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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568
    작성자 : 트라팔가더럽
    추천 : 14
    조회수 : 4208
    IP : 61.78.***.153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5/02/17 18:27:05
    http://todayhumor.com/?panic_77568 모바일
    어렸을 때 소아성애자와 마주쳤던 적이 있어요
    고게에서 익명을 빌리까도 했는데
    게시판 성격에도 안 맞고 별로 고민이라고 생각 안하기 때문에 그냥 공게에 올려요. (트라우마X)
     
     
    제목 그대로입니다.
    어렸을 때 소아성애자와 마주쳤던 적이 있어요.
     
    제가 유치원 때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딘가를 다녀오던 중이었어요.
    당시 제가 살던 아파트 정문입구에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물건배달차량이 서 있었습니다.(물류창고에서 슈퍼로 배달하는? 슈퍼가 도매로 산 물건을 배달하는 차량이요)
     
    지금은 그렇게까지 더러운 차는 잘 없지만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배달차량은
    폐차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세차 안하는 듯했어요.
    보통 먼지가 잔뜩 껴서 차량에 있는 광고문구가 잘 안보이는 건 부지기수였죠.
     
    그런데 그 슈퍼 앞에 서 있는 그 배달차량은 새 것인지
    아주 깨끗하고 번쩍번쩍 광이 날 정도였어요.
     
    그렇게 깨끗한 배달차량 처음 봐서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차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슈퍼에서 배달원이 나오더군요.
     
    전 그냥 '아.. 이렇게 깨끗한 차 처음 보는데 다음번에 보면 지저분해져서 오겠구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며 여전히 차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달원 아저씨가 차 구경하는 어린애가 웃겼던 건지(당시엔 이렇게 생각..)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그때 서 있던 위치가
     
    ㅣ   ㅣ            ㅡㅡ                  아
    ㅣ   ㅣ          ㅣ     ㅣ               파
    ㅣ슈ㅣ배달원 ㅣ차  ㅣ               트
    ㅣ퍼ㅣ   저    ㅣ     ㅣ               정
    ㅣ   ㅣ          ㅣ     ㅣ               문
    ㅣ   ㅣ            ㅡㅡ
     
    이해 되시나요...?
     
    어쨌든 전 그 아저씨가 뭘 하든지 무시하고 깨끗한 차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절 글도 못 읽는 어린애로 생각했는지
    차량에 써 있는 글씨를 읽어주는 겁니다.
     
    '마.이.구.미. 이거 마이구미라고 읽어. 마.이.구.미.'
     
    속으로 이 아저씨 사람 되게 무시하네라고 생각하며 전 여전히 차 구경 삼매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그런 게 좀 많이 심하잖아요.
    뭔가에 빠지면 주위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거..
     
    제가 그 때 그랬나봅니다.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그 배달원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기 그것을 제 왼손으로 감싸게끔 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당황해서 그 인간을 쳐다보니
     
    '어라 눈치챘어?'
     
    이러는 겁니다.
    더 당황해서 손을 빼려고 하는데 어린아이가 성인남자의 힘을 이길 수가 있나요...
    낑낑대는데 씨익 웃으면서 하는 말이
     
    '어쭈~힘 센데?'
     
    아직도 그 표정이 눈 앞에 선하네요..
     
    순간적으로 거시기를 팍 차버릴까 했는데
    제 손도 아플 것 같아서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맞아서 아픈 걸 너무 싫어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소리지를 생각도 못하고
    낑낑대면서 손을 겨우 뺐습니다.
    글로 써서 잘 표현이 안되지만 진짜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사력을 다해 뺐습니다.
    시간도 엄청 걸렸구요.
     
    손을 뺀 후에 전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잠깐 뒤돌아봤는데 그 변태놈이 트럭 뒤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쳐다보더군요.
    집에 와선 찝찝해서 비누로 손 박박 씻구요..
     
    부모님한텐 어린 마음에 왠지 모르게 혼날 것같아서 말씀 안 드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변태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그 때서야 엄마께 말씀드렸습니다.
     
     
    뭐..여기까지가 저 어렸을 때 처음 봤던 변태새* 일화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역겨워요. 내 손이 아프든 말든 곶아킥을 날렸어야했는데..
    지금쯤 그 변태배달원은 5~60대일 겁니다.
    트라우마 없는 걸 보면 어렸을 때 별 생각없이 살았던 것이 다행이네요.(지금도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재수없게 똥 밟았다 정도로만 생각해요.
     
    여러분 변태 조심하세요.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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