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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511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3
    조회수 : 5724
    IP : 211.221.***.27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02/16 02:51:11
    http://todayhumor.com/?panic_77511 모바일
    [reddit] 마지막 인간이 죽다
     
     
     
     
    제 이름은 데이비드 리빙스톤 입니다. 120살이구요, 오늘 죽을 겁니다.
    보통 죽음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지만 운명의 장난 때문에 그렇게 됐어요.
     
    저를 마지막으로 이제 아무도 죽지 않아요.
    역사책에 제 자리 하나가 보장되지 못했다면 좀 슬펐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바로 직전에 죽은 친한 친구였던 앨리스에겐 좀 안된 일이지요.
     
    우리는 21세기에 발생한 두번의 거대한 혁명을 놓쳤어요.
    첫번째 혁명 때 세포 생물학자가 노화 진행의 비밀을 알아냈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은 노화를 완전히 근절할 수 있었어요.
    우린 제외였지만요.
     
    10년이 더 지나고 신경 경로를 파일과 폴더로 변환해서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을 알아냈어요.
    이 서비스는 늙지 않는 사람에게만 제공 됐습니다. 우리는 불임 수술을 받았구요.
    사람들은 그 때부터 '마지막 세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영원히 살거나 아님 죽는거죠.
     
    제 방에는 카메라만 스무대가 있고 수백명의 기자들이 병원 밖 길거리에 모여 있어요.
    앨리스가 죽고나서 의사들은 오늘 끝내는 게 좋겠다고 나를 설득했지요.
    모든 사람들은 평생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어요.
    적어도 저 사람들한테 괜찮은 볼거리를 줄 수 있겠네요.
    대통령이 들어와서 나와 악수를 나누고 연설을 하네요. 이제 생명 연장 장치를 끄겠지요.
    밖에서 환성이 들려오고 나는 차츰 잠에 빠지면서 영면에 들어갔어요.
    조금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천국에 왔더니 여기서도 저는 유명인사네요.
    연옥에서 탈출한 마지막 사람이더라구요.
     
     
     
     
     
     
     
     
     
     
     
     
     
    연옥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에 따르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죽었기 때문에 영원한 구원을 보장받았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기에 필요한 거룩함을 얻기 위해 일시적인 정화를 거치는 상태를 말한다.
     
    가톨릭교회는 교리적으로 천국과 지옥, 연옥을 물리적 장소로 가르친 적이 없었지만, 고대와 중세에는 일반적으로 물리적 장소로서 우주 어디엔가에 존재하는 장소로 여기곤 하였다. 특히 천국은 하늘 위에 있고, 지옥은 땅 아래에 있다고 믿은 사람들이 많았다. 연옥 역시 이와 비슷하게 이 세상 어디엔가 존재하는 물리적 장소로 여겨지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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