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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8729
    작성자 : fool12
    추천 : 14
    조회수 : 2042
    IP : 211.239.***.21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3/31 17:13:04
    http://todayhumor.com/?panic_78729 모바일
    어릴때 겪은 이야기 하나..
    매일 눈팅만 하다가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하나 풀어 봅니다.
     
    제가 아마 5-6살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저희는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크기는 모 현재 원룸보다 조금 작은 정도였고요.
     
    자다가 쉬~가 마려워서 눈을 떴는데 벽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하얀소복을 입고 하반신은 없는 긴 생머리에 가려 눈은 보이지 않고
     
    코와 입만 보였습니다. 주변은 살짝 푸르스름한 빛이 있었고요.
     
    어릴적 워낙 개구쟁이에 겁도 별로 없었던 저는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내가 잘못보고 있는건가 ? 하면서 볼과 허벅지도 꼬집어보고
     
    이불을 몇번이나 뒤집어쓰고 다시 걷어서 보고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정체모를 아가씨(?)는 계속 벽에 있더라고요.
     
    옆에서 자고 계시던 어머니를 살짝 몇번 불러봤지만 어머니는 일어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한번 만져볼까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내가 잘못보고 있는게 아닌가 ? 하는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금살금 벽으로 가서 그 아가씨(?)에게 손을 뻗었었죠.
     
    감촉은 그냥 벽을 만질때와 동일했습니다. 근데 그 순간.........
     
    아가씨 입꼬리가 살짝 ~~~ 올라가며 웃는것이었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엄마 !!!!!!!!!!!!!!!!!!!!! 하고 울부짖으며 이불속으로 잽싸게 숨어버렸죠.
     
    어머니는 무슨일이 생긴줄 알고 황급히 일어나셔서 불을 키고 무슨일이냐며 저를 토닥이셨습니다.
     
    저는 벽을 쳐다보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벌벌떨며 벽에 귀신이 있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어머니는 저에게 아무것도 없다며 계속 놀란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한참 후 조금 진정이 되고 벽을 봤을때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30년도 지난일이지만 제가 몇번이나 꼬집어도 보고 이불을 걷었다 폈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분명히 꿈도 아니었고 환상도 아니었는데 제가 그날 본 그 아가씨는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
     
    아직도 그 아가씨의 미소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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