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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2717
    작성자 : 공명의함정
    추천 : 14
    조회수 : 4390
    IP : 220.120.***.207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5/08/21 07:58:42
    http://todayhumor.com/?panic_82717 모바일
    [reddit] 113. 저 먼 우주에서 온 악마
    원문 링크

    *본 게시물의 1차적 저작권은 reddit사이트 상의 저자 Hamburbler 에게 있고. 번역본의 2차적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The Demons from outer Space


    나 는 이제는 "최초 조우 분대"라 불리는 분대의 사령관이었다. 이름에서부터 눈치챘겠지만. 우리 분대는 인류 최초로 외계인과 조우했다. 우리는 위로부터 지시를 받긴 했지만 그런 개략적이고 단순한 지시를 바탕으로는 버려진 우주선 속에서 맞닥뜨린 것에 대해 전혀 대처를 할 수 없었다.

    기술팀이 우주선의 여과 장치를 수리했고, 선내에 산소가 공급되었다. 우리는 헬멧을 벗었는데... '그들' 또한 헬멧을 벗었다. 완전 큰일났다. 거짓말 안 보태고 진짜 심장이 순간 멈췄었다. 진입 전에 전달받은 데이터...그건 틀렸다... 이들은 외계인이 아니다...이들은 '악마'다..

    악마는 넷이 있었다. 어쩌면 다섯일지도 모르겠다. 그 중 하나는 특히 눈에 띄었다. 그것은 헬멧을 손에 쥐고 얼굴을 드러낸 채로 앞으로 걸어나왔다.

    눈은 머리뼈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해 있고, 덩치는 작지만 믿을 수 없을만큼 사악하게 생겼다.
    그것이 나를 주시하니 내가 겁먹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온 영혼이 통째로 벌거벗겨졌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의 눈동자 색은 불길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색이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
    비교하자면 마치 촉각이 없는 사람에게 돌의 느낌을 설명하는 것과 비슷했다.

    나 는 그것의 들쭉날쭉한 주둥이를 내려다 보았다. 이빨이 넘쳐나도록 많았다. 하나 하나 모서리가 날카롭고 턱에서부터 자라난 살 속에 파묻혀 있었다. 툭 튀어나온 그건 종양인가? 반흔 조직인가? 아무튼 그게 뭐던간에 상당히 부자연스러웠고 악마는 이것 때문에 고통스러울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다.

    이거랑 저거랑 뭐가 더 무서운지 감히 판단도 못하겠는데 이 두 번째 조직은 악마의 삐쩍 마른 얼굴 주요 부위에 파여있는 구멍들을 가득 채운 것들이다. 수백...아니 수천개의 바늘같은 가지들이 그것의 머리뼈로부터 자라나 있었다.  바다 생물한테서 촉수들을 본 적이 있긴 한데 이것들은 지금 땅 위를 걷고 있다.


    게다가...


    소 리. 살면서 이렇게 불경스러운 음성은 처음 들어봤다. 이 짐승들이 울부짖으니 대원들은 순간 움찔했다. 이빨들 사이로 온갖 높낮이의 소리가 끊임없이 새어나왔다. 심지어 아래위로 달려있는 무시무시한 이빨 뭉치 가운데로 커다란 촉수 하나가 자라나 있었다. 그 촉수는 축축했고 이리저리 꿈틀대고 있었다.

    그것이 촉수를 거두자 선내가 조용해졋다. 나는 간간히 그 생물을 쳐다봤다. 그것의 얼굴을 보니 움푹 파인 썩은 과일이 연상되었고 몸통은 특정 위치에만 꽉꽉 들어찬 자루 같았다.

    팔이 두 개 달려 있는데 각각의 팔에는 여러 개의 작은 팔이 또 달려 있었다. 마치 나뭇가지 같았다.
    나는 가느다란 팔다리를 가진 괴물에 대한 악몽을 종종 꾸곤 했는데 꿈 속에서 괴물들은 거미의 그것처럼 하얗고 가느다란 팔을 내 쪽으로 뻗어 나를 쿡쿡 찌르며 괴롭혔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생물들은 끔찍한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 악마들을 사로잡아 가둬놨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나와 대원들은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그 어떤 박수갈채도 그날 밤의 공포와 트라우마로부터 날 해방시켜주진 못했다.
    그날 이후 몇 년 뒤. 우리가 발견한 것들은 "인간" 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이제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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