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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4703
    작성자 : 작가지망생
    추천 : 33
    조회수 : 2093
    IP : 118.34.***.11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11/21 00:16:25
    http://todayhumor.com/?panic_74703 모바일
    [븅신사바] 주작글
    옵션
    • 본인삭제금지
    0.
    지금부터 실시간으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그 동안 일어났던 일에 정리가 필요할 거 같기도 하고, 또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 좀 위험한 상황인지라
    이 글만 남겨놓고, 내일 변호사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물론 이 일과 관련해 화나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시만 화를 내려놓으시고,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제가 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자주 들르는 곳이 바로 '공포 게시판'입니다. 이 곳에서 저는 많은 공포 게시물을 보곤 하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자작으로 만들어주시는 '공포 소설'입니다. 때론 살인마가, 때론 귀신이 나오는 그 짜릿한 글들을 읽으면 기분이 참 묘해지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쿠밍(닉언급 죄송합니다 ㅠ ㅠ)' 님께서 '븅신사바' 라는 타이틀로 '공포 게시판'에 공모전 비슷한 것을 연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그 동안 공포 소설을 써왔던 여러 유저분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고, 마침내 11월 12일부터 시작되었죠. 저 역시 작가 지망생이라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귀신은 둘째치고 강도나 납치 같은 걸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터라 그저 올라오는 글들을 열심히 보며 댓글 평가를 해왔습니다.
     
    3.
    그러던 중 '[븅신사바] '당신들의 글은 실화가 아니다'' 라는 다소 콜로세움을 세울만한 제목을 보게 됐습니다. 닉네임이 [점다섯개]였나? 라는 분이 쓰신 글이었는데 지금은 삭제가 됐는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여하튼 제목 하나는 잘 지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게시물을 클릭했습니다. 글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븅신사바]에서 실화라고 언급되어 왔던 납치, 강간,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를 거의 다 갖춘 글이었는데 독특한 건 '실화' 이며 '지금 실시간으로 쓰는 중'이란 작가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굉장히 자극적이었는데 '너희들이 실화라고 한 건 죄다 뻥이다' 라는 시작 부분 문장부터 '지금부터 내가 벌이고 있는 실제 일에 대해 실시간으로 글을 쓰겠다.' 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가득했었죠. 아마 저 말고도 이 글을 읽으신 분이 몇 분 계셨을텐데 ㅠ ㅠ 모르시나요?
     
    4.
    본격적인 문제는 총 2회로 제한되어 있던 [븅신사바]의 규칙에 대한 얘기와 함께 그 작성자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열광을 했다는 겁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 열광하는 사람보단 '네가 뭔데 실화를 뻥이라고 하냐,', '그래, 그 잘난 실화 한 번 들어보자!' 라는 부정적인 말들이었죠.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변호사를 찾아갈 일까지 생기지 않았을 텐데..휴..저는 그런 반응들이 좋아 나름 작가 지망생의 머리를 써서 그 '실화'라는 글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파악 결과 내용이 매우 허술하고, 또 실화라고 하기엔 마치 중2병 걸린 사람이 쓴 것처럼 앞뒤가 맞질 않은 점을 발견했죠. 저는 그 글을 올리기 전에 일단 작성자 분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이런 점이 있는데 실화 맞느냐?'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답장이 왔는데...
    '그 글, 실화 맞구요. 의심되면 제가 직접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라는 섬뜩한 느낌이 드는 답장이었습니다.
     
    5.
    하...이 때부터 일이 꼬였던 거 같습니다. 저는 그거에 열이 받아 공포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네. '고자질쟁이', '남자새끼가 그거 무서워서 게시판에 올리냐?', '실력없으니까 남의 작품 까대긴' 이란 원색적인 비난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찾았는진 몰라도 제가 살고 있는 주소와 이름 같은 개인 정보 또한 댓글로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댓글 중에 그 글의 작성자가 달아놓은 댓글이 있었는데 '쪽지 내용 확인 하셨죠? 주작 같으면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라는 글을 남겨놓았는데 다시 답장을 보내려니 탈퇴를 했더라구요.
     
    6.
    그리고...일주일 전, 제 차의 앞 유리가 벽돌에 박혀 박살이 나 있었고, 5일 전엔 문패에 '칼'이 꽂혀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3일 전엔...생각만 해도 손이 떨립니다. 제가 기르는...마당에서..뛰어놀고 있던 그 강아지가....처참하게 죽은 채 현관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담을 넘어 들어온 것 같은데...이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걱정되더군요. 내일 변호사를 찾아갈 예정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좀 알아보고 오려고 합니다.
     
    7.
    어찌됐든...괜히 오지랖을 떠는 바람에 안 좋은 일에 엮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제가 무사하길 빌어주세요. 그리고 이번 일로 해당 공모전에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8.
    제가 올린 글에 어떤 개자식이 댓글로 주작글이라고 올렸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직접 찾아왔습니다. 아, 신상 털어주신 몇몇 유저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네요. 지금 야구 방망이로 때려서 기절 시켜놓은 상황인데 제가 [븅신사바]에 냈던 글이 정말 실화 였다는 걸 보여줄 예정입니다. 위에 글은 일종의 '유서'로 남겨 두도록 하죠. 혹시 또 이 글도 '주작'이라고 생각하신 분 계신다면 메일 보내주세요. 직접 사진 찍어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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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박 모씨, 자신의 글을 무시한다며 아내를 살해  
    모 커뮤니티 사이트 공포 게시판 내 공모전에 이야기 제출...아내 '이게 무슨 실화냐?' 라는 말에 분노
    [기사 작성 2014-11-07] 최종 수정
     
    대전 모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성 박 모씨가 자신의 아내를 야구 방망이로 기절 시킨 뒤 칼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 측에 따르면 박 모씨는 평소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공포
    게시판을 즐겨보던 와중에 공모전에 자신이 쓴 '실화 소설'을 제출, 하지만 소설가인 아내의 '이게 무슨 실
    화냐? 중학생도 이거 보다 잘 쓰겠다!' 라는 말에 분노해 살해를 하게 됐다 라고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즐거운 호러 라이프~ 공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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