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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77630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13
    조회수 : 1196
    IP : 121.147.***.4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2/23 13:33:15
    http://todayhumor.com/?pony_77630 모바일
    성탄절 특선 포니 번역)산타클로스가 규칙을 어길 때
    233948.png

    출처 : http://www.fimfiction.net/story/233948/the-time-santa-bent-the-rules



    작가 코멘트 : 악당들도 크리스마스날 가족들이랑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일 정도는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이퀘스트리아 걸즈를 배경으로 하는 아다지오 대즐이 주역인 크리스마스 특선 팬픽입니다.


    경고 : 이 팬픽은 훈훈합니다. 이런 류의 팬픽에 부담감이 있으신 분들은 삼가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




    한창 소나타와 아리아가 또 말싸움하는 와중, 아다지오는 입고 나갈 코트를 바닥에 철썩 소리가 나게끔 내팽개쳤다.


    뭐 사실 소나타와 아리아가 싸움을 하는 건 그 '일생일대의 계획'을 푸짐하게 말아먹어 기분들이 별로인 까닭도 있겠지만, 사실 그 둘은 붙었다하면 싸움질 이였으니 별로 특이한 일도 아니었다. 아다지오는 둘의 다툼을 잠시 제지하려는 듯 손가락을 딱 울리고는 코트를 주워 입고 현관 쪽으로 나섰다. 둘은 소파에 앉아 그런 아다지오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대지?"


    소나타가 물어봤다.


    아다지오는 현관 거울로 자기 등 뒤에 있는 말총머리 소녀를 잠시 들여 보며 말했다.


    "별 거 아니고, 잠시 외출하려는데 그동안 너희 두 바보들이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다가 집안 망가트리는 꼴을 보기 싫어서 그래."


    "아 뭐야~ 그동안 고작 토스터 하나밖에 안 망가트렸다 뭐. 그것도 내가 다시 사냈잖아!"


    소나타가 쀼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보모 따윈 필요 없으니까, 잔소리 말고 그냥 나가시지 그래?"


    아리아가 불만스러운 듯 툴툴거렸다.


    "참! 나갈 때 조심해. 아직도 사람들이 우리가 지들 마음을 조종하고 에너지를 흡수하려 들었다고 여전히 많이 화나있나봐. 아~ 진짜! 사과했음 됐지 여기서 뭐 더 어쩌라는 거냐구?"


    소나타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다지오는 이런 바보 같은 질문엔 아랑곳도 않고 바로 집을 나섰다. 싸라기눈이 내린다. 제법 쌀쌀한 겨울바람을 타고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었다. 주위의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아들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아다지오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오후 하늘에 눈송이들이 흩날리는 것을 잠시 감상하였다. 그리고 계속 걸었다. 눈송이 하나가 이마에 내려앉았을 때 아다지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성질을 콱 내고는 이마를 닦아 내리며 다시 마을 중심가 쪽으로 걸어갔다. 제법 눈이 쌓여 눈 밟는 소리가 뽀득뽀득 들렸다.


    목적 없는 외출이었다만, 하루 내내 소나타와 아리아가 아웅다웅하는 걸 질리도록 듣는 것 보단 정신 건강에 더 좋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리고 이런 산책도 과히 가쁘진 않았다. 자신의 꼴도 보기 싫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해 주는 데에선 나름 사소한 복수의 쾌감마저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다지오는 상가와 주택이 밀집된 주택지를 지났다. 흥미가 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흥미를 끄는 것들 대신 지난번의 실패가 아다지오의 머릿속에 다시금 재생되었다.


    승리가 코 앞이었는데.. 막바지에 허무하게 강탈당했다. 그리고 그 후로 사람들은 아다지오를 쭉 오물 보듯이 대했다. 다행히 현행법상 '마력을 이용한 집단 세뇌에 관련된 법률'따윈 없었고, 그래서 법적으로는 처벌받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들이 여신처럼 떠받들어주는 위치에서, 면전에서 침을 뱉고 욕하는 바닥인생으로까지 전락해 버린 건 꽤나 용납할 수 없는 변화였다. 하지만 모두가 그 셋을 백안시하는 와중에서도 그들에게 꾸준히 대화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선셋 쉬머였다. 웃긴 건 선셋 쉬머는 그 셋을 몰락시킨 장본인이나 다름없었다. '그 망할 년 오지랖한번 넓기도 하지.' 아다지오는 냉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 아다지오는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거리 저편에서 웬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종을 울리며 구세군 모금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다지오는 잠시 멀찌감치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세군 냄비 안에 푼돈을 넣어주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모금을 해 주는 사람마다 그 붉은 옷의 남자는 감사가 담긴 목례로 그들을 배웅했다.


    인간 세상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왔지만, 인간 세상의 전통들은 언제나 아다지오에겐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특히나, 이 성탄절 때만큼 괴이쩍은 건 없었다. 물론 인간들은 언제나 바보짓이나 하는 생물들이라지만, 해마다 성탄절 시기가 되면 그 바보짓이 평균 수치를 넘는 것 같았다. 아니 왜 곧 내다 버릴 나무 한 그루를 치렁치렁 장식해서 집 안에 들여놓는 걸까? 그리고 자기 집에 무단침입해서 싸구려 선물을 놓고 가는 노친네를 그렇게 좋아하다니? 그리고 그 노인네. 산타클로스 말인데, 처음 산타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다지오는 그게 악몽에서 튀어나올법한 괴물이라고 생각했었다.(자기 자신이 그것 비슷한 존재라는 건 잠시 잊어버리고 말이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삶을 한명도 빠짐없이 감시하며, 선한지 악한지 평가를 내리는 노인이라.. 그런데도 이런 노인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이 세계의 인간들은 산타를 매우 좋은 사람, 혹은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 이상으로 세뇌술에 통달해 있는 놈인가.' 아다지오의 생각이었다.




    한참 이렇게 걷고 있는데 아다지오의 배에서 갑자기 꼬르륵 소리가 났다.


    '맞다. 나가기 전 아무것도 안 먹고 나왔었군..'


    아다지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슈가큐브 코너의 간판이 보였다. 분명 그 핑크색 아무개가 거기서 일하고 있을 터였다.


    아다지오는 혀를 쭉 빼 밀었다. 전에 자신의 계획을 방해한 방해꾼과 잠시라도 함께 있는 건 무척 역겨운 일이였다. 하지만 그 곳의 과자들은 그 방해꾼의 존재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생각한 아다지오는 가게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핑크색 아무개를 상대할 각오를 단단히 해 두면서.



    가게 문의 종이 울려 카운터를 보고 있던 사람이 정문을 쳐다보았다.


    "슈가큐브 코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아~ 어..."


    핑키가 환한 미소로 새로운 손님을 맞이했다. 곧 미소는 사라지고 말았지만.


    "...아다...지오?"


    아다지오는 카운터로 걸어오면서 두 손을 하늘에 올렸다.


    "일단 오늘은 시비 걸러 온 건 아니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냥 당뇨에 걸려 콱 죽어버리려고 온 거니까."


    "어...그래...그럼.....  너어~ 내가 딱 보고 있을 테니까 그런 줄 알아!"


    "뭐 나도 따뜻한 환대 따윌 바란 건 아니었지. 어쨌든 얌전히 입 다물고 치즈 대니쉬랑 쿠키맛 밀크셰이크나 가져다줬으면 참 좋겠는걸."


    분명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을 짜증나는 성격이긴 했지만, 핑키 파이가 일을 진짜 빠르게 한다는 걸 아다지오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주문한 게 아다지오의 눈앞에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큼지막한 대니쉬의 달콤한 향기에 아다지오의 입가엔 벌써 침이 고였고, 푸짐하고 넉넉하고 제법 걸쭉한 밀크셰이크는 그 누구라도 탐을 낼 법한 그런 마력이 배어 있었다.


    아다지오는 쟁반을 받고 적당한 자리를 찾기 위해 등을 돌렸다. 모든 좌석들이 다 만원이었다. 


    '이 저열한 생명체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든 나를 짜증나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탁 쉬고 있을 때, 벽 가에 앉아있는 노인 한명이 아다지오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아가씨. 지금 앉을 곳 없어서 고민 중이지? 마침 여기에 세 자리나 비어있거든. 허허허... 게다가 이 늙은이만 혼자 앉아있기엔 좀 허전하고 쓸쓸해서 말이지."


    첫 인상으론 별로 특이할 것 없는 노인이었다. 평범한 복장에(좀 커 보이는 코트를 걸치긴 했지만.) 머리랑 수염은 곱슬곱슬하고 하얗게 새어버려 원래의 색을 잃은 듯 했다.


    하지만 저 두 눈만은.. 그와 비슷한 느낌의 눈을 아다지오는 '수염 난 스타 스윌'에게서 본 적이 있었다. 분명 오랜 세월을 살아온 현자의 눈이었다. 겉보기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런 사람(혹은 포니)만이 지닐 수 있는 그런 눈 말이다.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이야? 내가 너랑 앉으면 여기 있는 놈들 모두 내가 널 홀려서 부려먹고 있다거나, 아니면 너랑 서로 무슨 사악한 계획을 짜고 있을 거라고 멋대로들 오해할 텐데?"


    조소 좀 섞어서 아다지오는 질문했다.


    노인은 그저 싱긋 웃었다. 아까 던진 질문의 심각함 따윈 아랑곳도 안겠다는 투였다.


    "사악함이라.. 허! 예쁜 아가씨가 제 간식도 제대로 못 먹도록 계속 세워 두는 거야말로 진정 사악한 것 아니겠나?"


    딱히 뾰족한 생각도 없었으므로, 아다지오는 일단 그 노인 앞에 앉기로 했다. 밀크셰이크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정말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저기 노친네.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는 모양인가 본데.."


    그럴 수밖에 없다. 아다지오가 한 짓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다지오에게 합석을 제안할 리는 없었으니까.


    "나는 많은걸 안다네 아다지오 양. 자네가 학교에서 저질렀던 일들이랑, 이 세계를 정복하겠다고 벌인 일들까지 아주 잘 말이야. 헌데..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나보니.. 세계를 정복하려 든 악당치고는 썩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구먼 그래."


    "그거 미안하게 됐네. 앞으로는 무서운 분장이나 하고 다녀야겠군. 그럼 좀 기대에 부합하려나?"


    "됐네, 됐어, 그런 예쁜 얼굴을 분장으로 가리면 벌 받아."


    "말은 아주 청산유수네.."


    아다지오는 대니쉬를 집어 한 입 먹었다. 쫄깃한 식감의 빵과 크림치즈가 어우러져 절로 탄성이 나오는 맛이었다.


    "근데, 도통 이해가지 않는 게 하나 있어서 말이야. 뭔가 사연이 좀 복잡하게 얽힌 것 같던데, 흔히 있는 일은 아니거든? 아가씨가 급하지 않다면, 이 늙은이의 궁금증을 좀 풀어주는게 어떻겠나?"


    짜증이 밀려와 아다지오는 신음소리를 냈다. 또 바보 같은 질문을 하려는 사람이 또 하나 달라붙었다. 성질이나 내 주려고 아다지오는 노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거기엔.. 사람이 절로 말을 잃게 만들 은은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아다지오는 도통 그 표정 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아다지오는 셀레스티아 - 그러니까 '알리콘' 셀레스티아를-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전해진 이야기가 진짜라면, 바로 이 미소가 그 공주가 항상 짓고 있었을 그 미소였으리라.


    이곳을 뜨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집에 빨리 돌아가는 건 더 싫었으므로, 아다지오는 적당히 상대해주기로 했다.


    "...좋아. 물어보려면 빨리 물어보던가."


    "흠 그래.. 아가씨랑 아가씨가 데리고 다니는 그 둘... 사이렌이라고 했던가? 음 맞아. 그랬지. 어쨌든 그 두 명의 사이렌들을 동료로 데리고 다니는 것 같던데, 같이 다니는 이유가 좀 궁금해서 말이지. 뭐랄까...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그 증오를 먹고 사는 괴물에게는 동료는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 둘..."


    아다지오는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그 둘!!"


    눈을 번쩍 뜨고 앞의 그 노인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그 둘이 어떤지 이야기 좀 해줄까? 책임감 없고, 둘 끼리 말싸움만 하는 바보들이지!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내가 둘 사이를 부단히 조정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기나 할까 몰라! 특히 소나타는... 아 망할... 소나타야 말로 천치 그 차체야! 자기 조그만 머릿속의 세상에 꽉 갇혀있는 데다가 시도 때도 없이 바보 같은 말만 하고, 우리의 정체가 뭔지 뻔히 숨겨야 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막 말해버리고! 정말 걔를 계속 상대하다보니 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것 같다니까!"


    "아리아도 마찬가지지, 그렇~~~~게 옆에서 불평불만만 해 대는데, 내가 팀을 이끌 기운이나 나겠어? 그리고 지 딴에는 지가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간혹 우기는 때가 있는데... 허!"


    아다지오는 헛웃음소리를 냈다.


    "리더? 고작 그런 사회생활 기술을 가지고 리더? 그래! 일 참 자알도 하겠네! 저 둘은 말이지. 내가 지금껏 상대 해 왔던 것들 중에 가장 최악의 상대라고!"


    뇌리에 떠오르는 그 둘의 실수들을 밀크셰이크로 벌컥벌컥 마셔 넘겨버리면서, 아다지오는 겨우 분을 삭였다.


    "....그런데 말이야. 왜 둘을 계속 데리고 다니는 거지?"


    아다지오는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잘 생각이 안 났던 것이다.


    "아가씨.. 저기-"


    "그래도..내가... 챙겨줘야만 할 바보들인걸.."


    한참 불평을 토로했던 아까침과는 다른, 약간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다지오는 대답했다.


    "으음?"


    "여기 와서 그나마 내가 친구라고 부르고 의지할 만한 아이들이야. 삶의 끝까지, 그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서로 함께할 그런 아이들.. 우리가 마력을 잃고 나서도 그 둘은 내 곁을 떠날 생각조차 안 했지. 날 좀 더 원망할 수 있었을 텐데도..."


    "그러니까.. 가족 같다 이 말인가?"


    "그래.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내가 언제나 그 둘을 돌봐주고, 그 둘은... 최소한 날 돌봐주려는 시늉은 하니까."


    노인은 함박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의 은은한 미소와는 다른 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질문에 답해줘서 고맙네. 이 늙은이는 이제 그만 방해하도록 하지. 그럼, 가족들이랑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게나. 아다지오 양."


    "지가 뭔상관이람.."




    ***



    아다지오는 길거리를 몇 시간 더 배회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문가 옷걸이에 코트를 걸고는 아다지오는 그 둘을 불렀다.


    "나왔어.."


    갑자기 푸른 잔상이 툭 하고 튀어나와 아다지오를 콱 껴안았다.


    "대지! 대지대지대지 대지! 무슨 일이 있었게?"


    "수...숨 막혀!"


    "히힛 미안!"


    소나타는 사람 하나 잡을 정도로 꼭 껴안았던 팔을 이제야 풀었다.


    "무슨 일이 있었게? 맞춰봐! 아 잠깐, 그냥 말해야지. 노래 한번 불러봐!"


    "끙.. 왜 노래를 해야 하는 건데? 타조 멱따는 소리만 나올 게 뻔한데.."


    소나타 뒤에서 아리아가 다가오는 것을 아다지오는 보았다.


    "아 그냥 속는 셈 치고, 한번 불러보라니까?"


    아리아의 말이었다.


    "...워우어, 워우어 언제 빠진...줄도..."(레인보우 락스의 중간에 삽입된 대즐링의 노래 Under Our Spell)


    엄청난 충격에 아다지오는 입을 떡 벌린 체로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빠진 줄도 모를걸..."


    아다지오는 한 소절을 겨우 끝냈다. 비록 사람을 조종하는 마력이 담겨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듣기 싫은 소음이 아닌, 마력을 잃기 전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돌아왔던 것이었다.


    "다시 노래 부를 수 있다! 만세!"


    소나타가 흥에 겨워 방방 뛰며 소리 질렀다.


    "이번만큼은 진심 좋은걸. 멋진 일이야!"


    아리아가 덧붙였다.


    도저히 꿈만 같은 일이 이루어진 지금, 아다지오의 눈가에는 습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아다지오. 너 괜찮아?"


    소나타가 천연덕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괜찮아...그게.. 잠깐만... 좀..."


    둘이 미처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 체, 아다지오는 자기 침실로 올라가 문을 잠갔다. 그 둘에게는 결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비록 상대방을 조종하는 마력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일생동안 소중하게 여겨왔던 목소리를 다시금 찾게 되었던 것이다.


    방문에 기대어 울다가, 울음이 잠시 잦아들어 잠시 눈물을 닦아내고 나니, 침대 위에 접혀진 쪽지가 하나 있었다. 접었던 쪽지를 펴 보았더니 아다지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가 적혀져있었다.





    '거 참, 나이가 들다보니 노망이 났나보구만. 실수로 선물을 줘야 할 착한 어린이 명단에 악당의 이름을 다 올리고 말이야. 더 최악인건 그 악당의 가족들에게도 특별 선물을 실수로 줘 버리고 말았다는 거지. 고향의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날 무슨 망령난 할배 취급할게 뻔할 테니, 이 실수는 우리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자고. 알았지? 메리 크리스마스 아다지오.'




    ===================================================================================



    종교나, 가치관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 화목하게 지내는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참된 성탄절 정신이지요

    그럼 여러분 모두 즐거운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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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4/12/23 21:00:21  183.104.***.157  Rilla_kim  3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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