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진보진영에 '냉정한 머리'를 강조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뜨거운 가슴으로 목청 높이는 사람들은 철부지 취급을 받고, 닳고 닳은 공학자들이 '전략가'라며 대접 받는다. 너도나도 뜨겁기만 했던 시절 그런 게 힙해 보이던 때도 있었다.
내가 보기에 오늘날 진보 정치판에 부족한 것은 '냉정한 머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이다. 하루 아침에 왕조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국에 지식인이란 사람들이 시민들 입단속에 바쁘다. 탄핵을 말하면 철부지가 되고, 하야를 말하면 애송이가 된다.
여기저기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뜨거운 가슴들은 움츠러들었다. 동쪽에서 뜨는 태양처럼 명명백백한 주장도 공학자들의 숫자놀음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정치에서 공학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이 철학/가치를 종속시키는 지위를 얻어서는 안 된다.
탄핵이든 하야든 마음껏 외치라. 지금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 유리하고 불리한가를 따지는 계산이 아니라, 무엇이 옳고 나쁜가에 대한 판단이다. '공학', '계산'같은 건 그것들이 모인 총합일 뿐이다.
시민은 뜨거운 마음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계산기가 되길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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