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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4557
    작성자 : 워너비꿀핍
    추천 : 21
    조회수 : 6025
    IP : 223.62.***.50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11/17 18:03:06
    http://todayhumor.com/?panic_84557 모바일
    미신과 여아 낙태에 관한 기억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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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여자입니다. 

    이건 제가 중학교 때 있었던 충격적인 기억인데요..
    10년쯤 된 일이라 중학교 때 일은 웬만한건 다 까먹었는데, 
    이 기억은 워낙에 컬쳐쇼크였어서 아직도 종종 떠오르네요.  


    저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다녔고 매번 남자와 짝꿍을 했었어요.
    (근데 매 반마다 남자애들이 4-5명씩 많아서 남자끼리 짝꿍했던 애들도 있던 건 함정ㅋㅋ)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맨날 남자랑만 짝꿍하다가 저랑 짝꿍을 하게 된 남자애가 있었어요.  

    그애가 반에서 알아주는 꼴통(...)이었는데 
    저랑 짝하고 나서부터는 자극 받았는지 공부 좀 해보겠다고 열심히 했었어요. 
    그때 저는 반에서 항상 탑 3 안에 들던 학생이었어서(그때가 좋았지... 흑흑흑흑...)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면서 꽤나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점점 친해지던 중에
    그 아이의 필통에 신기한 악세서리(?)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인 숨기면서 당황하더니
    "아, 넌 공부 잘 하니까 보여줘도 괜찮겠다."
    하면서 보여주는데

    보니까 금색 실로 수를 놓은 부적...이더라구요. 


    저 : "이게 뭔데 내가 공부 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걔 : "이거 공부 잘하게 하는 부적이래. 그래서 공부 못하는 애들한테 보여주면 기운을 뺏긴대나...
    울 할머니가 이런 거 잘 아시거든. 하나 지어오셔서 나한테 주셨어."

    저 : "우와.. 이런 것도 있구나..;(과연 효과가 있을까;;;)" 

    걔 : "응ㅋㅋ 우리 할머니 사주나 미신 같은 거 완전 믿으셔. 그거 때문에, 나 원래 누나가 있었는데 뱃속에서 낙태 당했대."

    저 : "뭐...!?" 

    걔 : "가끔 누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궁금해. 형들이랑은 완전 다르겠지?"

    저 : "헐...."



    그 뒤로 이어진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무당이 
    그애 어머니 사주에 딸 하나 아들 셋이 있는데
    첫애가 딸이면 딸의 기운이 뒤에 아들 셋을 막아서
    아들을 못 낳는다고 했답니다;; 

    그 얘기들은 그애 할머니가 집안 대 끊을 일 있냐면서
    뱃속의 여아를 낙태...시켰다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이상하게도,
    첫딸을 낙태하고 두번째부터 낳은 아이들은 
    전부 아들들이었다는거;;;
    결국 내리 아들 셋을 낳았대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충격적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속으로 그애의 누나를 위해 애도했었네요. 


    그런 미신들은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10년 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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