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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4005
    작성자 : 권해봄
    추천 : 23
    조회수 : 4439
    IP : 175.192.***.73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5/10/20 20:09:37
    http://todayhumor.com/?panic_84005 모바일
    악마를 믿습니까?
    옵션
    • 펌글
    훈련소 동기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예전에 말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알코올 중독자 아저씨가 살았습니다 
    나이는 마흔 중반 쯤으로 그 아저씨 아들이 친한 형이여서 가끔 아저씨가 술 주정을 하면 우리집으로 도망 왔지요 
    그형의 어머니는 술주정 때문에 집을 나간지는 오래고, 형은 그저 장롱 안으로 들어가 벌벌 떨면서 그 폭력이 자신에게 오지 않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형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고 하더군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형은 새파랗게 질려서 우리집으로 도망왔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형을 안정 시키려 했지만.. 형은 이성을 잃은듯 우리 아버지에게 떨면서 말했습니다

    "아...아저..씨.. 우리 아버지가 많이 이상해요.."
    "와? 성민아 무슨일이고?"
    "아버지가 방안에 아무도 없는데 누구랑 이야기하면서 먹잖아요.."

    원래 이 형의 아버지는 술을 혼자서 조용히 마시고 더욱 마시다가 폭발하는 케이스라고 하는데요 이 날은 이상하게 컵 두개를 갖다놓고 혼자서 주거니 받거니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마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술만 먹으면 난폭해지는 사람이 그날따라 매우 온순하고 마치 높은 사람이라도 대접하듯 굽실거렸다고 합니다
    평소와 다른 아버지에 약간 안도를 했다네요 뭐 아버지의 난폭한 모습을 안봐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형의 아버지가 무섭게 형을 쏘아 보며 하는 말이,
    "이 시끼야! 어서 인사드려! 이 아버지를 도와줄 선생님이셔!"
    그 방에는 형과 아저씨 두 명 뿐인데 말이죠 형은 아무도 없는데 뭘 인사하라는거냐며 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형의 뺨을 치며,
    "야이 새끼야 지금 장난해? 이 선생님이 아버지를 도와주러 먼길에서 오셨는데?"
    형은 겁이 나서 바로 우리집으로 달려왔던 것입니다
    평소와 다른 술주정, 평소와 다른 말투...
    뭔가 지금과 다른 공포감이 당시 5학년이었던 형을 벌벌 떨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그 말을 듣고 우리 아버지는 동네 아저씨들과 아저씨를 설득하러 갔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를 비롯해서 거기 간 아저씨들도 깜짝놀랐다고 합니다

    "성민 아버지... 뭐.. 뭐하시는 겁니까?"
    "아이고... 우리집에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오늘 귀한 손님들 우리집에 많이 오시네.. 잘 오셨습니다 여기 소개시켜줄 선생님이 계세요. 어서들 들어오세요."

    우리 아버지와 아저씨들은 일단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역시 방안에는 아저씨 혼자 였답니다 
    일단 아저씨를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아저씨는 동네 사람들에게 허공의 그를 소개 시켜주었습니다 
    "이분은 말입니다 먼길에서 저를 도와주러 오신 분으로 소주 사러 가는 길에 만나서 뫼시고 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아저씨를 미친 사람 취급했습니다
    "성민 아버지 정신차립시다. 술을 곱게 먹었으면, 곱게 주무셔야지... 애가 얼마나 겁에 질려 하는 줄 아십니까?"
    거기에 우리 동네에 부동산하는 홍씨가 쐐기를 박았습니다
    "보소, 술 그만 먹고 빨리 자이소! 지금 술먹고 이기 뭐하는 짓이고? 아무도 없는데 뭐가 있노? 앞에? 이러니까 성민이 엄마가 도망갔지.."
    그때 형의 아버지는 소주병을 벽에 던지며,
    "이 십x!!!!! 여기 선생님께서 너희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시자나!!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 사람들이 뭘 몰라서.."
    부동산 홍씨는 더 이상 이런 사람이랑 상대하지 말고 나가자고 했다네요 그런데...
    "야 임마! 이 선생님 그러시는데... 너희 마누라 말이야?앞집 대학생놈이랑 떡쳤다고 하네 허허?"

    사람들은 말을 너무 막하는 것이 아니냐며 뭐라고 했다네요 
    "마 니 미..칬나? 어디 남에 마누라한테.."
    그 자리에서 싸울 뻔 한걸 우리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문 유리가 팍하고 깨지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소리로 깨져서 싸우던 사람, 말리는 사람들 모두가 조용해졌습니다 그런데 형의 아버지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이고... 선생님.. 흑흑... 너희 때문에 선생님이 노해서 가셨자나!!! 나는 이제 어떻게 살라고... 아이고.."
    그렇게 서럽게 우는 아저씨를 두고 모두들 집에 돌아갔다고 하네요

    몇일 뒤... 마을에는 두가지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첫째는 부동산 홍씨가 이혼을 한 사건이었습니다
    정말 앞집 대학생과 부인이 바람이 나서 들킨 것이었습니다 형의 아버지에게 그런 말을 듣고 찜찜한 홍씨는 대학생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홍씨가 눈치챈줄알고 사실을 모두 말했다고 하네요 결국 이혼하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답니다

    두번째는 형의 아버지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입니다 유서를 남기고 말이죠 그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성민아 아버지는 술주정뱅이라서 할 수있는 일이 없구나. 그래서 영혼이라도 팔아서 너 하나 잘 되게 하려고 했지만 기회는 날아갔다. 그 분은 자기가 악마라며 시키는데로만 하면 너 하나의 미래는 보장해준다고 하더라...(중략)... 나는 그 분의 놀라운 힘을 보았다. 미래와 과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두 다 알고 계셨어. 하지만 만약에 그분이 너 앞에 나타나면 아버지처럼 영혼은 팔지 마라.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아 아버지는 생을 마감한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으로 적혔다고 하네요.
    출처 짱공유 - 좁밥아마니
    http://m.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2201&search_field=&search_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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