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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705
    작성자 : 안뚫뷻
    추천 : 26
    조회수 : 5349
    IP : 112.154.***.13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5/01/27 00:16:53
    http://todayhumor.com/?panic_76705 모바일
    제가 만일 원혼에게 살해당한다면.
    저도 원혼이 되어서 저를 죽인 귀신을 복수하고 싶지 않을까요?

    사실 억울하면 제가 더 억울하죠.




    원혼도 나름 억울하게 죽었겠지만, 사람에게 죽은거고 충분히 현실적으로 가능할만한 이유로 죽은건데

    귀신에게 죽은건 진짜 말도 안되고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잖아요.

    또 보통 이런 공포영화에서 죽음은 엄청나게 괴기하고 고통스럽고 잔인하게 죽는데, 진짜 이가 악물리고 화가 머리 끝까지 뻗치지 않겠어요?




    "야 x바 죽여! 죽이라고! 나도 귀신돼서 너 죽여 버릴꺼야!"

    이런느낌?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를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어릴적에, 만화로 된 팔만대장경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팔만대장경의 내용중 하나가
    (오래되서 기억이 좀 틀릴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한 소녀가 살았는데, 그 소녀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서 무당인가 스님을 불러서 원인을 알아봅니다.





    원인은 원한이 깊은 귀신.






    무당인가 스님이 귀신에게 "너는 어째서 이 소녀를 죽이려고 하느냐?" 라고 묻자

    귀신이 말하기를

    "이 소녀와 나는 수많은 전생내내 원수지간 이었다. 내가 먼 전생에 살아있을때 이 소녀는 귀신이었는데, 그녀는 나를 죽였다.

    그리하여 후에 그녀가 환생해서 사람이 되자 이번엔 내가 귀신인채로 그녀를 죽이고,

    다시 그녀는 내가 환생하여 사람이 되자 나를 죽이는 것을 반복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스님인가 무당이 귀신에게 복수를 포기할 마음이 없냐고 묻자.

    귀신이

    " 내가 나중에 환생해서 인간이 되었을때 소녀가 나를 해코지 하지 않는다면 복수를 포기하겟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소녀는 복수를 포기하는척 했으나 포기하지 않아서, 귀신에게 죽습니다.

    그리고 귀신왈

    "복수는 계속해서 이어지겠구나..."





    공포영화를 보면, 물론, 명백히 원혼이 억울한 일을 겪은 피해자 였고, 자신을 괴롭히고 죽인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그런 식의 공포영화도 있긴 한데.



    보통 공포영화에서 귀신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감정이입 하기 쉽게 하기위해서인지

    전혀 귀신과 관계없이 억울하게 평범하게 살다가 뜬금없이 영문도 모르고 귀신에게 고통받고 죽는 사람이 대부분 이더라구요.



    전 원래 공포영화를 잘 안보는데,

    작년인가에 어딘가 tv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요

    5429a2ac7fda72a391fd779210cd7528.jpg
    (박보영 개 이쁨. 언니로 나오는데, 여동생보다 어려보임 ㅇㅅㅇ)



    (스포주의)









    여기서 주인공 남자친구가 주인공이랑 주인공 여동생 살린다고, 자기 희생해가면서 죽고요.

    주인공(박보영)은 남자친구가 죽는 모습을 tv로 실시간 생중계 당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아등바등 했던, 자기 여동생은 진짜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지만 

    장난치듯이 귀신이 죽여버려요. 주인공 눈앞에서.


    주인공은 그거보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근데, 그 귀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자살한 귀신인데요.

    그 억울한일이, 무슨.. 자기 아빠가 술취한 여자 지하철에서 부축해 주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려서 동영상 찍혀서 화나서 자살한거 였나?

    암튼 억울한 일이긴 한데....




    아니 ㅅ바 솔직히 그거보다 주인공 박보영이 더 억울하면 100배는 더 억울한거 아닙니까?

    온갖 두려움과 공포를 마주하고 벌벌 떨면서 몇일을 고통받고, 끝내 자기 남친이랑 여동생 마저 눈앞에서 잔인하게 살해 당했는데 

    더 황당한건, 주인공이랑 주인공 남친이 죽는 이유는 그냥 '동영상을 봐서' 이게 끝입니다.



    뭐, 여동생이랑 기타 죽은 사람들은 귀신이 자살하게한 직접적인 동기가 되긴 했지만(아마 인터넷에서, 귀신인 여자 살아있을때 놀렸나? 할겁니다.)

    주인공이랑 주인공 남친은 아무런 상관없는 선량한 사람들 이었거든요.





    주온이니 착신아리니 뭐... 대부분의 귀신 공포영화도 가만 보면 다 이러거든요.

    아니 원한이 있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범인,가해자 한테 복수를 해야지



    왜 생뚱 맞게 자기랑 하등 상관없는 선량한 사람들한테 화풀이냐고!




    cc3837a02ddc053761014701c3160d45.jpg
    (이짤 출처... 를 알수가 없네요. 워낙 널리 쓰여서... 전에 오유 어딘가 에서 펌한것 같은데)



    ps. 공포글이 아니네요 쓰고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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