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달은 차면 기울고 꽃은 폈다 집니다. <br />유월의 그 기세는 간데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조금 울적하였습니다.<br />딴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차곡차곡 우승의 꿈을 꾸었지만 모든것이 수포가 된 지금은 오히려 차분합니다,<br />나는 조용히 중계창을 닫고 일어나 오래묵은 유광잠바를 조심스레 꺼내봅니다.<br />십일년만의 가을야구는 설레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유인즉슨 우리팀이 코시직행도 플옵직행도 하지 못하게 된것이 첫째요.<br />준플옵에서도 광탈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둘째요.<br />마지막으로 이 모든것이 한여름밤의 꿈이었던 것 처럼 내년에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런 불안감이 엄습할 때면 나는 602대첩을 보며 그리운 이름을 불러봅니다.<br />이진영, 손주인, 임정우, 앤써니, 봉중근, 라뱅, ..문선재. 문천재. 문천재</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한 때 신인왕 떡밥이 나돌던 그는 저 멀리 보이는 별처럼 아스라히 가 버렸습니다.<br />4할 타격왕을 꿈꾸던 라뱅도, 40세이브를 꿈꾸던 봉중근도 그렇게 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상처만 남은 경기후에 경기수를 헤아려 보고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습니다.<br /> </div> <div style="text-align: left">밤을 새워 욕하는 팬들은 무기력한 경기를 화내기 때문입니다.<br />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나 가을이 오고 잠실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하면<br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br />잠실 운동장 한 복판에 무적 엘지가 울려퍼질 것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저께 쓴 글인데.. ㅠㅠ 오늘 보니깐 울적하네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480" height="719" style="border: currentColor" alt="3034610956_553c42d4_167806374DDF09D911CAC4.jpe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0722636qRAHS3LDJDNs1a78QOc1zYwv8G.jpg" /></div><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