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동영상을 세 번 정도 돌려보고서야 그 의도를 이해한 것 같습니다
정말 해명을 해도 드럽게 못 하는구나 싶네요
그러니까 그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저들이 '선의' 라고 우겨봤자 절차를 어겼으니 벌을 받아야만 한다" 인데,
말하는 과정에서 갖은 비유와 은유, 철학적 논법을 통해 풀이하려다 보니,
"그들이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해서는 안 된다" 라는 뉘앙스로 전달해버린 것 같습니다
이 말을 풀어헤치면,
누가 선의를 가지고 일을 벌였는가, 악의를 가지고 일을 벌였는가 하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알 방법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의도를 모른다 해도, 법과 절차가 잘못되었으므로 행동을 비난할 수 있다
그러니 저들이 '우리는 선의었다' 고 주장해도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이런 뜻 같습니다
이 메시지를 넣은 예를 들면,
이명박의 4대강이 '의도' 에 상관없이 '절차' 를 지켰다면 함부로 돈 못 빼돌렸을 것이다
박근혜의 미르재단도 '절차상의 문제' 가 지켜졌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안희정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메시지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 하고 떠들었습니다
해명을 하는 순간까지도 자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이런 문제는 통찰력이 부족한 데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공짜밥', '적폐청산', '구명보트 순서' 등의 연장선 상에 놓인 문제라고 봅니다
이제까지 발언들을 쭈욱 훑어보면서, 안희정의 통찰력이 너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안희정이 좋은 사람은 맞지만, 훌륭한 정치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