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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755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27
    조회수 : 3943
    IP : 119.64.***.170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5/02/24 02:10:22
    http://todayhumor.com/?panic_77755 모바일
    젊은시절 친구 아버님 vs 귀신 기싸움 썰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친구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친구의 아버님은 젊은시절 그 집 하나를 얻기위해 밤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일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가 너댓살쯤 됐을 무렵 그 집을 장만했고
    그 기쁨에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기뻣다고 했더랬다.
    (라고 친구가 아버지께 전해들은 것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부터 이상했다.
    어린 내 친구가 시름시름 앓고
    친구 어머님은 자꾸 환청을 들었다.
    물건 달그닥거리는 소리나
    장판에 맨발 자박자박 하는 소리.
    웅웅거리는 사람의 음성.
     
    하지만 평생 살면서 귀신한번 본적 없는
    세상에 귀신따위 없다고
    만약 있어도 그딴 것 보다 내가 더 쎄다! 하시던 친구 아버님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셨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다 깨서 물을 마시러 나온 친구아버님의 눈앞에
    웬 아가씨가 서있었더란다.
     
    인상착의는 생각이 안나시는데
    그냥 '아가씨'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가씨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 또한 느꼈다고 한다.
     
    처음엔 온 몸을 감싸는 한기와 소름에 얼어붙었던 아버님이
    승자의 미소인듯 빙그레 웃는 아가씨의 얼굴을 보고 급 빡치셨다고 했다.
     
    이 집을 얻기위해 그간 고생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한 장면 한 장면
    한 경험 한 경험 상기할 때 마다
     
    여긴 내 집이다
    내 집에 이상한게 나타나면
    내가 쫓아내야지
    내가 이 집을 사기까지 얼마나 고생했는데!
     
    내 아들
    내 마누라
    건드린게 니년이냐!!
     
    점점 더 빡치던 아버님은
     
    가까이 다가온 아가씨의 죽빵을 날려버리셨다고 한다.
    맞췄는지 못맞췄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고
    그냥 그 뒤 깨어보니 아침이었다고.
     
    부엌 바닥에 엎드려 자고계셨는데
    친구 아버님은 묘하게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고.
     
    그 이후 시름시름 앓던 친구 역시 멀쩡해지고
    환청역시 들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요즘도 술만 마시면 친구 아버지는 친구에게 내가 귀신도 쫓아낸 위인이라며 일장연설을 하신다고 한다.
    음...
    부성애... 였을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이었을까?
     
    여튼...
    친구에게서 항상 같은 레파토리라 지겹다는 푸념을 들으며
    인간의 의지는 참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멘음악대의 꼬릿말입니다
    ouprofile.php?mn=113899&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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