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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2859
    작성자 : 괜찮아질거야
    추천 : 11
    조회수 : 1746
    IP : 218.146.***.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8/27 11:03:01
    http://todayhumor.com/?panic_82859 모바일
    환한 대낮에 본 귀신? 헛것?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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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2학년때의 일이었다.
    봄의 기운이 여름의 기운을 머금은 늦봄, 초여름 즈음이었던듯 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노닥거리는데
    속이 더부룩 한것이 영 불편했다.
    친구들이 내 혈색이 이상하다며 선생님께 데려가려 했고
    일어나려 했던 기억을 끝으로 나는 기절했다.
    깨어보니 양호실이었고
    어머니께서 오고계신다고 했다.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의식을 차리고 그냥 답답하다고만 해서 일단 누워있으리고 하니
    그 후부터 그냥 편안하게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날 데리러 오셨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는 그냥 단순히 체한것 같다고 했고
    약을 받고 집으로 갔다.
     
    약을 먹고 한숨자려 누웠다
    잠이 살짝 들었다고 생각 할 때
    갑자기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눈을 떠보니 내 앞에는 시커멓고 둥그런 무언가가 떠다니고 있었다
    아주 빠르게 사방팔방을 날아다니고 있다가
    내가 깨어난 것을 봤다는 듯
    내 옆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가자, 이제 갈때야.'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말투였고
    너무 무서우면 오히려 큰 반발을 하는 성격이었던지
     
    '아니! 난 않가!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나는 않가!'
     
    라며 소리치고 말았다.
    그런 소리를 어머니께서 듣고는 급히 내 방으로 뛰어들어 오셨다.
     
    나를 보곤 너무 놀라셔서 그랬는지
    도와달라고 소리를 치셨다.
    같은 건물에 사시던 아주머니들이
    날 보자마자 놀란 표정으로
    온몸에 수지침을 찌르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그 검은 형체는 왔다갔다 하면서 내 주변을 떠돌아 다녔다.
    그러면서 한마디씩 했는데
     
    '아무 소용없다. 넌 이제 갈 때가 된거야 그냥 가면된다.'
    '그렇게 애써봐도 너는 돌릴 수 없다.'
     
    등등의 말들을 하고 있었다.
     
    그럴때 마다 나는 계속해서 않간다고 소릴 치고 악을 쓰고 있었고
    아주머니 중 한분께서 119에 신고를 하셨는지 구급대원들이 왔다.
    내 상태를 체크하려 말을 거는데
    저 사람들에게 대답을 하기 보단
    나는 검은 형체에게 계속 악을 쓰며 소리치고 있었다.
     
    아주머니들이 손을 떼시고
    구급대원이 내 상태 체크를 하고 있었을때에도 나는 그렇게 악을 쓰고있었다.
     
    그러다 문득 굉장히 스산한 기분이 들면서
    그 검은 형체가 말했다
     
    '아... 아깝다... 조금만 더 하면 같이 갈 수 있었는데...'
    '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
    '너 운좋은 줄 알아'
     
    이제까지와 다른 뭔가 소름끼치는 느낌이 들면서 나는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응급실이었고
    어머니와 아주머니들은 다행이라고 말씀하셨고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병원에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지금은 호흡, 맥박등 수치가 정상이니 수액 맞으면서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고 했다.
     
    나는 그냥 그 후로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내 방에서 자는게 너무 끔찍하고 깨름칙해서
    한동안 방에 들어가서 잠들지 못했다.
     
    어머니께 듣기로는
    그때 나는 눈에 핏발이 잔뜩 선채로 허공에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하고
    악을 쓰면서 소릴 치고 있었고
    얼굴은 마치 곧 죽을 사람처럼 창백했다고 한다
    아주머니들의 말씀도 그러했고
    몸을 주무르는데 너무 딱딱해서 나무 주무르는것 같았고
    피를 빼려고 수지침을 놨는데 피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저승사자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다른 귀신일까...?
    아직도 정체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때 악을 쓰고 소리를 질렀던 것과
    주변 정황들이 너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출처 고2때의 기억이지만 확실하게 각인된 나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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