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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8462
    작성자 : 웡멍웡멍
    추천 : 2
    조회수 : 415
    IP : 121.88.***.12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8/13 12:13:51
    http://todayhumor.com/?love_8462 모바일
    간만에 네 꿈을 꿨다.
    옵션
    • 창작글
    간만에 꿈을 꿨다
    좋은 꿈은 아니었다

    꿈속에서 많이 울었고 
    깨어나선 덤덤했다  

    어두컴컴한 하늘과 나무가 
    원자력병원아래 
    깎아지르는 비탈길을 연상시켰고 

    결국 발을 잘못디뎌 
    굴러떨어진 나는 
    절뚝절뚝 전화기를 손에 들었다  

    너는 차갑고 매정했고 
    나는 다시 많이 울었다 

    아마 현실에서의 내가 원했지 싶다 
    그렇게 다치고 울고 매달리고  


    나는 너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문자도 아무것도 보내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떠나고 싶다는 너에대한 배려이자 
    더이상 구차해지고 싶지 않은 나의 자존심에 대한 배려이다  


    언젠가라는 말은 지금은 아니라는 말 
    그에 대해 너도 나도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이 여전히 괴롭다  

    주말이면 꼭 다섯달이 된다. 
    누군가를 이토록 오래 생각한적은 처음이다. 

    계절이 두번 바뀔 즈음이 되었는데도 
    나는 아직 너를 생각한다. 
     단순히 만난 기간에 비례하는 것인지 
    너에대한 나의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이제 내게는 네가 없음에도, 
    나에게는 네가 남아있다. 

    6년에 달하는 그 긴 시간동안 
    나는 너를 매개로 나의 세상을 확장시켰고, 
    나는 그냥 내가 아닌, 너를 닮은 내가 되었다.  

    보다 신중해지고, 보다 올곧아졌다. 

    너는 나에게 많은것을 남겨, 
    나를 나로서 존재하는것이 아닌 
    너를 만난 나로 바꾸어놓았다. 

     이제는 네가 없음을 괴로워 하지 않겠다. 
    내 생각 한뼘에도 네가있다. 

    내 걸음걸이, 내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에도 네가 남아있다.  

    너를 닮아가는 일은 
    마치 진짜 나를 찾아 가는 길인양 
    나를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제 울지 않는다. 

    그리고 네가 나의 조각이라고 믿는다. 

    내가 태어나며 미처 놓친부분을, 네가 와서 채워주었다.  

    이제 서로 더 줄것이 없다는 것, 
    그게 너에게 향하는 내 발길을 묶는다. 

    다시 한번 너에게 줄 것들을 마련할 때까지, 안녕.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8/13 12:46:52  211.173.***.148  뀨꿍  199254
    [2] 2016/08/13 13:04:57  115.40.***.106  내가바라는  40204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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