?panic_85294 모바일
    [오컬트학] 수학여행 갔던 호텔에서
    수학여행 갔던 호텔에서

    읽기 힘든 부분이 있어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중3 여름, 수학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뭐 다른 학교랑 똑같은 코스지요.
    평소 사이가 좋은 그룹이 있어서 같이 다니기로 하고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유명한 어느 쥐랜드에도 갔습니다.
    놀이기구 하나 타려고 엄청 긴 줄을 서야했습니다.
    뭐 줄을 서도 친구들과 같이 있어서 즐거웠지만요.
    되도록 많이 타자고 셋이서 완전 의욕을 불태우던 바람에 유명한 쥐랜드에서 저녁 먹는 것도 건너뛰었어요.
    아니, 먹으려고 해도 패스트푸드 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먹을 틈이 없겠다 싶어서 그냥 싸들고 나왔지요. (사실 이건 금지된 거지만요)
    거기서 쥐 손 모양 햄버거를 기념 선물 봉투에 넣고, 집합 장소로 갔습니다.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숙박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앞 설명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일단 먼저 목욕탕 말이에요.
    우리는 셋이서 교대로 목욕을 했습니다.
    먼저 들어간 사람을 A라고 하지요.
    A가 목욕탕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뒤에 있던 B에게 "너 지금 웃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B는 "안 웃었어. 그보다 너 지금 노래 불렀니?"하고 오히려 저한테 묻지 않겠어요?
    저도 "안 불렀어"라고 답했더니 "그럼 A가 부르는 건가?"해서
    "A야 너 지금 웃었니? 아니면 노래 불렀니?"하고 욕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다른 방에 피해 안 주게 작은 소리로 부른 거에요)
    A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안 들렸나보다 싶어서 저와 B가 수학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던 중에 A가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나오더니 A가 한 마디 하더라고요.
    "안 웃었고, 노래 안 불렀어!"라고요.
    "그럼 그 목소리는 누구지...?" 좀 오싹했지만 환청이 들린 거라며 다들 넘기려고 애썼습니다.
    (나머지 둘이 씻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문을 잠그려고 각 방을 돌았습니다.
    우리는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자는 척을 했지요.
    선생님은 안을 살짝 들여다보시더니 우리가 잔다고 생각하셨나봐요. 문을 잠궜습니다.
    이제 우리 세상이죠.
    되도록 아무 소리 내지 않고 저녁을 꺼내서 서로 나눠먹었습니다.
    몰래 하는 짓이어서 그런지 식었는데도 꿀맛이었습니다.
    저녁을 다 먹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수학여행의 묘미잖아요. 뭐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동아리 이야기였다는 게 흠이랄까.
    막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문 앞의 전기가 번쩍하고 켜졌습니다.
    우리는 "떴나보다!"싶어서 누구랄 것도 없이 다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는 거 아니겠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제가 보러 가보니까 불은 켜져 있는데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도 분명 잠겨있고요.
    무서워서 그냥 자기로 했습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갔는데 욕탕에서 들리는 거에요.
    똑하고 떨어지는 물소리가!
    우리가 수다 떠느라 못 들은 것 뿐이었어요.
    게다가 일정한 속도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똑... 똑똑.... 똑..하고 말하듯 떨어지는 거에요.
    완전 무서워서 빨리 자려고 노력했고, 낮 동안 싸돌아다니느라 지쳤는지 잠도 금방 들었습니다.

    아침에 눈이 떠졌습니다.
    그런데 몸이 옴짝달싹하지 않아요.
    가위눌린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옆에서 알람이 삐빅삐빅하고 우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눈은 떴고 의식도 명확했어요.
    할 것도 없고 해서 알람 소리를 세어봤어요.
    제가 일어난 후 13번째에 가위가 풀렸습니다.
    쩐다~라고 생각하며 일어나보니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났습니다.
    친구를 깨우려고 보니, B의 이불이 이상하지 뭐에요.
    이불 위에 뭔가 검고 흐릿한 것이 있었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여서 무섭진 않았지만 B가 괴로운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깨웠습니다.
    B는 뭔진 모르지만 악몽을 꿨다고 했습니다.
    A는 그냥 일어났습니다.
    셋이서 현관으로 가보니 불은 켜져 있었는데 이상한 점이 더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욕실에 들어간 저는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분명히 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사람이 하나 지나갈 정도의 틈이 열려 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렇게 안 무서울 지도 모르지만 제 영적인 첫 경험(?)이라서
    저는 매우 무서웠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긴 문장 읽어줘서 고마워요.

    게시자:사사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72813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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