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여행기라도 남겨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여행을 갔던 건 지금으로부터 딱 364일 전인 2013년 8월 2일 금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전역날의 이틀 뒤 이기도 했지요.
네... 전역한지 이틀만에 유럽으로 훌러덩 떠난겁니다. 준비도 적당히 하고 어떻게는 되겠지!!라는 마음으로요
제 여권이랑 비행기표랑 유로화랑 파운드화와 유레일패스가 보이는군요. 저게 저래뵈도 꽤 비쌉니다
아니 하여튼.. 여행준비는 군 복무 시절 비는 시간마다 틈틈이 해 놓았었습니다.
유레일패스와 학업과 비용을 고려해서 짠 최적의 루트!! 8월 2일 금요일 런던으로 출국을 하고 9월 4일 파리에서 귀국해 9월 5일에 도착하는
루트였습니다.
환전은 대략 파운드화로 숙소비를 포함하여 200파운드정도, 유로화는 조금 더 써서서 250유로를 환전해갔었습니다.
비행기 티켓 가격은 런던 인 파리 아웃 아시아나 항공기 직항으로 왕복 162만원이었구요(택스포함) 유레일패스 21일 연속으로 62만 5천원 줬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하던 또 하나의 고민!!
캐리어를 끌고 갈 것이냐! 갓 전역한 군인의 패기로 큰 배낭 하나를 메고 갈 것이냐!
하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캐리어 하나에 짐을 넣고 인케이스 백팩을 메고 떠났습니다. 이게 정말 잘 한 선택인거 같았죠 여행다니면서.
또한 꼴에(...)사진찍는다고 고*라삼각대와 데세랄 또한 챙겼으니 이건 뭐 드릅게 무겁더군요. 게다가 여행을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옷을 너무 적게 챙겨 가 사진을 찍을 때 마다 같은 옷이라는게 후회된다고 하는 말에 솔깃 옷도 주섬주섬 챙겨갔고, 바다도 간다고 수영복도
챙겨갔었죠.
캐리어는 이래도 됩니다. 배낭은 ㄴㄴ함
어찌어찌 일찍 혼자서 공항에 가 짐을 부치고 수속을 하고 대충 밥을 먹고 있다보니 비행기에 타게 되었습니다.
12시간정도의 비행, 물론 이코노미석이죠. 긴장으로 인해 밥먹고 tv보고 핸드폰으로 노래 틀어놓고 자고 하다보니 어느샌가 도착한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긴 12시간이었지만... 도착을 해서 영국 입국심사를 하러 갔습니다.
직원:안녕
나:ㅇㅋ
직원:님 왜옴?
나: 여행
직원: 얼마나 있을거임?
나: 일주일
직원:직업이 뭐임?
나:대학생
직원:올ㅋ 무슨과?
나:(????????뭐지 이건) 경영학과
직원:여행 잘해
인터넷에서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 나름 긴장했었는데 정확히 이렇게 묻고 끝나더군요. 긴장했던게 뻘짓이었습니다. 가실 분들 긴장 ㄴㄴ
그렇게 긴장이 풀리고 난 뒤 처음 찍은 사진은!
ㅇ이건데 그냥 공항이네.. 뭣도 없구나
하여튼 ㄱ그렇게 짐을 찾고 공항을 나왔습니다. 이시점에 느낀게 인천공항은 참 좋은 공항이라는거?
각설하고 후덥지근하던 한국 공기가 아닌 영국 공기를, 날씨를 느끼고선 전 두가지 생각에 휩쌓였습니다.
아 맙소사, 내가 진짜 전역을 했어
헐? 근데 유럽도 진짜 왔어
라는 생각이 겹치면서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치솟아로르는거같긴한데 길은 찾아야겠고 해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마음을 참고 두리번거리다
런던 시내로 가는 히드로 커넥트라는 걸 발견, 타고 런던 시내로 향했습니다.(티켓 못끊어서 역무원이 도와준건 비밀)
이 사진이 공항을 나와 입구에서 앞을 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게 히드로 커넥트 내부구요
짐과 12시간의 비행으로 뻗기 피곤돋는 와중에 찍었는데 뭐 알아볼수가 없지만 지우기 아까워서 내비둔 사진.jpg
런던 시내, 패딩턴역까지 가는 길입니다.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