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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1284
    작성자 : 아서라
    추천 : 52
    조회수 : 4995
    IP : 59.9.***.146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07/01 10:10:05
    http://todayhumor.com/?panic_81284 모바일
    무속인과의 인연 2
    옵션
    • 창작글
     
    에 이어 써봅니다.
     
    세분이나 기대를하고 계시니 조금더 신경을 썼습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산으로 가는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
    어르신이라고 소개하는 무속인이 나왔다. 나는 엉거주춤 일어나며
     
    "안녕하세요. ** 여행사 *** 입니다."
     
     라고 인사를 하니 본인의 이름과 뭐 어려운 단어를 쓰며 본인소개를 했다.
    워낙 많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사직원이지만 교회를 다니고있어 점을 볼 일도 없었으니 무속인은 처음 만나는 것이라 인사말 하나도 굉장히 신기하게 들려왔다. 
    그냥 업무적인 인사였지만 기억나는건 나에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 이였다.
     
    "인상이 좋네요. 종교는 가지고 계시고 있고.. " 라면서 나를 아래 위로 훑어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여행사랑은 좀 안맞는 사람인것 같네요. 사람만나는건 좋아하는데 돈벌려고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워 보입니다."
     
    나는 무슨말인가 싶었다.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살고 있는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안좋게 들리니 이게 뭔소리인가.. 복비 내고 상담 받으라는 말인가. 사기치는건가 점쟁이말은 안믿는데.. 좀 무서운데.. 별의별생각이 다들었다. 
    그 뒤로도 지금  20대 후반인 나이에 30살이 넘어가면서 어쩌구 저쩌구..5분가량을 나에게 설교라고 해야할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
     
    교회를 다니는 나는 나이롱신자였긴하지만 미신은 미신이고 귀신은 귀신이고 하는 생각을하면서 건성으로 대답을 하면서 가져갈 서류를 챙기고 있었는데..갑자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었다.
     
    "군대에서는 좋았구만? 농땡이를 피다가 말년에 고생을 했구만" 
     
    누가 머리를 망치로 때리고 간 느낌이였다.
    군대는 훈련서도 충청도로갔고 자대는 남양주에서 생활을해서 나름 편한 군생활이였는데 병장을 달기전까지만해서 다치는 일도 많고 몸도 자주 안좋아서 은어로 삐댄다는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지냈었다.
    병장을 달고 분대장을하면서 내 생각에서 그나마 몇개월 빡씨고 힘들고 말년을 보냈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터라..이 무속인의 말은 진짜로 망치로 머리를 때린 느낌이였다.
    그 다음에도 몇마디를 더했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약간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던 방안으로 벽에 그려져있던 사천왕 그림이 움직이는 것 같았고..
    왠지 그 무속인의 눈빛에 압도되어 그냥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서류를 챙겨들고 인사를 하고 빨리나가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뭔가 나를 뒤에서 잡아 댕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나를 맞이해주고 무속인을 소개해준 집사같은 분이 씨익하고 웃어주는것이였다. 그게 더 무서웠다.
     
    대문을 나와서 전철역으로 빠른걸음으로 걸었다. 편의점으로 들어가 커피를 사서 나오니  그 으스스했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었다.
    나는 속으로 아..거기는 진짜다시 가기싫은데...라고 생각을 하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광고전화인가 싶어 안받았다. 지금 전화 받을 기분도 아니고..그냥 짜증이 났다
    "아..여권 나오면 다시 갔다주러 또 가야하자나...젠장!!"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며 다시 여행사로 들어갔다. 
     
    보통 사장님은 내가 나갔다 들어오는거에대해서 인사만 받지 특별하게 질문하지 않는 분이였는데..
    그날은 좀 달랐다.
     
     "잘  갔다 왔냐? 별말없디? 뭐 물어보는건 없었어? 라는 질문을 나에게 해왔다.
     
    "네 뭐 특별한 말은 없었는데 저에대해서 뭐라뭐라 이야기하는데 별 관심없어서 그냥 왔어요" 라고 대답하자
     
    "그사람 한테 전화 왔는데. 왜 핸드폰은 안받았어?  항공권도 예약하려고 물어보려고 전화했었다는데?"
     
    "모르는 번호라 안받았는데 죄송합니다. 전화해볼께요"
     
    "아냐~ 티켓예약은 해놨으니 여권나오면 같이 갔다주면되. 근데 다른사람말고 또 **가 와달라고 하던데?"
     
    그 무속인은 빼도 박도 못하게 나를 콕 찍어서 티켓전달을 요청했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일주일이 지나고 그 사람의 여권이 발급되었다.
     
    그사람의 여권을 받아들고 ** 역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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